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마트 사운드 토이북
꿈꾸는달팽이 편집부 지음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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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마트

 그림 미키빈 / 꿈꾸는 달팽이 / 2014

 
 

정말 아이들을 위한 책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노래나 동물 소리가 나오는 사운드 북은 알고 있었지만, 테마가 지정된 사운드 북이라니!! 마트에 다녀온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에요. 

 


 

전원을 키고,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마트에서 접할 수 있는 문장들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아래의 48개의 버튼을 통해 물건의 이름과 가격을 알 수도 있고요. 바코드 기계가 있어 버튼을 누르면 불빛과 함께 “삑” 소리를 들을 수 있지요.


 
 

 

책장을 넘기면 매장별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꼬마 주인공이 카트를 끌고 다니며 장을 보는데, 우리나라의 다양한 물건 세는 단위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포도 1송이, 삼겹살 1근, 양말 3켤레처럼 말이죠. 우리나라에는 물건 세는 단위가 정말 다양한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익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단위가 들어있었으면 좋았을거란 아쉬운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어린 아이들이 볼 책이란 걸 고려한다면 충분한 듯 합니다.

 

게다가 부드러운 그림과 알록달록한 색감들을 보니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건의 값을 알려주는 마트의 그림이다보니 그림 안에 가격표가 잘 보이게 배치한 점 또한 감탄하게 된 부분이고요.   

 

 

아직 8개월인 우리 아이, 이르다 생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책을 보내주셔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답니다.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가지고 놀더라고요. 요즘 끈에 부쩍 관심이 많은지라 보자마자 바코드의 하얀 끈을 입으로 넣더라고요. 구강기 아이다운 행동이죠. 책을 이리저리 물고 빨고 하면서 탐색하더니... 버튼을 누르며 즐긴답니다.

 

다른 출판사의 사운드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책과 비교했을 때 버튼이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하여 누르기 쉽더라고요. 아직은 단순히 버튼 누르는 동작에 그치지만 곧 그것들의 의미를 파악하겠지요.

 

3,4살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마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놀이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건값 이야기하기에서부터, 가격 계산하기, 역할놀이, 마트에서의 예절 이야기하기 등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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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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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김선미 / RHK / 2014

 

 

 

   ‘참~ 좋은데.. 뭐라 설명할 수가 없네.’라는 광고처럼 정말 좋아서 뭐가 좋다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하은맘을 알게 되었던 책,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보다 더 좋다. 《닥치고 군대 육아》가 보다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를 읽을 때는 육아의 세계의 발을 들여놓기 전이라 그렇게까지 공감되지 않았다. 약간 산만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헌데 읽히긴 무지하게 잘 읽혔다. 옆집 언니가 해주는 정말 주옥같은 충고들이 가득했던 책. 그 옆집 언니가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군대라는 조직체계에 육아의 과정을 담았다. 책육아, 배려육아로 하은이를 멋진 아이로 키운 하은맘. 그 방법을 아주 자세히 알려준다.

 

 

 

   “눈 감고 딱 3년만 견뎌라!!” “3년만 빡쎄게 육아하면 10년이 편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정말 혹~ 할 만한 말이다. 아이를 낳아보니 모성애만으로, 사랑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문득문득 힘든 날이 찾아올 때, 난 내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그런 줄 알았다. 헌데 모든 엄마들이 그러더라. 자기 하나만 가꾸고 신경 쓰면 되던 시절에서 벗어나 작은 생명체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놓였을 때 그 시간이 얼마나 험난한지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육아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뿐이었다. 조금 힘들지만 더 큰 행복이 있으니 참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뿐이었다. 나 또한 그렇게 아이를 키울 줄 알았다. 참 예쁘고 우아하게!

   정말 순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래도 힘들고 어렵다. 8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는 나는, 하은맘의 이야기를 들으며 육아가 결코 우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우아하지 않은 과정이 남의 이야기일 땐 참 아릅답다는 아이러니도 함께 깨달았다. 하은맘은 육아를 통해 성장한 다른 엄마들처럼 우아하지 않은 그 과정이야 말로 '나'를 가장 멋지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라 이야기한다. 그러니 제대로 해라. 책과 함께!

 

   그녀의 육아의 핵심은 바로 “책”. 하은맘의 책육아의 목표는 아이의 성적이 아니다. 아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책육아. 아이만 닦달하는 책 읽기가 아닌, 엄마와 함께, 엄마가 먼저 하는 책읽기. 나 또한 책과 함께 아이를 자라게 할 예정이기에 밑줄 그으며 읽었다. 그리고 틈 날 때마다 블로그에 들어가서 하은맘님의 글을 읽는다. 미소 지으며, 눈물 흘리며.

   책육아는 일반 군대도 아닌 해병대! 출산 후부터 아이를 키운 뒤 엄마의 삶을 찾아 나아가는 시기까지를 훈련병, 이등병, 말년 병장, 민방위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실컷 놀게 하고, 살며시 책을 접하게 하여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바로 책육아의 핵심이다.

   '문화센터, 엄마표, 사교육 등 기웃거리지 말고 꾸준히 책을 읽어줄 것,' 아이가 원하는 만큼 읽어주며. 주변의 다른 엄마들에게 흔들리지 않으며, 자기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나갈 것. 최선을 다 해!! 열정을 다 받쳐 3년만 그리하면 그 이후는 자연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아이, 건강한 마음을 가진 아이,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는 아이로 자랄 것이라는 하은맘의 이야기는 정말 공감된다. 나 또한 독서 교육을 하며 그런 아이들을 만났기에... 나 스스로도 책과 함께 할 때 더 행복한 시간을 보냄을 알기에...

   10여년 뒤 하은맘처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처음부터 다시 책장을 넘긴다. 그녀의 교육철학을 내 마음 속에 오래 새길 수 있길 바라며. 내 온몸에 기억되길 바라며.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지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친 듯이 몰입해 이루어나가는 아이.

하루하루를 똥개처럼 열심히 살며 행복해하는 아이.

그게 내가 책육아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닥치고 군대 육아》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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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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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 여행》

최경숙 / 맛있는책 / 2014 

 

 

 

 

  ‘여행’이라는 단어는 소리내보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해진다. 조금씩 나이가 많아질수록 화려하고 시끄러운 곳이 아닌, 조용하고 차분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좋아졌다. 초록이 가득한 공간에 가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그곳에서 느끼고 온 차분한 공기가 늘 그리웠다. 특히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절은 자연 속에 있기에 당연히 초록을 만날 수 있고, 무엇보다 많은 이들의 바람이 담긴 공간인 그곳이 주는 선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다.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이 그런 책이었다. 초록이 가득한 책. 선함과 따뜻함이 가득한 책.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지식은 건축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주변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작품까지 담겨 있었다. 교육적으로 말하자면, 건축에 역사와 문학, 과학까지 더해져있는 체험학습이랄까. 엄마가 두 딸과 함께 다녀온 여행기이기에 더 꼼꼼하고 친절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열 네 번의 답사. 서울에서 가까운 충주나 보은부터 머나 먼 해남, 강진까지. 지식이 얕은 지라 마음으로 느끼고 흙길을 밟는데 그쳤던 나의 여행이 저자의 글을 통해 풍요로워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비슷해 보이던 옛 건축물들은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줬다. 많은 사연들을 만나면서 아쉬웠던 점은... 많은 건축물들이 오랜 시간과 사건들로 인해 소실되었다는 점이다. 꾸준히 보수하며 잘 관리하고 있는 건축물들도 있지만 외국의 건축물들과 비교한다면 안타까운 실정이다. 일제침략, 6·25 등의 큰 사건으로 급격하게 사라지고, 급격하게 보수한 건축물들. 여전히 반복되는 우리들의 무관심은 2008년 숭례문 화재 때도 드러났었고, 숭례문을 복원하면서 또 한번 나타났다. 게다가 여전히 그러하다. (잠깐 옆길로 새자면... 이러한 실정은 문화재, 건축물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분노가 치미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야기는 따뜻했다. 저자가 다녀온 그곳들의 이야기는 풍요로웠다. 아마도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곳들을 소개했기 때문이리라.

 

 

  내 아이와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열한번째 답사지 중 한 곳인 '아산'이다. 전통마을은 보통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를 잡는데, 아산 외암리 전통마을은 지형적으로 분리한 위치에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형성된 마을이다. 불리한 조건을 극복한 점이 내 마음을 동하게 했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기에... 내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마을 전체에 이어져있는 돌담길을 나도 걸어보고 싶다. 저자가 다녀온 계절은 겨울이기에 사진 속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꽃피는 계절에 그곳엔 담쟁이 넝쿨과 능소화가 가득하다니... 그 낭만적인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내 아이의 손을 잡고 그 길을 걸으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자연과 건물을 하나의 유기적 관계로 보는 한국 건축물들을 만나는 내내 흥미로웠다. 우리 조상들의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읽으며 그들의 시간이 그리웠고, 저자의 여행이 부러웠다. 조만간 나도 그렇게 떠날 수 있으리란 부푼 마음을 간직한 채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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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가장 쉬운 창조법
강신장.황인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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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의 끝에 서라》

강신장, 황인원 / 21세기북스 / 2014

 

 

 

반듯한 것, 규칙이 있는 것, 계획을 세우는 것들을 좋아하고, 틀에 박힌 것이 익숙한 나이기에.. 꼭 읽어보고 싶었다. 출산을 하기 전 아이들과 생각의 힘을 넓히는 수업을 했지만... 난 여전히 생각도 넓지 않고 익숙한 방법으로만 세상을 본다. 게다가 요즘엔 수업도 안하고 있으니 점점 더 그러한 듯하다. 이런 아쉬운 내 마음을 채워준 책 《감성의 끝에 서라》를 만났다.

 

 

 

 

 

이 책은 CEO와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저자가 경영자들에게 시인의 눈을 선물한 과정들을 담고 있다. “시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경영에도 적용해보자.”라는 목표로 진행된 강의이다.

 

 

 

저자들은 기업인과 기업 구성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상력'인데.. 상상력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 중 으뜸은 '시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경영자와 시 전공자의 두 저자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검증 과정을 거친 그 강연의 내용을 책으로 담았다.

 

강의의 내용을 그대로 담았기에 참석자들과 함께 나눈 연습문제들과 예시답안들까지 담겨 있어 이해가 더 쉬울 뿐만 아니라 생생한 현장감까지 느껴진다. 무엇보다 명확한 챕터 구분이 정말 좋았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새로운 관점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2부에서는 사물의 마음을 보기 위해 시인들이 써온 방법들을,

3부에서는 시인들의 창조법을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시인의 눈을 갖는 첫 단계는 ‘일체화’하는 것이다. 내가 바라보는 그 사물이 되는 것으로, 그 사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인 ‘역지사지’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렇게 일체화를 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만나는데...

 

책에서 제시하는 시인들의 창조법은 ‘오감법, 오관법, 오연법, 오역법’ 네 가지이다.

 

 

 

오감법’은 사물 그 자체가 되어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민들레가 되어 민들레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 강신장, 황인원 《감성의 끝에 서라》: 110쪽

 

 

 

오관법’은 사물을 사람으로 간주하고 ‘왜, 어떻게, 무엇을’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즉 의인화 하는 것인데, 의인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팁으로 ‘천수의인도’를 제시하고 있다. ('천수의인도'는 천수관음도를 패러디한 것으로 아래의 표를 의미한다.)

원 안의 ‘사람’ 대신에 의인화의 대상이 될 ‘사물’을 넣고 다양한 동사들 중 어울리는 것들을 고르는 것이다.

  ▲ 강신장, 황인원 《감성의 끝에 서라》: 141쪽

  

 

 

오연법’은 유사점을 찾아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못을 의인화하여 동사(혹은 형용사)들을 찾은 뒤 그 중 하나의 동사(혹은 형용사)를 선택한다. 그 단어를 중심으로 떠오르는 낱말들을 찾는다. 낱말 중 하나를 선택하여 연못과 연결한 뒤 '왜, 어떻게, 무엇을'을 찾아 연결하면 한 편의 시가 탄생한다.

 

▲ 강신장, 황인원 《감성의 끝에 서라》: 167쪽

 

 

 

오역법’은 사물이 되어, 사물의 마음을 찾은 뒤 그 동사(혹은 형용사)를 뒤집어 생각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우유'의 마음을 찾은 뒤 그 동사(혹은 형용사)를 반대로 적어보는 것이다. 그렇게 뒤집은 동사(혹은 형용사)를 놓고 '왜, 어떻게, 무엇을'을 찾으면 된다.

 

▲ 강신장, 황인원 《감성의 끝에 서라》: 214쪽

 

 

  

종이를 꺼내놓고 한 가지 사물을 정한 뒤, 가운데 써보자. 그리고 그것을 중심으로 동사(혹은 형용사)를 찾아내고, 그 동사(혹은 형용사)에 어울리는 ‘왜, 어떻게, 무엇을’을 찾아보자. 혼자 하면 넓고 다양한 생각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고, 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여겨져 금방 지칠 수 있다. 허나 두세 명이 함께 한다면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개념을 제시하고, 예시 문제를 통해 문제 푸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 구성한 덕분에 창의력 교과서처럼 느껴졌다. 창의력, 상상력을 강조하는 책들이 ‘경험을 많이 해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라, 인문학 도서를 읽어라’ 등의 주장만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 책은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반면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서인지, 강연을 옮겨서인지 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어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요즘 아이들을 위한 책 중에는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할 때마다 오감으로 세상을 만나는 방법에 감탄하며, 어렸을 때 이러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리 어른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 출판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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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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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하지현 / 푸른숲 / 2014

 

 

 

 

오랜만에 서평 도서를 신청했다.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더니...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태어난지 4개월. 아가의 생활습관도 어느 정도 생기고, 매일 하나씩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워가는 때...

나는 엄마로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감지했다.

조리원에서 만난 언니들과 카톡을 하는데... '옹알이를 시작했다, 뒤집기를 성공했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딸은 아직 못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참... 뭔가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불안한 마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날은 딸아이를 더욱 열심히 지켜보긴 했다. (결국 하루이틀 차이일 뿐인데도 말이다.)

 

아가를 낳기 전,

아이들은 하나하나 모두 귀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각자 잘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학부모들을 설득했었는데...

역시 ‘엄마’라는 이름은 그냥 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또한 남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언했지만, 막상 자신의 아이들의 상황을 겪을 땐 쉽지 않았다 고백한다.

프롤로그에서부터 공감을 팍팍하며 책장을 열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인 나인데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은 모두 4부로 나눠 이야기를 전한다. 각 파트마다 ‘빈틈’에 대한 정의를 하며 시작한다.

“빈틈은 독립이다/ 빈틈은 성장이다/ 빈틈은 상식이다/ 빈틈은 허용이다”

그리고 각 파트 안에는 다시 세분화된 주제들로 이야기를 전해준다.

각각의 작은 주제들을 시작할 때 마다 실감나게 표현된 상황들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끔은 십대 아이의 모습에 감정이입 하면서, 또 가끔은 부모의 모습에 감정이입 하면서 읽었다. 짧은 상황 묘사 이후엔 통계자료와 함께 전문적인 이론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한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부모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강연에서 만난 엄마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낸 덕분에 저자가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럼 편안하다.

 

역시 모든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에 문제를 풀어가는 것 또한 부모로부터이다.

부모들이 하는 선택들은 결국은 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허나 부모는 더욱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당장 눈앞의 아이의 모습만이 아니라 조금 더 먼 미래의 내 아이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엄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의 모든 것을 케어해줄 수 없다. 엄마가 없어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그 말처럼... 역시 진리는 쉽다. 실천이 어려울 뿐.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의 미래를 길게 그려볼 수 있었다.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과 아빠로서의 우리 신랑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물론 우리 신랑의 말처럼 아이를 책대로 키울 수는 없지만, 나는 앞으로도 종종 이 책을 열어볼 것이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재능에 집중하는 반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약점과 결점에 집중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약점과 결점이 공격당하거나 드러날까 봐 지나치게 자신을 지키려고 애쓴다. 누군가 작은 흠집을 지적하면 기를 쓰고 공격하고, 방어하고, 합리화한다. 특히 부모가 그런 태도를 자주 보였던 집안일수록 아이들 역시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중략)… 

  실제로 내면이 가득 차 있어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잘난 척하거나, 자존심을 드러내거나, 자기 허물이나 실수, 결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타인의 인정을 통해 증명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즐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뭘 갖고 있는지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타인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이 삶의 동력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는 자신이 세운 목표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삶의 동기부여가 된다.                              p.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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