“북한을 제3세계라는 ‘거울’ 속에서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책이다(옮긴이의 말, 360쪽).” 막상 북한 인민에게 제3세계가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냉전사 관점에서 제3세계로서의 북한(과 남한)을 보는 데 도움을 준다.
전후 미국의 제3세계 군사 전략을 ‘소탕-유지-재건’이라는 대반란전 교리의 적용으로 요약한다. 지극히 이데올로기적인 서술(‘서방’ 중심의 보수주의적이고 반공적인 서술)에 속이 뒤집히지만, 미국이 어째서 매번 유지와 재건에 실패하는지를 명징하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유익한(?), 반면교사 격의 책이다.미국은 압도적인 군사력, 즉 폭력을 너무 능란하게 발휘하기에 문화번역에 실패해 제3세계 인민의 민심을 잃는다는 역설을 잘 보여준다(베트남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이라크전쟁 등). 지은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이 실현될 수 없음을 철저하게 반증한다. 현재의 이란 전쟁에서도 잘 드러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