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낭만시대와의 만남 - 쇼팽.브람스.차이콥스키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4
데이비드 맥클리리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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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사조별로 나눴을 때, 낭만은 고전과 현대의 중간, 시기로는 19세기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소나타, 협주곡, 교향곡 등의 형식을 확보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후 유럽 전역에서 걸출한 작곡가들이 탄생합니다. 길지 않은 시기였지만, 슈베르트, 브람스, 쇼팽, 차이코프스키 등,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이 시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낭만'이라는 단어 자체는 오래된 프랑스 단어 '로망'에서 유래했고 중세의 영웅주의, 기사도, 격정의 이야기를 가리킨다. 이런 내용을 글로 쓸 때 사용된 언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같이 라틴어에서 뻗어 나온 로만어였다. 이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극단적인 감정 묘사가 '낭만'이라는 단어의 현대적인 정의로 이어졌으며, 동시에 낭만주의 음악의 핵심 성격이 되었다. (7 페이지)

 

기사 문화가 가장 크게 발달했던 프랑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 한 것은, 낭만주의 시대의 프랑스 클래식 음악은 굉장히 미미했습니다. 심지어는 변방으로 볼 수도 있는 러시아, 체코, 북유럽 등에서도 민족음악을 표방한 거물들이 여러명씩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시기의 프랑스 음악가들을 대 볼까요? 

 

비제, 생상스, 라벨, 베를리오즈, 포레.   

 

이 정도일텐데, 슈만,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이상 독일), 슈베르트, 브루크너(이상 오스트리아),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러시아), 베르디, 푸치니, 도니제티, 로시니(이탈리아), 쇼팽(폴란드) 보다는 아마 대중적으로 덜 알려졌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겁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정치적 야망은 무자비했고 결과적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개혁적 가치를 지지하고 추구한다고 해서 꼭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회의를 품게 되었다. 이것이 프랑스 음악이 몇 가지 예외만 빼면 19세기 내내 보수적이면서 음악사에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는 실마리일 수도 있다. (13 페이지)

 

낭만시대 음악의 특징은 한편으로 애국심, 민족의 색채를 띄는 음악들이 많이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를 예로 들어, 서구의 것과 러시아적인 것의 대립이 당시 러시아 문화예술계 전반에 나타나는 하나의 경향이라고 했는데, 음악계가 가장 심하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후대에는 '아리랑을 한국인보다 더 잘 짓는 외국인' 이라고 볼수 있을 법한 차이코프스키가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말입니다.

 

19세기 처음부터 끝까지 두 가지 핵심적인 음악 경향이 발전해나갔다. 화성 언어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수준이 높아졌으며, 감정 표현 방식은 점점 강렬해지다 못해 열광적일 때가 많아졌다. 조성 화성과 개인적인 감정 표현이 더 나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래한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다. (107 페이지)

 

낭만주의 음악은 라흐마니노프 같은 작곡가들이 나타나면서 20세기 초까지도 주류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후, 드뷔시로 이어지면서 형식적으로 더욱 복잡해지고, 감정표현은 격해지는 현대음악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형식과 감정표현에 있어 낭만주의 음악은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거죠. 무엇보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람스가 활동했던 시기이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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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내 돈을 어떻게 쓰는가 - 누구나 알아야 할 재정 이야기
김태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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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뭐, 한두해일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현실화되면서 정치권, 정부, 그리고 국민 개개인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만성화되는 세계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나라살림'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이 정부의 경제활동, 즉 재정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 정부는 절대로 국민에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 때문에 국민이 왕으로 대우받으려면 그만한 자격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 주인이 하인을 제대로 부리려면 하인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알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바가지 쓰지 말자. 공복이 주인을 위해 제대로 일하게 하자. (10 페이지)

 

정부 효율성 향상을 위해 시장 원리를 도입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시장 원리가 정부 효율성에 도움이 되려면 거기에 정부 원리가 보태져야 한다. 보태져야 할 정부 원리는 구체적인 정책이나 사업의 내용에 따라 달자지겠지만 모든 경우에 공통된 것이 있다. '투명한 정보 공개'다. (164 페이지)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서비스업 중심 경제구조에서 필연적으로 저성장이 이어지고, 저질 일자리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조세를 통한 소득 재분배 정도가 낮다는 사실입니다. 경제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법한 내용들이지만, 저에게는 국가 재정과 연관지어서 개념을 한번 더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탈산업화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의 의미를 간혹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공산품을 덜 소비하고 서비스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다. ... 서비스업 중심이라는 표현은 생산량이 아니라 고용을 기준으로 한 말이다. 경제활동인구 중 다수가 서비스업 종사자라는 의미다. (245 페이지)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생산성 증가가 높은 부문에 고용이 많이 될수록 경제성장률은 높아진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부문의 고용이 줄고 생산성이 낮은 서비스업 부문의 고용이 늘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 (249 페이지)

 

때문에 탈산업화사회의 경쟁율은 산업사회보다 필연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보몰이라는 경제학자가 40여년전에 제시한 내용을 다시 들어 설명해 주고 있네요. 이런 상황에서 늘어나는 건 질이 낮은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이고, 이마져도 어렵게 늘렸지만 경제성장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 하는 설명입니다. 생산성이 낮고, 공급은 많지만 보수와 고용안정성도 낮고 노동조합도 없는, 한미디로 불완전한 저임금 고용이겠죠.

 

결국 질문은 생산성도 높이고 고용도 늘리는 방법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마치 다른 방향으로 뛰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상황 같네요. 책은 역시 어렵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서비스도 대형화 되어야 하는데, 이는 저질 일자리의 증가, 영세 자영업의 소멸을 가져오니까요. 

 

거기다가 서비스업 일자리의 양극화도 어려운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금융, 마케팅, 컨설팅, 의료, 지식 서비스와 같은 고급 서비스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면서 부가가치를 생산해 내겠지만 자리 자체가 매우 좁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복지, 요식, 유통 등의 대인 서비스업인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쪽은 낮은 생산성에,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이러면, 세금을 통해서라도 소득불균형을 어느정도 실현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마저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책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OECD에서 조사한 '사전 및 사후소득 빈곤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두 그래프 사이의 변동폭이 매우 작습니다. 정부의 소득분배 정책이 실제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뜻이죠. 이 상황에서 저임금 서비스 종사자 가족의 생계불안, 노인 빈곤율 증가 등이 사회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세계적으로 복지 확대 문제가 걸려있죠. 세계최고의 노령화 속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도 논의는 활발한데, 아직까지는 대립 수준이고 방향이 정해지기에는 먼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책에서는 몇 가지 주장 또는 통념에 대해 반론을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복지지출 규모보다는 복지지출의 내용이 국가부채와 관련 깊다. ... 그런데 연금급여 지출이 많은 국가일수록 국가부채가 많고, 사회 서비스 지출이 많은 국가일수록 국가 부채가 적다. ... 사회서비스는 근로 능력을 높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도움으로써 고용을 촉진하는 정책이다. 아울러 그 자체가 사회 서비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321~322 페이지)

 

둘째, 복지지출 규모가 아니라 복지지출을 국민 부담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 즉 복지지출/국민부담이 국가부채와 관련이 깊다. 당연한 말이다. 복지지출 규모가 늘어나면 정부지출이 증가한다. 정부지출을 조세와 사회보험료를 합한 국민 부담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재정적자가 발생한다. (322 페이지)

 

그렇기 때문에 재원조달 방식도 함께 마련이 되어야 하는 거겠죠. 안 그러면 국가부채만 늘어날테니까요. 이에 대해 책에서는 '재정개혁'과 '출산율'이 가장 큰 변수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휴유증이 적으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지는 않겠네요. 어디까지나 방향에 대해서는 사회구성원들이 장기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인식하고 오랜 기간 토론과 합의를 거쳐 이루어져야 하는데 말이죠. 책에서도 이렇게 말하고 있네요.

 

정부 역할을 늘리는데 회의가 드는 이유 중 하나는 도대체 어떤 역할을 확대해야 하는지, 앞으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복지가 지금보다 확대되어야 한다는 건 알겠고 이를 위해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해야 맞는지는 헷갈린다. (11 페이지)

 

결국, 합의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옳은 길이 무엇인지는 다 나와있지만 그리로 가지는 않을거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이 책의 독후감이요? 간단하게, '재정은 매우 중요하니. 잘 배워서 선거 꼭 하고, 정책 결정자들 잘 감시하자.'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PS

제가 리뷰에 쓴 내용들은 대부분 후반부입니다. 전반부가 오히려 책의 본래 내용에 맞게, 국가재정의 의의나 구조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지만 저한테는, 투자관련 서적들 못지 않게, 좀 많이 어려웠습니다.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기에는 그렇고, 이 책은 옆에 두고 틈틈히 진지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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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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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 주변에도 최근에 식당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도 그리 많지 않고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 주말에는 유동인구가 전무한 그런 지역인데 평일 점심과 직장인들 회식 만으로 매출을 다 채우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창업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저지만, 이곳저곳을 다니다보면, 주인장의 표정이나 서빙 등에서 대충 초보겠다 또는 아니겠다 하는 감이 옵니다. 주인장이 초보인 것 같아보이는 경우에는 서비스가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익숙하지 않으려니 하고 이해해 주는 편이고요. 하지만 모두가 저 같지는 않겠죠?

 

IMF 이후 나타난 창업 형태중 하나는 직장인이 퇴직금을 투자해 요식업 운영자로 전환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하지만 평생 조직의 틀에서, 직장 또는 사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관계를 뒤로하고 창업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테죠. 그래서 프랜차이즈를 많이 하게 되는데, 요즘 시끄러운 소위 '갑을' 이슈도 있고, 아무튼 이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책은 짚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가게를 열고나면 그것들을 대신해 주는 본사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40~50대 예비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나 부동산, 컨설팅 회사의 좋은 먹잇감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비용이 있다면 차라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메뉴 선정과 인테리어 부문에 대한 실력을 연마하기를 권합니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창업이 결국에는 남의 돈을 대신 벌어주는 처지로 전락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5 페이지) 

 

이 책은 실제 작은 식당을 차리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손수 거친 40대 부부의 창업기입니다. 식당 창업은 아직, 제 현재 상황이나 저의 인생 지향점과는 많이 동떨어진 곳에 있긴 합니다만 체험에서 녹아나온 부분들이라 그런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뽑아둔 내용 이외에도, 음식점 휴일 정하기, 매출일지 기록을 통한 손님 수요 예측, 블로그 운영, 진상 손님 및 악플러 대하는 법 등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가게들이 우리들의 점포 찾기 여정의 첫 단추가 되어 주었다. 점포 취득시의 비용(권리금, 임대료, 월세)별 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을 처음 갖게 한 것이다. (45 페이지)

 

맘에드는 점포가 나오더라도 꼭 구청에 가서 그 일대에 관한 재개발 정보나 특별한 지역상황 등을 샅샅이 알아보자. 같은 점포라도 다른 부동산에는 또 다른 조건으로 나와있는 일도 허다하므로 한 지역의 부동산도 여러 군데 들어가 물어보고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51 페이지)

 

그러니까 4년 동안 꾸준히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단 뜻인데, 나는 일본의 책을 많이 보는 편이라 좀 앞선 스타일의 일본 가게들, 요식업계 분위기 이런 것들은 조금은 접해왔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모아 왔는데, 돌이켜보면 지금의 가계 구성에 많이 적용되었다. (74 페이지)

 

그런데 그때마다 와서 일해 주는 기사나 목수님 등은 정말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었다. 채근하고 따지고, 소리치고, 꼼꼼히 관리하지 않으면 일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옆에서 챙기고 확인하고, 짚어줘야 그나마 원하는 것에 근접하게 나온다. (118 페이지)

 

새 메뉴를 만드는 원칙은 그 주방 안에서 해결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 추가 재료를 쓰기가 아깝다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주방안의 저장 규모나 회전율 때문에 전체 매출에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메뉴에만 홀로 들어가는 재료가 많을 경우 포기하는 것이 좋다. (124~125 페이지)

 

이 책은 저한테는 단순한 식당 창업이야기 이상이었습니다. 아래 두 구절 때문이죠. 조직에 속해 있는 사회 초년생으로써 두고두고 담아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른 아홉살까지의 직장생활이 그토록 큰 배경이었는지는 회사를 그만두고서야 알았다. 그전까지의 인간관계는 직업을 통대로 태도가 결정 되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조직을 배경으로 했던 사회관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고혹한 레이스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이랄까? (27 페이지)

 

매상이 적을 때는 그 작고 한심한 수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는 긍정적인 일에 시선을 돌리는 것이 좋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더 나은 매상을 낳기 때문이다. ... 그 성실한 모습에 사람들은 흘깃 눈을 주고라도 무의식중에 기억해 둔다. 저 가게에 한 번 가봐야지... 하고. (155 페이지)

 

실제로 소규모의 식당 창업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려는 분들에게 대단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이런 삶도 있다라는 걸 생각해보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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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쇼크 - 집에 일생을 걸 것인가?
이원재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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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파트 세대입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5살 무렵에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하시고 나서 한 번 이사를 포함해서, 평생 '우리집' 하면 아파트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아파트에 익숙하죠. 하지만 계속 아파트에 살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그 이유는 아파트라는 주거형태 자체도 답답하지만, 제가 어렸을 때의 아파트와 지금의 아파트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유에서일 것입니다. 당시에는 동네에 대부분 6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가 많았고, 단지 내에 차도 없었고, 뛰어 놀 친구들도 많습니다. 2층집 유리창을 깬 적도 있고, 허구한 날 1층 아줌마한테 조용히 놀라고 혼나곤 했습니다. 아무튼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었죠. 한편으로는 빚 내서까지 아파트를 사야 할 이유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세대는 말 그대로 결혼 등으로 아파트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그 집단이 주택마련에 회의적인 시각을 품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 아파트 시장이 지금 상황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만든다. (73 페이지)

 

젊은이들과 이루어진 한 토론을 빌려 짐작해 보자. "가격이 어느 정도가 되면 내 집 마련을 '고려'할 수 있겠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파트 시장의 부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절망적이다. 지금의 매매 가격에서 50% 정도는 더 낮아져야 주택구립을 고려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75 페이지)

 

이 책의 논지는 단순합니다. '아파트는 끝났다.' 이거죠.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단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주장이 너무 강하면 논지와는 상관없이 거부감이 드는 제 성향 탓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논조도 조금 부드럽게 하고 통계를 인용해서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신경 썼으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위에 책에서 인용한 인터뷰에서는 현 매매가격의 50%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파트 가격이 어느정도까지 내려야 하는건지 고민을 하다가 문득  '내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바닥이 어딘지에 대한 계량분석은 별로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뜻이죠. 잠재 구매자들은 현재 자신의 상황을 비춰보고 심리적인 변화가 생겨야지만 시장에 참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객관적인 상황이 다르고 참여 목적이 달라서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모두가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을 때의 나타나는 움직임이 가장 크거든요. 물론 이는 제가 남다른 안목이 있는 게 아니라는 전제도 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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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 - 불황기 짭짤한 재테크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물병자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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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크 서적 매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항상 생소한 것이 '부동산 경매'입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매매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부러우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져보는데, 부동산 경매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죠. 마치 여우의 신포도 같습니다. 책을 낸 분들의 수는 적지 않지만 왠지 전혀 다른 세계라고 느끼게 됩니다.

 

매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게 되면서 두 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미분양, 경매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시장이 매매 중심에서 임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월세를 원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임대 부동산 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경은 다소 우울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기회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저자는 부동산 경매에 처음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통해 본인이 직접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쉽게 쓰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딱딱한 개론이나 설명이 없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법률 용어를 일일히 찾아보지 않아도 쭉 읽다보면, 저 같이 부동산 경매는 커녕 집보러 다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큰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두 개의 낙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두 건을 낙찰 받게 되었다. 날짜로 따지면 3일만에 1등이 된 것이다. 건수로 따지면 대략 열 건이 넘어 일어난 결과였다. 보통 최소 열 건에서 쉰 건 이상 떨어져 봐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이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28 페이지)

 

한 건은 아파트, 또 다른 한 건은 반지하 빌라인데 이 두 부동산에서 수익이 나도록 정리해가는 과정이 사뭇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 입장에서는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주택, 특히 빌라를 선택할 때, 매매자의 입장이든 임차인의 입장이든, 어떤 포인트를 살펴봐야 하는지, 저자의 체험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이 많거든요.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이 '새시(샷시?)의 중요성' 입니다.

 

첫 번째 물건은 생각보다 좋았다. 바로 옆에 공원이 있고, 반지하지만 새시가 새것이었다. 리모델링을 할 때 새시 비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것부터 보게 된다. 물론 비용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세히 보니 부엌쪽은 새시가 되어 있는데, 반대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157~158 페이지)

 

저자는 또, 낙찰받은 자신의 물건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내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 놓고는 그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충분히 지금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는 것을 구두로 계약하고 난 후 깨달았다. 이미 약속한 것이라 그냥 계약했지만 말이다. 앞으로는 내 물건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180 페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경매도 살아 있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할 듯 싶습니다. 낙찰받은 물건에 대해 소유권을 행사, 전 소유자나 임차인을 내보내는 것을 '명도' 라고 하는데 경매로 나온 물건은 의식주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자는 세 가지 입찰 사례를 통해 어떻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 정말 상세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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