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꿈>과 마찬가지로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책을 읽어야 하고 오래 곱씹어야 한다. <바다 여인의 선물>이 왜 이런 제목을 갖게 되었는지 까지를 추론하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책을 여러 번 들춰보고 '바다 여인'과 관련된 소제목의 부분들을 다시 읽어보고 왜 작가가 이렇게 제목을 지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원제인 <The Largesse of The Sea Maiden>에서 'largesse'가 무슨 뜻(조건 없는 관용을 뜻한다고 한다)인지도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그래도 왜 이런 제목을 지었는지는 어렴풋이 추측할 따름이다.
어제 타이완 작가 리앙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북토크에서 작가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에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여인의 선물'에서 데니스 존슨이 말하고자 했던 것도 비슷한 뉘앙스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러 번 경험한 지인의 죽음,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온 죽음을 통해 열정은 없고 안온하지만 소중한 삶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