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비소설류를 읽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해서, 이 리스트는 아직 부실하기 짝이 없다. (다른 리스트는 부실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면 달리 할 말은 없지만.) 허나 그건 거꾸로 말하면 나처럼 비소설류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의 목록이라는 말도 될 듯하여 이렇게 리스트를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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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책에 미친 인간들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이 책을 들고 있으면 무슨 책인지 궁금해하고 처음보는 서점은 들어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이 책은 그런 미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에 미친 사람은 책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도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나는 조희봉 씨의 '전작주의'를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의 책에 대한 애정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이 책을 좋아한다. 서울시 소재 헌책방들에 대한 정보는 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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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광고 이론서 같지만 실상 저자인 고장원 씨는 한국 SF계의 빅 네임 팬 중 하나. 그는 당연하다는 듯이 SF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더불어 SF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광고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으랴? 광고계 종사자도 종사자지만, 그보다 SF를 익숙히 알지 못하는 일반 대중들이 읽으면 더 좋을 듯 하다. 박상준 씨의 『멋진 신세계』가 절판된 현재, 어쩌면 가장 접하기 쉬운 대중 SF 해설서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