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자마자 본 것엔 주술이 숨어있다.
눈을 뜬 아침
이불에 붙어 더듬이를 바지런히 움직이는 개미 한마리
세쌍의 다리는 멈추어도 더듬이는 쉬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
깨어났을까?
일어나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먹어야 한다. 그리고 멈추고 자야한다.
한번도 멈추어 본 적 없어 보이는 개미의 더듬이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된다
개미가 낯설지 않다
메뚜기도 낯설지 않다
물고기도 낯설지 않다
지렁이도 낯설지 않다
눈에 익숙해진 것과 별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어울리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이
낯설은 아침
어제와 다르게 신기하다
달라도 너무 다른데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간다
눈뜨자 마자 처음 보는 것에는 주술이 붙는다
그 주술을 알고 싶다면
지금 눈을 감고 멍하니 있다
떠보면 안다
낯선 것들이 깨어날 때마다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 익숙함이란 마취약에서 깨어나게 만든 더듬이 한쌍
숨 쉴 때마다 익숙함이 스며들어오고
어제의 감각이 돌아오고
커다랗던 개미는 점점 작아지고
모르지만 알 것 같는 날들이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