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 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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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하지현의 부모 심리 카운슬링

《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하지현 / 푸른숲 / 2014

 

 

 

 

오랜만에 서평 도서를 신청했다. 다음과 같은 일을 겪었더니...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태어난지 4개월. 아가의 생활습관도 어느 정도 생기고, 매일 하나씩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워가는 때...

나는 엄마로서 느끼는 불안한 마음을 감지했다.

조리원에서 만난 언니들과 카톡을 하는데... '옹알이를 시작했다, 뒤집기를 성공했다,'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딸은 아직 못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참... 뭔가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불안한 마음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날은 딸아이를 더욱 열심히 지켜보긴 했다. (결국 하루이틀 차이일 뿐인데도 말이다.)

 

아가를 낳기 전,

아이들은 하나하나 모두 귀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각자 잘하는 것이 따로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학부모들을 만나 아이들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학부모들을 설득했었는데...

역시 ‘엄마’라는 이름은 그냥 다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또한 남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언했지만, 막상 자신의 아이들의 상황을 겪을 땐 쉽지 않았다 고백한다.

프롤로그에서부터 공감을 팍팍하며 책장을 열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인 나인데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은 모두 4부로 나눠 이야기를 전한다. 각 파트마다 ‘빈틈’에 대한 정의를 하며 시작한다.

“빈틈은 독립이다/ 빈틈은 성장이다/ 빈틈은 상식이다/ 빈틈은 허용이다”

그리고 각 파트 안에는 다시 세분화된 주제들로 이야기를 전해준다.

각각의 작은 주제들을 시작할 때 마다 실감나게 표현된 상황들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끔은 십대 아이의 모습에 감정이입 하면서, 또 가끔은 부모의 모습에 감정이입 하면서 읽었다. 짧은 상황 묘사 이후엔 통계자료와 함께 전문적인 이론들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한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부모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강연에서 만난 엄마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글로 담아낸 덕분에 저자가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럼 편안하다.

 

역시 모든 문제는 부모로부터 시작한다. 그렇기에 문제를 풀어가는 것 또한 부모로부터이다.

부모들이 하는 선택들은 결국은 다 아이가 잘~되길 바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허나 부모는 더욱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 당장 눈앞의 아이의 모습만이 아니라 조금 더 먼 미래의 내 아이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엄마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의 모든 것을 케어해줄 수 없다. 엄마가 없어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습해야 한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는 그 말처럼... 역시 진리는 쉽다. 실천이 어려울 뿐.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의 미래를 길게 그려볼 수 있었다.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과 아빠로서의 우리 신랑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물론 우리 신랑의 말처럼 아이를 책대로 키울 수는 없지만, 나는 앞으로도 종종 이 책을 열어볼 것이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강점과 재능에 집중하는 반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약점과 결점에 집중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약점과 결점이 공격당하거나 드러날까 봐 지나치게 자신을 지키려고 애쓴다. 누군가 작은 흠집을 지적하면 기를 쓰고 공격하고, 방어하고, 합리화한다. 특히 부모가 그런 태도를 자주 보였던 집안일수록 아이들 역시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중략)… 

  실제로 내면이 가득 차 있어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잘난 척하거나, 자존심을 드러내거나, 자기 허물이나 실수, 결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타인의 인정을 통해 증명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즐기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뭘 갖고 있는지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는 타인에 대한 질투와 부러움이 삶의 동력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는 자신이 세운 목표와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하려는 노력이 삶의 동기부여가 된다.                              p.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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