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터 새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몇 번째인지 열 손가락이 모자라겠지.

 처음 안경을 썼을 때 맨 눈으로 보는 것보다 물체가 조금 작아 보여서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이

 쬐금 예뻐 보였다.

 몇 번째 안경이었더라.

 맨 눈으로 보나 안경으로 보나 차이가 없었다. 그때서야 초점이 잘 맞추어진 안경은 맨 눈으로 볼 때와 똑같다는 사실을 알았다.

  초점이 잘 맞은 안경은 그 한 번으로 끝.

 언제나 새 안경을 쓸 때 처음 몇일은 바닥이 조금 올라 온 느낌이라든가 계단을 내려갈 때 웬지발을 잘못 디딜 것 같은  불안함이 달려들어 조심스러워졌다.

  아주 미세한 차이지만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느낌.

 그 때마다 사람의 눈동자란 것도 사람마다 달라서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세상을 보고 있겠구나

 너무나 익숙해져서 곧 새 안경을 썼을 때의 느낌은 언제나 그래왔던 것으로 여기고

무시되겠지만.

지금 끼고 있는 새 안경은 세상을 늘씬하게 보이게 만든다.

내 키도 조금 커진 느낌까지 든다. 발바닥이 닿은 땅이 살짝 부풀어 오른 느낌.

혹 안경 렌즈에 이상이......

그럴리야 없겠지. 벌써 익숙해져 있으니까.

 안경에 따라 달라보이는 얼굴 느낌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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