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날 T.V에서 채녈 돌리다가 재밌는 표정으로 피아노를 치는 개구장이 소년같은 얼굴을 만났다.
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면서 아주 여리게 건반을 눌러야하는 곳에서 보여주는 그의 힘조절하는 듯한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건반을 움직이는 손가락의 움직임은 또다른 생명체를 보는 느낌.
콘서트가 열리는 곳은 잔디밭이 넓게 펼쳐진 야외라 편안하게 누워서 연주를 즐기는 사람까지 있었다.
베를린의 발트뷔네라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야외음악당에서 여름에 음악축제가 해마다 열리는데 2만명 가까이 관객이 모인단다. 내가 본 콘서트는 2004년 - 차이코프스키의 밤이었다.
피아니스트는 중국인인 랑랑 올해 22세로 3살부터 피아노를 친 천재.
연주자이니 피아노 선율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은 당연하고, 덤으로 표정과 몸짓으로 듣는 것 이상의 감흥을 주는 랑랑을 보니까 바비 맥퍼린이 떠오른다.
레게 스타일의 머리에 지휘봉을 비녀처럼 머리에 찔러두었다가 빼서 지휘하는 모습
무엇보다도 한 번 들으면 다 괜찮아질 거라고 편안하게 파고드는 그의 목소리에는 천사의 주파수가 섞여있는 것이 분명하다.
오래간만에 바비 맥퍼린과 칙 코리아가 함께한 앨범을 듣고 있다. 칙코리아의 모짜르트 연주 궁금하다면.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앨범 하나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