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 1 - 애장판
스즈에 미우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천재란 뭘까? 마야는 3시간이나 되는 연극을 딱 한 번만 보면 배우의 연기와 대사를 완벽하게 흉내낸다. 쓰잘데 없는 멍청한 짓으로 엄마에게 언제나 야단을 맞아도 마야에게 사는 즐거움은 드라마나, 영화, 연극에 있다. 중국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엄마와 살고 있는 마야는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삶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와 주변 사람에게는 좀 이상한 아이로 보였던 마야를 쯔키가케는 천의 얼굴을 가진 천재적인 배우로 보았다.스스로 자신이 천재임을 발견해 나가는 사람도 있지만 마야처럼 누군가에 의해 천재로 발견이 되어지는 경우도 있다.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천재라고 어느 발명가는 말했다. 어느 화가는 천재는 노력이 아니라 자신도 어쩔수 없는 광기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 두가지에 다 해당되는 주인공인 마야을 를 보고 있노라면 마스미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어떻게 그렇게 연극에 빠져들 수 있지? 그렇게 좋은가? 타인을 연기하는 것이...? 좀 더 즐겁게 행복한 자기 자신의 인생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냐? 남자 친구를 만들어 데이트도하고,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학ㄱ 생활도 하고, 보통 여자아이처럼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지는 않은가?'

'모르겠어요.난 뭐가 행복이고, 뭐가 그렇지 않는건지. 알고 있는 것은 연극을 하고 있노라면 뭔가 가슴속이 뜨거워지고 용기가 끓어오른다는 것.... 아, 난 이걸 할 수 있어하는 생각이 몸속을 뜨겁게 만들고. 아, 난 살아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거예요. 알고 있는 것은 그 뿐....'이라고 마야는 대답했던가?

나도 또한 마스마처럼 그런 마야가 부럽고, 웬지 곁에 있으면 힘이 날것 같고, 사랑스럽다. 우린 모두 자신을 잊어버릴만큼 빠져버릴 을 원하면서도 막상 나를 잃어버릴까봐 두려워한다. 마야는 무대라는 공간에 서서 자신을 잊지만 잃어버리는 일은 없다. 그러기에 언제나 깨어지기 쉽지만 맨얼굴 그대로 훤희 들어나는 맑고 투명한 유리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겠지.

하루하루 사는 일이 연극이라면 나는 마주한 상대앞에서 투명하지 않은 색유리가면을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 언제나 내 자존심이라 색유리는 상대를 오해하게 만들고 진심을 가린다. 천재란 자기 자신을 투명하게 상대방에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연극에서든 삶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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