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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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 이크종 그림 / 한권의 책 / 2013

 

 

택배 아저씨가 다녀가셨다.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오자마자 봉투를 열어 책을 확인한다.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 꼭 읽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책.

이미 읽고 있는 책이 세 권이나 있었기에... 그리고 택배 아저씨가 우리 집 벨을 누르기 전에도 책을 읽던 중이었기에...

살짝 구경만 하겠다는 마음으로 책장을 열었다. 차례만 살펴보려고.

그러나 책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 내게 아니 앞으로의 엄마로서의 상황들을 고민하는 내게 이미 그 시간을 보낸 저자의 이야기는 나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게다가 적절히 섞여(?) 있는 책 이야기 덕분에 더욱 흥미로웠다. 덧붙여 읽고 싶은 책 리스트도 엄청 늘었다.

 

저자는 출판사에서 10년 동안 책을 만들었다.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전업주부가 되어 있었다 한다. 좋은 엄마, 좋은 아내, 좋은 주부가 되어 보려 했으나 영 소질이 없었고, 대신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 소개에 그리 설명되어 있다. 저자만큼 책을 많이 읽지도,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나 또한 좋은 아내, 좋은 주부의 모습으로 보내는 시간보다 그냥 내 만족을 위해 책 읽고 글 쓰는 시간이 더 즐겁다. (그렇게 보내는 시간의 비중이 크지도 않지만;;;) 그런 점이 닮아서인지.. 읽는 내내 저자의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 같고, 앞으로의 내 모습처럼 느껴졌다.

 

이 책을 읽기 전 ‘서른’과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미혼으로서 연애와 일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닮고 있었다. 나이 상으로 ‘서른’과 관련된 그 책이 훨씬 더 가까웠지만... 내겐 《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의 내용이 훨씬 더 와 닿았다. 이렇게 나는 점점 친구들과 멀어지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다. (소통하는 친구들 중 결혼한 친구가 몇 없다. 아이를 낳은 친구도, 임신을 한 친구 또한 없고... 그래서 가끔 외롭다.)

 

 

앞으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 또한 크다.

주변에서 어찌나 아가가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한거라 이야기 하시는지...

지금도 몸은 무겁고, 매일 피곤하고, 집은 엉망이고, 식사 준비도 겨우 하며, 어쩔 수 없이 누워서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대부분인데...

육아는 더 힘들거라는 선배 엄마들의 충고와 조언은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든다.

 

아가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만을 위한 시간들은 사라질 것인데... (아가가 예쁘다고 모든 것이 해결될 거란 생각은 안 든다.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지 않나. 분명 가끔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음에, 나만의 시간을 누리지 못함에 대한 우울한 기분이 찾아 올 거란 생각이 미리부터 든다.) 그것들을 어찌 견딜까 싶은 마음에 미리부터 걱정이 되었지만...

저자의 유쾌하고 발랄한 글을 읽으며 다 지나가겠구나... 잘 할 수 있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뭐든 잘하려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아등바등 거리지 말고, 조금 더 솔직해져야겠다.

못하겠는 건 미루고, 부탁하며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앞으로의 나의 전업주부의 삶을 응원해줄 지원군이 생겨 벌써부터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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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실천편 - 통합교과 과정에 대비하는 창의적 글쓰기
홍수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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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실천편》

홍수현 / 국일미디어 / 2013

 

 

상큼한 색의 띠지를 두르고 있는 책. 띠지를 벗기니 더 귀여운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런 교육서는 교사의 입장에서 읽었다.

아이들을 만날 때, 학부모들을 만날 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에 대해 집중하며 읽었었다.

허나 이번엔 엄마의 마음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책의 초점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이미 내 안에서 많이 커버린 새싹이의 존재 덕분에 그러했다.

 

 

책은 모두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히(내가 이해한 바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장은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는 책읽기'라는 제목 하에, 책읽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인지..라는 본질적인 이야기부터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많은 엄마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짚어주고 있다.

 

2장은 '사고력이 쑥쑥, 책 속에서 생각 찾기'라는 장으로 적극적인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그냥 읽고 끝내는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떤 활동들을 통해 아이의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지 직접 수업을 통해 얻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이야기 나누었던 책들을 소개하며 그 책에서 어떤 질문들을 했었는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어 쉽게 끄덕이며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3장은 '창의력 키우는 생각 더하기'라는 제목으로 2장의 심화과정이라 할 수 있다. 2장의 내용들이 책 속 내용에 집중하여 이해하는 것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3장의 내용들을 책 밖으로 빠져나와 생각을 확장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저자와 다른 생각, 등장 인물들과 다른 생각들을 하며 나만의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아이와 있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4장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글쓰기'라는 장으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어려워 하는 글쓰기에 대해 물고기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물고기가 머리, 몸통, 꼬리 지느러미로 이루어진 것처럼 글 또한 그러한 모습이어야 한다는 설명은 나 또한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설명할 때 활용해야겠다 생각한 부분이다.

 

아이들이 글쓰기에서 많이 하는 실수, 독후감 쓰기를 지도하는 방법, 좌뇌형 아이와 우뇌형 아이의 글의 차이점 등을 분석해 제시한 점은 아이들의 글을 어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만나 본 많은 엄마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글의 논리성, 타당성, 객관성 등을 분석하려 하기 때문에 자기 아이의 어떤 글을 보여드려도 단점을 먼저 찾았다. 글에 장점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5장은 '고학년의 독서와 자기주도학습'의 장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독서의 양이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는 독서를 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덧붙여 책을 통해 그 내용을 자신의 배경지식으로 담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마인드맵을 활용하기를 권하고 있다.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마인드맵을 그리기 어렵기에 많은 아이들이 부담스러워(귀찮아) 하는 방법이지만 실제 큰 효과를 보는 방법이므로 쉬운 책부터 천천히 연습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책 내용을 넘어 생각을 넓히는 방법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제시한다. 주제를 설정하고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 현장학습, 영상물 등 모든 도구들을 통해 정보를 탐색하고 하나의 생각 그물로 정리하는 것으로 이는 통합교과 활동과도 연결되는 방법이다. 한 가지의 주제를 사회, 과학, 수학 등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 우리가 학교에서 과목을 나눠 학습하지만, 결국 사회의 모든 현상은 연결되어 있지 않나.

 

5장에서는 고학년 독서에 대한 이야기와 덧붙여, 간단하게 영어 학습, 수학 학습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허나 이는 정말 간단한 이야기여서 보다 심도 있는 학습 방법이 궁금하다면 다른 책을 참고하는 것이 더 좋을 듯 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어 학습의 방법은 단어 사전을 끼고 공부하기 보다 DVD를 활용한 듣기 학습에 집중하라는 것이 핵심이고, 수학 학습의 방법은 엄마나 교사의 적극적인 설명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라는 이야기로 선행이 결코 중요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강연을 많이 한 저자라 그런지, 아이들을 많이 만나본 경험 덕분인지 이야기가 쉽게 쓰여 있어 읽기 편했다. 친절한 설명과 비유도 좋았다. 또한 책이 어찌나 아기자기한지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제시된 알록달록한 그림 덕분에 더욱 즐겁게 책을 읽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제시한 아이들이 만든 결과물의 사진이 너무 작다는 점이다. 보다 크게 혹은 그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했다면 더 도움이 됐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두 아들과 그림책을 읽으며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여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아이들과 책을 통해 두 아이 모두 과학영재원에 합격시킨 결과뿐만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느긋하게 기다리며 흔들리지 않고 실천해 나갔다는 점에서 말이다. 솔직히 내가 아이들을 만나며 아이들과 즐겁게 소통하고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며 엄마들을 설득할 수 있는 건, 나와 아이는 엄마와 아이의 관계보다 객관적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아이와 이런 객관적이며 느긋하고 긍정적인 소통을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나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결코 평범한(다른 아이와 비교하며 조급해 하는 엄마)가 되지 않길 바라며 매일 연습할 뿐이다.

아, 덧붙여 엄마들이 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지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엄마가 해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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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의 자격 - 아마추어 아빠에서 프로 아빠가 되는 길잡이
서진석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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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좋은 아빠의 자격

서진석 / 북라이프 / 2013

 

 

 

 

 

 

 

 

 

 

 

 

 

 

 

 

 

 

 

 

 

 

 

 

‘좋은 아빠’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 있을 뿐...

실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궁금했다.

곧 엄마, 아빠가 될 우리이지만...

남자인 신랑은 나와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

당연하지만 섭섭하기도 하고 또 그렇기에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알려줘야지.. 싶은 마음도 든다.

물론 가장으로서 어깨가 더 무거워졌고, 그로 인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또 자기 나름대로 임신한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내 기대에 못 미치는 게 더 많다.

내가 바라는 실질적인 모습은 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아빠의 모습, 남편의 모습이기에.

내가 먼저 읽어보고 우리 신랑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책을 펼쳤다.

 

 

엄마와 다르게 아빠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책.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아빠가 쓴 이야기로,

그가 아빠로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어떤 마음이 들었었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정답이 없는 만큼, 그의 육아에는 고민의 흔적이 많고 그렇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감가고 멋있다 느낀 건, 엄마의 퇴근시간에 대한 그의 인식이었다.

 

 

 

 

 

 

 

 

종일 가사와 육아를 하는 엄마의 삶은 고되다.

아빠가 퇴근하는 시간은 엄마도 퇴근하는 시간이고, 퇴근 시간 이후의 가사와 육아는 함께 해야 하는 것이라 주장하는 그의 목소리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응원하고 싶을 정도다.

그의 기본적인 인식이 이러하니 저자가 아빠로서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지 고민하고, 아이들과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 일들은 모두 당연한 것이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건 정말 소수의 아빠들의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최근엔 ‘딸바보’라는 말이 유행일 정도로 너도나도 ‘딸바보’임을 자처하며 자신이 좋은 아빠임을 드러내고, 또 육아와 가사에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일부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왜 ‘아들바보’라는 말은 유행하지 않느냔 말이다. 솔직히 나는 ‘딸바보’임을 자처하는 아빠들 중 일부는 그냥 ‘딸’이 예쁜 것이지 가사와 육아에 관심이 많고 생각이 트여서 그렇다는 생각이 안 들기도 한다.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기에 나의 편견일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일부(아니 대부분의) 아빠들의 몰매를 맞을 각오로 쓴 저자의 이 책은 정말 환영할 만하다.

(나는 여름 휴가 때 보너스를 이 책 사이에 넣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육아일기를 쓰고, 가족신문을 만들고, 아이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함께 책을 읽고 워크북도 만들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두 아들들과 거실에서 맨몸으로 놀아줬다. 현재 두 아들은 고등학생과 중학생으로 어렸을 때 만큼 자주 소통할 수 없지만, 주말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소통의 장을 열어두고 있다.

내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멋있는 아빠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아이가 귀엽고 예쁠 한 때 잠깐 참여한 육아가 아닌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아빠 또한 꾸준히 성장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이 역시 쉽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책장을 넘길수록 육아의 어려움, 부모됨의 어려움을 느꼈기에, 책장을 덮으며 아직 우리 신랑에게 권할 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러한 부담을 주면 가출(?)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 내가 우리 신랑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일까...

책을 읽으며 내린 '좋은 아빠' 아니 '좋은 부모'는

엄마와 아빠가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꾸준히 실천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와 아빠는 다르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의 모습도, 아이에게 키워줄 수 있는 능력도 말이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라는 두 날개로 자란다.

 

 

 

 

 

 

 

 

 

 

 

 

 

신랑을 '좋은 아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

내가 먼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독서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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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 3040 지식노동자들의 피로도시 탈출
김승완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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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김승완, 김은홍, 배요섭, 사이, 오은주, 이국운, 이담, 이명훈, 정은영

남해의 봄날 / 2013

 

 

신문에서 소개된 책의 내용을 보고, 읽어봐야지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다양하고 화려한 모습이 나의 삶에 들어오길 꿈꾸지만, 또 한편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꿈꾼다.

보다 많은 기회, 보다 다양한 문화, 보다 높은 삶의 질을 희망하며 서울에 들어온다.

예부터 출세를 하려면 한양으로 가라했던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서울은 출세의 도시, 성공의 도시로 인식된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삶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미 서울 생활을 해본 뒤 떠난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경험했기에 벗어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웰빙이니 힐링이니 대단한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단지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꿈꾸며 서울을 벗어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농촌으로, 자연으로 건강한 삶을 살고자 떠난다. 좀 더 나다운 삶을 살고자 떠난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을 떠나는 이들은 정년퇴직을 한 즉 서울에서의 노동자로서의 삶을 마친 이들이 대부분으로,

그들은 흙을 밟으며 자연을 벗 삼아 사는 삶을 찾아 갔다.

그러나 최근 서울을 벗어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달라지고 있다.

펜을 들고 사는 이들, 노동자로서의 삶을 사는 이들의 움직임이다.

 

 

젊은이들의 서울 탈출기가 담긴 이 책은

서울을 떠난 아홉 명의 지식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서울에서 하고 있던 그 일을 가지고 장소를 옮겼다. 삶의 방식을 바꿨다.

그들은 행동했다!

자신의 생각을 행동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은 꽤 멋진 삶을 누리고 있었다.

이미 내겐 그들의 거주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행동한 이들의 삶이라는 것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가깝게는 충청도 괴산이나 강원도 속초로, 조금 멀게는 통영이나 제주도로 떠난 그들.

그곳에서 그들은 카페를 차리고, 가수로 활동하며, 번역을 하기도 하고, 출판사를 운영하거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다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들을 모색하고 행동하고 있다. 과거 어른들의 삶처럼...

 

그들의 이야기 중 가장 부러운 이는 내가 좋아하는 제주도에서 '바람'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담님.

작은 공간을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글을 쓰고, 제주도의 좋은 곳들을 소개하며,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그의 삶.

서울에서의 물리적 거리는 아주 먼~ 곳이지만, 시간적 거리로 그리 멀지 않은 그곳.

매일 달라지는 자연 환경을 선물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그곳.

누구나 금방 친구가 될 수 있는 그곳.

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당장 제주의 '바람' 카페로 날아가고 싶었다.

(이담님의 인터뷰 http://cafe.naver.com/gaghouseinjeju/173 

 바람 카페는 홈페이지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이담님의 SNS와 방문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옮긴 곳이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내게, 서울을 벗어난 이들의 삶이 궁금해서 펼쳤던 이 책은 

단순히 지방 소도시에서의 삶의 이야기가 아닌 더 큰 것을 전해주었다.

아홉 명의 용기 있는 이들의 삶을 통해 자기를 세우는 삶, 행동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을 받자마자 ‘하던 일 그대로 서울을 떠나 작은 도시에서 더 행복하게 일하기’ 라는 책표지의 문구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이미지는,

 지방 소도시에도 서울의 직업들이 존재하잖아?! 이미 지방 소도시에서, 농촌에서 지식노동자들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들도 행복하게 일하고 있을텐데... 이들의 삶만을 다르다고 말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그들의 이야기에 동화되며 나 또한 그들의 삶을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도 책표지의 문구에 들었던 내 마음은 부러움에 대한 표현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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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메멘토 청소년문고 2
김현식 지음 / 메멘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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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와 제자들의 유쾌한 교실》

김현식 / 메멘토 / 2012

 

 

요즘 다시 《논어》를 공부하며...

그간 입덧으로 꾸준히 하지 못함을 반성하고 있던 중인지라 선택한 책.

완전 재미있게 읽었다.

 

《논어》에 등장하는 공자의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논어》를 읽으며 제자들을 계속 헷갈렸던 내게 딱 맞는 책이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가 담긴 책인데, 워낙 생략된 내용이 많고, 제자들의 성격에 따라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추구했던 공자이기에... 읽는 이가 갖춰야 할 능력이 많다.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지식, 공자와 제자의 대화의 상황 및 제자들의 성격까지!

그리고 《논어》는 제자들별로 편집된 책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제자가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기억력이 나쁜 나는 자꾸 ‘이 제자가 그 제자였나? 아까 그 제자 이름이 뭐였지?’하며.. 헷갈려 하고...;;;

 

 

물론 열심히 공부하며 내가 제자들별로 성격을 정리하고 내용을 정리하면 참 좋겠지만..

게으른 나는 그러지 못하고 겨우 방송을 듣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이런 안성맞춤인 책을 발견한 것이다!

올레~!!!

 

 

《논어》에 언급된 공문십철(孔門十哲)이라 불리는 10명의 제자(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 재아, 자공, 염유, 자로, 자유, 자하)를 중심으로, 12명의 제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로, 안연, 자공, 염유, 재아, 자유, 증삼, 자장과 자하, 번지, 중궁과 민자건’이 그들이다.

 

신분에 상관없이, 가진 재산이나 능력에 상관없이 배움에 뜻을 둔 자는 누구나 받아들였던 공자였기에, 소개된 제자의 모습은 더욱 다르다. 제자의 성향에 따라 동일한 질문에도 다른 대답을 했던 공자이기에 《논어》에 내용에는 상반되는 내용도 꽤 많다. 또한 무엇 하나 단정 지어 이야기하지 않는다. 처음 《논어》를 접할 때 이러한 부분이 논리적이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스승으로서의 공자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부분이었다.

 

책 시작하는 부분에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공자와 제자들의 소개글이 실려있다.



 

 

 

 

 

 

 

 

 

 

 

 

 

 

 

 

 

 

 

 

 

 

 

 

 

 

 

 

 

 

 

 

 

 

 

 

 

 

 

 

 

 

 

 

 

 

 

 

 

 

 

 

 

 

 

 

 

 

 

 

 

 

 

 

 

 

 

 

 

 

 

 

 

 

 

 

 

 

 

 

 

 

 

 

 

 

 

 

 

 

 

 

 

 

 

 

 

 

 

 

 

 

 

 

원문을 보며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난해했던 부분들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이 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에(저자는 지금도 청소년들과 함께 《논어》를 읽고, 암송하며 공부하고 있다) 친절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뿐만 아니라 챕터가 끝날 때마다 '눈높이 논어'라는 코너를 넣어, 논어의 핵심 사상을 전하고 있어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 또한 원문을 읽을 것을 권하면서도 책의 어느 부분에도 원문의 출처를 밝혀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문을 함께 싣거나 발췌한 내용의 해당 부분을 제시해주었다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책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용을 접하며 《논어》에서 봤는데...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지만 《논어》의 어느 부분인지 찾아볼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다.

허나 당분간 《논어》를 읽으며 제자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책장을 넘겨 볼 듯하다. 제자들과 더욱 친해질 때까지... 이 책이 나의 논어 공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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