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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부동산 경매 따라잡기 - 불황기 짭짤한 재테크
이재범(핑크팬더) 지음 / 물병자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제테크 서적 매대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항상 생소한 것이 '부동산 경매'입니다. 주식, 펀드, 부동산 매매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부러우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져보는데, 부동산 경매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지 않죠. 마치 여우의 신포도 같습니다. 책을 낸 분들의 수는 적지 않지만 왠지 전혀 다른 세계라고 느끼게 됩니다.
매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게 되면서 두 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미분양, 경매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시장이 매매 중심에서 임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월세를 원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임대 부동산 시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경은 다소 우울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기회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저자는 부동산 경매에 처음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통해 본인이 직접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겪었던 사건들과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순차적으로 쉽게 쓰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딱딱한 개론이나 설명이 없이, 중간중간에 나오는 법률 용어를 일일히 찾아보지 않아도 쭉 읽다보면, 저 같이 부동산 경매는 커녕 집보러 다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도 큰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두 개의 낙찰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두 건을 낙찰 받게 되었다. 날짜로 따지면 3일만에 1등이 된 것이다. 건수로 따지면 대략 열 건이 넘어 일어난 결과였다. 보통 최소 열 건에서 쉰 건 이상 떨어져 봐야 한다고 하는데, 너무 이른 결과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28 페이지)
한 건은 아파트, 또 다른 한 건은 반지하 빌라인데 이 두 부동산에서 수익이 나도록 정리해가는 과정이 사뭇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 입장에서는 많은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주택, 특히 빌라를 선택할 때, 매매자의 입장이든 임차인의 입장이든, 어떤 포인트를 살펴봐야 하는지, 저자의 체험에서 쏟아지는 정보들이 많거든요.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이 '새시(샷시?)의 중요성' 입니다.
첫 번째 물건은 생각보다 좋았다. 바로 옆에 공원이 있고, 반지하지만 새시가 새것이었다. 리모델링을 할 때 새시 비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고 나니 그것부터 보게 된다. 물론 비용 처리가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자세히 보니 부엌쪽은 새시가 되어 있는데, 반대 쪽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157~158 페이지)
저자는 또, 낙찰받은 자신의 물건에 자신감을 가지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부동산은 개별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스스로 내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 놓고는 그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충분히 지금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는 것을 구두로 계약하고 난 후 깨달았다. 이미 약속한 것이라 그냥 계약했지만 말이다. 앞으로는 내 물건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겠다. (180 페이지)
하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경매도 살아 있는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할 듯 싶습니다. 낙찰받은 물건에 대해 소유권을 행사, 전 소유자나 임차인을 내보내는 것을 '명도' 라고 하는데 경매로 나온 물건은 의식주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자는 세 가지 입찰 사례를 통해 어떻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 정말 상세하게 이야기 해 주고 있습니다. 궁금하시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