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나무처럼
마음이 몸에 갇혀 버렸다.
언제나 마음은 몸을 떠나서 자유롭게 노니는 바람인 줄 알았던 나날도
지나고 보니
착각인 듯 꿈인 듯
몸이 엮어가는 것이 마음이란다.
마음이 엮어가는 것은 몸의 기억들
마음이 떠도는 곳은
몸에 닿았던 세상
몸이 느끼기를 싫다며 무뎌지는 날
바람이 서 버린 날
마음이 멈춘 날
온 몸이 마음이었다.
그걸 몰랐던 바보같았던 날들
바싹 마른 채 사각 거리는 단풍나무 잎에
사라진 마음처럼
겨울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