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사람들은 왜 책을 적게 읽을까
한국의 성인 독서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2025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성인 인구의 38.5%*만이 1년에 1권 이상 읽는다. 일본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009년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239쪽) 독서 시간이 감소했다.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동아시아, 2026)는 일에 모든 힘과 정신을 쏟아붓게 하는 일본의 노동 문화를 그 원인으로 뽑는다.
일본의 독서 문화 톺아보기
저자는 일본의 독서 문화를 시대별로 돌아보며 독서 감소의 원인을 찾는다. 메이지 시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마다의 베스트셀러 목록, 논문, 기사 등을 통해 어떠한 요소들이 독서 습관에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한다. 예를 들어, 1970~80년대는 TV의 보급과 버블 경제의 영향으로 대중 소설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일본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나라의 독서 현상
2000년대까지 한국의 경제, 문화 현상은 10년 전 일본의 그것과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지금은 적용이 좀 어려운 말이기는 하지만, 세계화의 영향으로 일본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도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하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무기는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모습과도 겹친다. 사람들은 여유 시간에 책을 읽기보다 SNS를 하거나 영상 시청을 선택한다. 일을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뺏기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반신 사회'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반신'이란 다양한 맥락에 몸을 내맡기는 것이다. 독서가 타자의 맥락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반신'은 독서를 이어가게 해 주는 요령 그 자체다.
318쪽
일이든, 취미든 어떤 것이든 즐길 수 있을 정도로만 하는 것, 이것이 '반신'의 핵심이며 번아웃과 우울증에서 우리를 구해준다.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은 고도 경쟁 사회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며, 많은 한국인들이 취미 생활조차 최고에 다다르기 위해 애쓴다. 이는 오히려 사람들을 피로하게 하며 일, 취미에서 멀어지게 한다. '갓생'을 강요하는 시대에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는 여유가 있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