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잘 찍은 사진 한 장'은 잘 살아있는 존재의 증명처럼 느껴진다.

   잘 찍은 사진 한장은 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왜? 사진기 앞에 놓여 있는 것은 언제나 나를 포함한 세상 전부이기 때문이다.

    내가 카메라를 들어 무언가를 찍고 있을 때도 사진에 내가 없어도 그 틀을 만들어 준 존재로 난 사진과 함께 있다. 사진은 그 사각틀을 벗어나 존재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린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찍은 사진들을 보고 감탄해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틀이 맞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으니까.

  사진은 선택의 연속이고 놓치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안타까운 순간의 연속이다.

  인생을 담는 것이기에 가끔 착각을 한다. 내가 찍은 것이니까.  내가 찍고 싶은 모습이니까

  내거야. 이건 내 거야. 하는 소유욕이 원하는 대상을 발견했을 때 솟아나 셔터를 누른다. 오로지 내 욕심에서.... 피사체는  찍힐 생각이 없는데... 피사체가 어떤 상태인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내 안의 무언가를 자극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주 쉽게 그 순간의 모습을 소유하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때론 카메라가 없음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잘 찍은 사진 한장을 얻으려면 그 마음을 없애야 한단다. 우선 피사체와 교감이 있을 때에만 좋은 사진이 나온단다.  교감이 통해야 가까이 접근 할 수 있고 가까이 접근해야 그 본질을 찍을 수 있으니까.

   내가 마음에 든다고 달려들어 찍었다고 내 것이 되던가?

   사진도 그렇단다.

   잘 찍을려면 찍고자하는 것에 대해 가까이 접근해라. 교감하라.

   그 방법은 내 욕심을 가라앉히기.

 잘하고 싶으면 욕심을 가라앉히기. 그 욕심을 잘하고 싶은 대상을 향한 애정으로 바꾸어 나누어주기.

 잘 찍은 사진 한장에는 살아가는 일에 대한 재미와 애정과 감탄이 행간마다 녹아있다.

 잘 살고 싶고 뭐하나라도 잘 하고 싶다면 카메라 앞에서서 자신의 모습을 찍어보자.

 손에 카메라를 들고  얼굴에 렌즈를 대고 대략 짐작해서 찍어보는 거야. 디지털 카메라면 찍자마자 자신의 모습이 보이겠지.

   내가 내 얼굴하나 찍는 일에도 마음대로 안된다. 가끔 해보는 일이지만 만족스러운 내 모습이 찍혀있는 일이 드물다. 왜 그럴까? 만족스러운 표정이 찍혔다면 왜 그런 표정이 나왔는지 한 번 이유를 생각해보자.

    당신이 지금 제일 잘 할 수 있는 무언가와 관계가 있을테니....

    잘 찍은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한 태도랄까 사는 방법을 얘기해준다. 기술적인 방법이아니라 마음가짐을.

 잘 찍은 사진 한장은 잘 살고 있는 내 인생의 증명이다. 

 그리고 잘 찍었다라는 것은 개인차가 아주아주 심한 사적인 감정이 들어있는 말이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 내 마음에 드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일 뿐. 그럼 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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