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자들은 배당주에 투자한다 - 당신의 월급을 두 배로 올릴 배당투자의 비밀
배정원.안재만 지음 / 참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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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배당율은 그리 높지 않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예적금에 대한 이율보다는 높은 점, 그리고 외국인들의 지분참여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반적인 상장 기업들의 배당성향도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기대 요인이겠죠.

 

이에 따라, 배당주 투자에 대한 기본에서부터, 추천 종목에 대한 분석까지 담고 있는 이 책은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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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싱글 - 이제껏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싱글이 온다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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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부키에서 나오는 소위 '결혼 시리즈'는 상당히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나는 1년 안에 결혼할 것이다』,『나는 이렇게 결혼했다』 그리고 『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 설명서』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써보고자 하는 이 책 『완벽한 싱글』이 이 시리즈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세 권은 '결혼'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완벽한 싱글이란, 한마디로 '사회, 정신, 물질적으로 독립성을 갖춘 인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개념이 왜 필요하냐고 하면, 아래와 같은 사회· 문화적 조건들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완벽한 싱글이란 자발적 싱글이자 싱글 라이프를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이들을 칭한다. 싱글도 모두 다르다. 결혼을 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혼자인 비자발적 싱글도 있고, 적극적 계획적으로 독신을 지향하며 혼자 잘 사는 자발적 싱글도 있다. 또 결혼과 독신 어느쪽도 선택하지 못한 애매한 싱글, 결혼해서 더블이 되었다고 이혼하고 돌아온 싱글, 독신을 지향하지만 결혼이라는 연대로 뭉친 외형은 더블이지만 실상은 독립적 싱글인 이들도 있다. ... 이들은 모두 '싱글'이라는 말로 묶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가 지향하는 생활이나 가치관, 싱글관은 다르다. (6 페이지)

 

결혼하지 않은 비혼자들이 장기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관계와 결여의 외로움 때문일 수 있다. 사회적으로 결혼이 보편화 된 상황에서 비혼은 비주류이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높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외로움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비혼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행복과 만족지수가 더 크게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 결혼과 비혼은 애초에 동등한 비교 기준이라고 할 수 없다. 어느쪽이 그 사회의 주류냐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35 페이지)

 

과거에도 부모와 자식간에 관점 차이나 갈등이 있었지만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를 고수하는 입장과 과거를 과감히 버린 입장이 극명히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심할 수밖에 없다. 분명한 건 그 선택의 주체는 2030이라는 점이다. ... 다라서 지금 2030에게는 어느 세대보다 더 확고한 자기 생각이 필요하다. (39 페이지)

 

결정적으로 육체적 힘이 더 이상 사회적 능력과 동일시되지 않게 되면서 남자들의 우위는 점점 퇴색되어 갔다. ... 하지만 이제 확실히 세상은 바뀌었다. 알파걸과 알파우먼이 득세하고 있으며 남자들도 여자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한 스트레세를 내려 놓고 편안해지기를 선택했다. ... 최근 남자들은 사회적 성취와 성공을 우선시하는 태도에서 한발 물러났다. 남자와 여자가 등동해진 셈이다. 어쩌면 남자가 찌질해진게 아니라 허세와 가직으로 센 척하던 모습을 내려놓은 것을 수도 있다. (55 페이지)

 

71~206 페이지에서는 완벽한 싱글이 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섹스 앤 더 시티>와 같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싱글들; 소위 '화려한 싱글'과 다른 지점이죠. 이 책을 통틀어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결혼을 하든, 혼자 살든 제 삶에도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 조건이란, S.I.N.G.L.E로 요약할 수 있는데,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① Self Development - 자기계발

② Income and Asset Management - 수입과 자산관리

③ Network and Human Relationship - 안정적인 인간관계 유지

④ Glamorous Style - 자기 꾸미기

⑤ Loneliness Resolved - 허전함과 외로움 극복하는 방법 터득하기

⑥ Eat Healthy - 식사 잘 챙겨먹기

 

그 중에서 자기계발에 대해 설명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제가 일전에 미생 리뷰(링크)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인데요, 바로 개인과 조직의 관계에 대해서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명함에 찍힌 회사와 그 안에서의 직위를 온전히 자신의 이름값으로 오해한다. ... 당신의 가치는 OO신문사 기자라는 역할을 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것이지 그 직장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는 게 아니다. (76~77 페이지)

 

하지만 그 파워(조직에 있을 때 가질 수 있는 일종의 갑을권력)는 회사를 퇴사하면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 떄부터 본인의 진짜 실력과 파워가 드러난다. 때로는 자신이 정말 초라하게 보여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조직이라는 울타리와 후광, 파워가 주는 달콤함이 내 것인 양 착각하며 진짜 자신의 이름값을 키우는데 소홀하다. (78 페이지) 

 

자기계발과 관련해서는 인상적인 구절 몇 개 더 소개해 보겠습니다.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의 힘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 싱글이라면 적어도 결혼이나 출산을 선택한 사람들이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내며 쓰는 시간과 비용만큼은 자신의 자기계발을 위해서 쏟아야 한다. ... 일에만 몰입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키워가는 환경은 결혼한 사람이나 부모가 된 사람들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걸 잊지 말고, 그 유리한 고지의 장점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88 페이지)

 

자기계발은 무엇이든 잘할 수 있는 멘탈과 사회적 능력이라는 체력을 갖추는 일이다. (93 페이지)

 

이외에 6번 항목의 'Eat Healty - 식사 잘 챙겨먹기' 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싱겁게, 천천히, 꼬박꼬박, 제대로 먹으라는 '싱글의 식생활 4계명'에 대해서 설명(205~206 페이지)하고 있는데요, 이게 꼭 완벽한 싱글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겠죠? 먹는 것의 중요성은 정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결혼이 사랑의 완성은 아니라는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저 역시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사랑은 결핍된 두 사람이 상대의 다른점에 매력을 느낄 때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결혼은 그 반대, 즉 완성된 두 사람의 결합일 때 더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보면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자신의 물질적 혹은 정신적 결핍을 상대를 통해 채우려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러고 나서는 가족이라는 미명하에 사랑 운운하고, 책임감 운운하면서 응당 그래야 한다고 하니, 인질극과의 차이가 뭐냐는 것이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연애의 결론이 결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만능 솔루션인 양 여긴다. 그러나 알고보면 연애보다 더 어려운게 결혼생활이다. 혼자 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둘이 사는 것이 쉬울리 있겠는가. 우리나라보다 독신 문화가 더 빨리 정착된 일본의 경우 결혼은 시작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209 페이지)

 

요즘은 사람 자체만 보고 사랑에 빠져 결혼하는 건 낭만도 아닌 무모한 일이라고까지 여기는 분위기가 됐다. 남녀가 사귀다 헤어지는 건 다반사이고, 곧바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결혼은 다르다. 이론은 연애하다 헤어지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복잡하다. ... 이렇다보니 많은 2030들에게 결혼제도는 시시하고 불편한 것으로 인식된다. ... 제도가 중심이 아니라 자기가 중심이 되는 걸 원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개인주의라 할 수도 있지만, 달리 보면 합리주의이기도 하다. (219~220 페이지)

 

PS

 

이렇게 써 놓고보니, 마치 '결혼하지 말고, 완벽한 싱글이 되도록 노력해라!' 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는 분이 있을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문제는 결혼을 하느냐가 마느냐가 아니라, 내가 얼만큼 그 자체로 '갖춘' 사람이냐는 것이죠. 그리고 갖춘 사람이라면, 시회통념과는 상관없이 이제는 결혼을 해도 좋고, 혼자 살아도 그 나름대로 좋다는 것. 이게 이 책의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난 것은, 부부가 완벽한 싱글의 특징을 받아들일수록 결혼에 회의적이던 독신들도 결혼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결혼이 가진 최대의 단점이 독립성과 자아를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이 부담스러워 독신을 택하는 이들이 많았기 떄문이다. 결국 완벽한 싱글의 라이프 스타일이 확신되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건 독신이건 모두에게 이롭다. (23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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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당신을 위한 결혼 사용설명서 - 맞벌이 부부 1만 명의 리얼 처방전
오쓰카 히사시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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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편하고, 있는 그대로를 내보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관계의 유지나 발전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닐겁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이 착각하고 있는 지점 한 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지 않나 싶은 두번째 지점은, '사랑 = 결혼'이라는 등식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사랑의 완성형이 결혼이라는 생각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사랑할 때 느꼈던 감정, 습관 등을 결혼에 그대로 투영하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결혼은 사랑과 다르죠. 사랑은 둘만의 경험이지만, 결혼은 '우리' 이외의 주변인들이 주인공으로 부상하게 되는, 사회계약의 측면이 더 강합니다. 특히, 가족관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하다는 것이죠. 
 
결혼 전에는 결혼 당사자끼리의 문제라고 말하던 사람도 결혼하는 순간부터 결혼이 가족의 문제라는 것을 빼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결혼이 궁합이나 애정만으로 대처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이때처럼 확실히 느끼는 때가 없을 것이다. (195 페이지)
 
주변인의 문제, 특히 양가 부모님과의 관계는 결혼생활 유지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자각이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모가 출가한 자식에 대해,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서로 독립된 관계를 인정하지 못해 생기는 문제들을 제 주변에도 많이 봤거든요.   
 
배우자와 그 부모의 관계는 결혼 전에는 의외로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후회거리가 되기 쉽다. 결혼 전에는 얼핏 보면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비치기 때문에 결혼 후에 그렇지 않음을 알고 놀라게 되고 불만이 조금씩 쌓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모로부터의 자립'을 효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에게 어리광일 부리는 일'을 효도라고 여기는 가치관의 차이도 있으므로 서로의 사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뿌리 깊은 문제가 된다. (79 페이지)
 
원래 결혼이란 사회 계약이다. 이는 부부임을 사회에 인정 받음과 동시에... 서약의 말처럼 상대에 대한 사랑을 사회 계약속에서 맹세하는 것이다. 이 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 상대를 공경하며 도울 것을 서로 맹세하고 결혼했으므로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끼여 난처해하는 남성이 있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남성은 결혼 서약을 통해 누구보다 아니를 우선한다는 계약을 이미 맺었기 때문이다. (80 페이지)
 
결혼 생활과 관련해서는 매 순간순간 결정이 필요한 부분이 얼마나 많을까요? 책에서도 그렇지만, 책 안에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언급하는 것이 어려울 지경입니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본 하나의 원칙이라면, 배우자와의 관계 역시 '타인과의 관계'처럼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평소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간에도 '잘 잤어?' '잘 자' '잘 먹을게' '고마워' 등의 인사나 감사의 말을 주고받는 습관이다 이런 접점만 있어도 완전히 차가운 관계는 되지 않는다. 회사에서 '보고, 연락, 상담'을 하는 것처럼 가정에서도 접점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대화로 발전하게 된다. (34~35 페이지)
 
어느 외국인 남성에게서 자신이 아내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이유는 상대가 애정 표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다만 상대가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행복감을 위해 말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나는 그가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줄 아는 남자라고 느꼈다. (92 페이지)
 
결혼 생활에서 잘 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의 차이에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적인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지의 여부도 관계가 있다. ... 원래 여성은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는' 동물이고 남성은 '의지해 주기를 바라는' 동물이다. 이런 특징을 이해하고 있는 부부가 잘 산다. (109 페이지)
 
배우자의 아군은 당신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이야 한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대전에서 본다면 왜 자신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지 않느냐가 아니라, 배우자가 즐거워할 모임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179 페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내용에 좀 더 강하게 동의할 수 없는 건, 관계에서 찾아오는 문제들의 당사자가 되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확고한 태도를 지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인용하고자 하는, 자식 교육에 대한 부모의 3가지 가치관은 인상적인 부분이라 따로 소개합니다. 책에서는 어느 유형이 좋다 나쁘다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떠한 동기에서 시작하 건 부모의 역할은 기회를 주는 것이고, 이후에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지켜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는 계기는 부모의 3가지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
 
① 체험형 : 부모가 직접 해본 활동에 대해 즐거운 기억이 있어 이를 전해주려고 시키는 교육
② 소망형 : 부모가 해보지 못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해 아이에게 시키고 싶어 하는 교육
③ 목적형 : 경험하지 못했던 사안에 대해 장래 특정한 목적을 두고 시키는 교육
 
아직, 결혼이 소원해 보이는 제 입장에서는 글로 결혼을 배웠다는 씁쓸함(?)을 남기지만, 여러모로 제 가치관과 비슷한 점이 많은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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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사기극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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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 주말마다 개인 운동레슨(PT)를 받고 있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의 제 1지론은 '밀가루와 설탕을 무조건 멀리하라!' 입니다. 제대로 하고 싶으면 가끔 한 번도 안 된다고 합니다. 다이어트는 운동보다 먹는 것이 2~3배는 더 중요한데, 요즘 사람들의 식습관 하에서는 밀가루(빵, 라면 등)와 설탕만 피해도 체중의 상당 부분은 줄일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저 자신도 사무실에서 먹는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를 줄이고 나서 효과를 봤습니다. 6개월 동안 7kg을 감량했어요. 식단이나 식사량은 건드리지 않았고, 밀과루와 단 음식을 줄이는 것 이외에 추가로 한 것이라고는 매주 한 차례 PT, 그리고 주 3회 30분 정도 러닝머신을 뛰는 것 정도 밖에 없는데, 아무튼 그랬습니다.

 

그런면에서 자기 계발서도 밀과루와 설탕으로 만든 인스턴트 식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기 편하고, 입에 붙는 빵, 케이크, 탄산음료, 카라멜 커피 등과 같죠. 몸에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생각날 때가 있고, 한끼 식사가 급한데 시간이 없을 땐 그런데로 용이합니다. 거기에 담긴 내용이 실효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끌리고, 책은 읽고 싶은데 머리가 아프거나 생각하기 귀찮을 때는 그런데로 시간을 때우기 좋다는 의미겠죠. 그러다보니 저도 이런 책들을 아얘 끊지는 못하고, 제목이 그럴싸해 보이면 저도 모르게 들춰보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욕을 하면서도 끝까지 다 읽기도 하고요.

 

이 책을 처음 본 순간 든 생각은 이런 책이 '왜 이제야 나왔을까?' 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자기계발서를 비판하고, 끊고 싶어도 그럴만한 논리를 갖추기가 어려웠거든요.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나치게 개인화시켜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과 제시하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은 없다는 점 이외에는 비판할 구석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는 뭔가 탐탁치 않다는 느낌(?) 정도로 밖에 볼 수 없었던 것이 저의 자기 개발서 비판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자기계발서의 역사, 그 속의 논리구조 및 형식, 주요 독자층을 분석하여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적어도 이전에는 없었던 시도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까지도 자기계발서와 관련해서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궁금증은 '자기계발서의 범위는 과연 어디까지라고 봐야 할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개인 전기, 에세이, 경제·경영 분야의 자기계발서들은 구별해 내기가 쉬운데, 요즘에는 문학, 역사, 음악·미술, 그리고 심지어는 철학과 같은 인문분의 책들까지도 '자기계발서화'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입니다. 특히, 얼마전에 쓴 <독립연습> 서평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서는 거의 구별이 불가능할 지경인 것 같습니다. 시장에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러한 쏠림 현상은 분명히 위험한 것이죠.

 

제가 심리학 서적과 자기계발서의 구별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데에서는 우선, 2장 <자기계발의 담론>에서 답을 보여줍니다. 자기계발서들이 크게 심리학과 경영학 개념들을 차용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여하튼 감정이라고 하는 영역이 우리 문화의 전면에 부각되면서 자기계발의 새로운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인문학적 전회 또한 이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행동과 습관의 교정을 중시하는 기존의 윤리적 자기계발에서 내면의 이츄와 성숙을 지행하는 심리적 자기계발로 궤도가 수정된 것이다. 고전 읽기를 포한한 인문학적 트렌드는 바로 이러한 내면으로의 전환에 궤를 맞춘다. (85 페이지)

 

어떻게 보면 다른 서적들이 자기계발서화(化)되고 있다기보다는 자기계발서가 다른 학문분야의 개념이나 논리구조를 가져오면서 자가증식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걔중에는 연애인이 쓴 외국어 서적이나 에세이들과 같이 외형만 보고는 정체를 알기 힘든 책들도 나오고 있는 것일테고요.

 

이 책의 결론이라면, 여러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제가 주목한 부분은 욕망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기계발은 진정 사회적인 성공과 성취가 욕망인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놓자고 설명한 대목입니다. 생존을 담보로 걸어놓고, 다양한 사람들을 한 가지 욕망으로만 몰아가는 세태에 대한 경고가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요.

 

이(자본주의 하에서의 위계와 경쟁의 균형)를 통해 우리 사회의 욕망의 흐름을 바꾸자는 것뿐이다. 자기계발은 더이상 필수 항목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 사항으로 제공되는 것이 옳다. 즉 조금 더 성공하고, 조금 더 성취하길 희망하는 이의 몫으로 남겨놓으면 된다, 그게 자기계발을 자기계발답게 대하는 것이다. (221 페이지)

 

모두가 게임의 룰 안에서 이길 궁리만을 하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적어도 시스템 바깥의 대안; 룰을 바꾸거나 게임을 하지 않고도 함께 잘 살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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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민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니시우치 히로무 지음, 최려진 옮김 / 부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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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인간관계, 적성, 업무, 연봉, 제테크, 가족 등 직장인들에게는 모두 만만치 않은 것들이지요. 이 책은 직장인의 생활에서 맞닥트릴 수 있는 고민거리들을 짚어보고,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대처해 갈 수 있을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제5장 '왜 돈이 모이지 않을까' 부분인데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마음의 회계'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회계라는 것은 철저하게 차변과 대변이 맞아 떨어지는 숫자로 표현하는 학문인데 앞에 '마음' 이라는 단어를 보면 첫인상부터 뭔가 모순된 표현이라는 느낌이 옵니다. 짧게 말해, '마음의 회계' 라는 건, 돈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감정에 좌우될 정도로, 허술하다는 의미인데요, 이런 심리 실험이 나오네요.

 

A : 내가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7만원짜리 구두를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다른 가계에서는 6만원에 팔고 있다.

B : 내가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99만원짜리 TV를 걸어서 10분정도 떨어진 다른 가계에서는 98만원에 팔고 있다.

 

이 두 상황을 두고 1만원을 아끼기 위해 먼 곳에 있는 상점을 가겠냐는 질문을 하면, A 상황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B 상황에 비해 높았다고 합니다. 절대 금액과 수고는 같아도 할인율이 다르면 선택이 왜곡되어 버린다는 결론입니다. 이런 심리적 기제는 끼워팔기나 시간대 할인 등에도 적용됩니다. 비용과 수고를 다르게 인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겠죠.

 

화폐적인 가치를 상황에 따라, 감정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하는 이러한 '마음의 회계'는 과소비를 부추기게 되고, 뿐만아니라 투자에 역시 평균 이하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자신은 평균 이상이라는 심리적인 착각을 불러오게 합니다.

 

그럼에도 펀드 매니저들은 하나같이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실력'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전원이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실력'이라는 것은 이상한 이야기가 안리 수 없다. 수학적으로 이 주장이 성립하려면 펀드 매니저 전원의 실력에 전혀 차이가 없어야 한다. ... 이 이상한 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이 행동경제학자에 의해 지적된 '과신 편항'이다. 편향이란 '쏠림'을 의미한다. 요컨대 인간은 평균적으로 자신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방향으로 쏠리기 쉽다는 것이다. (160~161 페이지)

 

어떤가요? 사실 자신을 평균이라고 말하는 펀드 매니저들도 마음속으로는 자신을 '평균을 (훨씬) 웃돈다'고 말하고 싶을지 모릅니다. 여기에 약간의 겸손을 보태 평균이라고 하는 것일테고요. 하지만 평균을 따지는데 있어, 절대적 다수는 평균보다 훨씬 밑이라고 보는게 더 타당하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평균'이라는 것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이외에도 책에는 돈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 기제들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이 부분은 직접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행동경제학이나 조직행동론과 같이 경영학, 또는 심리학 이론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쓰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만 근거 사례나 자료가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좀 많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을 이미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정말 그런가?' 하는 의구심도 갖게 됩니다. 쉽게 읽히지만 친절하지는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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