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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헌의 내 삶을 만들어준 명언노트
안상헌 지음 / 소통(랜덤하우스중앙)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참 거창하다. 내 삶은 만들어준 명언노트라...
내 삶도 책임(?)져줄 그런 말들이 있을까?
여기저기서 듣고 보았던 그럴듯한 말들을 짜집기한 책은 아닐까?
두어시간 killing time 용으로, 병원구내매점에서 마땅히 고를 책도 없고 해서 골랐던 책이다.
그래도 혹시나 복잡한 내 머릿속의 실뭉치를 풀어갈 묘수가 혹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던 책.
병원 진료시간 기다리며 나는 이 책으로 빠져들었다.
읽는 내내 맞아... 맞아... 그래... 휴.... 그리곤....큭큭...
어디서 한번쯤 주워(?)들었던 내용도 있었고 꼭 명언은 아니더라도... 낙서든... 영화대사든.. 살아가면서 한
번쯤 좌절하고 실패하고 힘들어한 경험이 있다면 심히 공감될 말들이었다. 좌절과 실패, 절망 전에 이런 말
들을 마음 속에 새겨둘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은 덜 힘들고 덜 아프게 힘든 시간을 보낼것 같은 생각도 든
다.
책 보는거 싫다고... 이런 뻔한(?) 충고는 더이상 사절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여기까지 와서 리뷰를 볼 정도의 사람이라면 전자보다는 후자일 것이다.
맞다.. 이 책은 어쩜 뻔한 충고 모음집일지도 모른다. 나 또한 후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맞던 안맞던 흘리듯 들었던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우산을 준비해서 장대비를 피할 수 있다면
우산 하나 챙기는 번거로움 쯤이야 가뿐하게 감수할수 있지 않을까?
단순하게 시간때우기로 읽을 만한 책은 아닌데 솔직히 매 장마다 나오는 아내와의 에피소드가 궁금해서(솔
직히 재밌어서..) 후딱 읽어 버렸다.
이책 의 묘미는 바로...작가와 아내와의 대화내용이다.
오히려 뜬구름 잡는듯한 얘기들보다 매일같이 살 맞대고 살아가는 아내와의 에피소드게 더 공감이 간다.
혹시..두 분... 시트콤 배우 아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