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물론 연구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 배세진 옮김 / 현실문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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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구조에 대한 정세의 우위. 생산력에 대한 생산관계의 우위. 관념론에 대한 유물론의 우위(이데올로기 이론에 따른 물신주의 이론 비판). 계급에 대한 계급투쟁의 우위. 이론 안에서의 계급투쟁과 더불어 국가장치 안에서의 계급투쟁이라는 문제설정. '최종심급에서의 결정'이라는 악명 높은 문제설정. 정치경제학이라는 형식을 따르는 데서 비롯된 정치경제학 비판의 내적 모순(마르크스)과 카우츠키주의라는 형식을 따르는 데에서 비롯된 레닌주의의 내적 모순(레닌). 레닌이 지적한 수정주의 경향의 지속과 초기 기독교의 이단 논쟁의 유비(이단의 원리는 기독교의 승리와 함께 기독교의 안쪽에 자리 잡았다는 것). 이론과 실천의 관계를 대상으로 하는 과학으로서의 레닌주의. 알튀세르와 68혁명 이후의 마르크스-레닌주의. 프랑스공산당이 프롤레타리아 독재 강령을 저버리기 직전의 마르크스-레닌주의.


<역사유물론 연구>는 '레닌주의 안의 마르크스주의'라는, 이론 마니아나 관심을 가질 법한 아이디어를 다시 환기시키는 책이다. 누가 낡고 잊힌 것의 새로움을 알아볼 것인가? 알아봄 그 자체는 어떻게 돌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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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물론 연구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 배세진 옮김 / 현실문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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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바르가 서른둘에 낸 마르크스-레닌주의 결산서. 발리바르는 (그의 표현을 빌어) ‘레닌주의 안의 마르크스주의‘를 알튀세르의 지도에 따라 충실히 밟아나간다. 달라진 정세 속에서 ‘발리바르와 더불어, 발리바르에 반하여‘ 읽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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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읽는 밤, 나를 읽는 시간 - 그냥 나이만 먹을까 두려울 때 읽는 루쉰의 말과 글
이욱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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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권위와 다수의 독재를 거부했던 루쉰에게서 니체의 향기가 난다. 절망에 반항하며 어둠 속을 꿋꿋이 걸어가는 의지. 자신이 세상의 모순에 깊이 연루되어 있음을 자각하는 정신. 어른 대접 받으려 않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려 분투하는 태도. 마땅히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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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었던 조선인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금숙 지음, 정철훈 원작 / 서해문집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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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면서도 담담한 붓터치로 그려진 혁명가 김알렉산드라의 생애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가슴이 뛰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느꼈다. 단지 옛날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고 그녀의 용기와 기백에 못 미치는 나의 소시민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녀를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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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자본주의 - 체제를 바꿔야 기후변화를 멈춘다
조너선 닐 지음, 김종환 옮김 / 책갈피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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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닐의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기후위기를 멈춘다>(책갈피, 2019) 읽기를 마쳤다. 책갈피에서 2011년에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시장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책을 재출간한 것으로, 원서인 Stop Global Warming: Change the World는 2008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어판 제목의 변화에서 정세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기후위기'의 수준으로 위험의 수위가 격상한 것이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위기이고 계급투쟁의 문제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태 계획경제' 또는 '기후 계획경제'라 할 만한 급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가 기후위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식의 논리가 얼마나 신자유주의에 경도되어 있는지 꼬집는다. 또한 부르주아지는 코앞까지 다가온 파국에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국의 대가를 가장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전가하기 위해 얼마나 힘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지적한다. 지은이와 한국 출판사의 정파적 입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총론에서는 동의하는 부분이 적잖다. 기후정의 운동은 사회정의 운동과 함께 가야 하며, 그렇지 못할 때는 '과잉결정된 재앙'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조직도 네트워크도 단절과 배제가 일상화된 시대일수록 정치적 조직화가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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