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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여자들 - 최고의 자리에서도 최고를 꿈꿔라
김종원 지음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전략이라면, 100점 만점짜리 전술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은 '삼성'이란 이름이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LG맨, 현대맨, 공무원족, 각각 그들만의 색깔이 있기 마련이지만,

'삼성맨'은 또 별개로 그들만의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늘상 했던 나였다.

 

그런 내게 '삼성'+'가(家)'가 가진 독특한 포쓰(!)는 나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삼성가,로 머릿속을 뒤흔들고 간 '성(城)'안의 그들?

얼마나 삼성가 여자들에 대해 털어놓아줄건데?

 

 

'삼성'을 간판으로 내건, 여성 자기 계발서

 

사실 이 책은 '삼성가'를 써붙인, 그저 여성들을 위한 자기 계발 지침서다.

누군 누구 덕에 성공하고 난 누구 탓에 요모양 요꼴이다,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지도 모를...'당신'을 위한!

이 책의 제목에서 풍기는 강한 임팩트와 포스와는 다르게

저자는 조곤조곤 '깨어나라'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거듭거듭 외치고 있다.

 

책은 어렵지 않고 술술 읽어내려갈 만큼 '맞는 말' 천지다.

어쩌면 다른 '자기 계발서;에서 보았을 지도 모를 이야기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만의 장점은 우리 피부에 와닿는 '삼성'을 전제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서북부 무슨 주에 사는 제인' 이야기가 아닌,'대한민국 삼성가의 딸 누구'의 이야기.

세상 어딜가나 '우리나라, 대한민국' 기업임을 떠올릴 수 있는 '삼성가' 여자들의 이야기.

덕분에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길게는 3초 짧게는 0.5초 정도는 빨리 수긍할 수 있다.^-^

 

 

저자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깨어나라'

 

이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보고선 나도 모르게 날을 세웠다.

'삼성가 여자들'이 누린 특권들에 대해 손꼽아가며 반박해주마-

글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뜨끔'하게 나를 깨우쳐준 한 부분을 적어본다.

 




p.149

그들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전에 우선 폐쇄적인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누구나 출발선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힘 있께 출발할 수 있는 의지가 생겨난다.



 

나의 10대 이후, 원래, 늘, 항상 내 곁에서 날 이끌어주던 마법의 주문이 있었다.

내가 '더 크고 널리 쓰일 인재가 되기 위해' 이런 시련과 슬픔과 고통이 나를 맞이하는 것이라고.

한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번데기 안에 웅크리고 있으면서 침묵하고 눈 감고 있었나 보다. 이제 다시 봄이 왔음을 알려준 신호탄 같은 한 마디.

 

책 덕분에 깨어났다.

그래, 난 늘 '희망의 증거'이고 싶었지?!

 

 

 

말도 안되는 상황을 앞세워 달려들던 모질고 험난 한 일상이,다시 보니 축복이었다. 나는 이 책 덕분에 예전의 나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p.s.

 

사실. 돌아온 일상이, 100% 이 책 덕분이었을지는 미지수.

그저 타이밍이 그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시기적절하게 '함께' 와줬으니...책에 대한 점수가 후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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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 작가의 글들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생 시절, 도서부 활동을 할 때 였을 것이다.
한달에도 몇 번씩 단편소설을 읽어내려갔고 그 작업을 통해 많은 질문을 하기도 스스로 답을 찾기도 했던 십대시절이었디.

막연히 ’뾰족하다’는 느낌으로 남아있다.
(신경숙 선생님의 글을 ’몽골몽골한 슬픔’으로 만나는 것에 비하면 느낌이 꽤 뚜렷하다.)
지식으로 쌓은 첨탑의 느낌도 아니고 그렇기에 냉철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뭔가,
세련되게 반짝반짝한데.
조금 얄미운 새침떼기 소녀 같았다.

그런 첫인상 덕분에 나는 공지영의 소설을 찾아읽기는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나는 네가 어떤 삶을 살건,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만났다.

내 ’편견’이 사라진 건지. 내게 다가오는 그녀의 글이 변하고 있었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지영 작가의 글을 바라보는 내 마음 그릇이 바뀐 거였을 거지만.^^





<지리한 행복학교>를 처음 쥐었을 때엔, 
소설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컬러풀한 사진이 많더라는 이유만으로
’아, 보기 좋은 떡이 왔구나’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읽고 나면 잔향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 같으니 얼른 읽어야 겠다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또 다른 ’편견’의 날을 세운 것이었다. (이런!)





<지리한 행복학교>는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에세이류의 글 모음집이다.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 고알피엠 여사, 수경스님 등
지리산에 터를 일구고 살아숨쉬는 도인(?)같은 분들의 
소소하고 즐거운 일상이 한 가득 들어있는 책이다.

삶의 쓴 맛, 짠 맛, 매운 맛, 단 맛을 다 맛보시고 이제는 자연의 담백한 맛 속으로 들어가신 분들.


’그곳’에 계시는 분들은 싱싱하고 푸르렀고 또한 삶의 진짜 의미를 찾는 것에서만큼은 치열했다.



내가 엿본 모습들이 너무나도 진솔하고 너무나도 인간적이어서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메마르지 않을 정도로 싱그러워 질 수 있었고
오래 고아낸 사골국을 먹은 것인양 마음이 더 든든했다.




당장이라도 지리산 행복 학교로 들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혹자는 이 책을 덮은 후..
당장 뛰어갈 수 없는 ’현실’을 마주치고 곧 풀이 죽어 버렸지만
나는 전혀 아쉽지도, 슬프지도 않다.

내 인생의 쓴 맛, 짠 맛, 단 맛을 모두 맛보지는 못했으니까.



다만, 꽁지 작가님이 그런 고운 벗님들이 있으시다는 것,
그들의 소소한 행복을 알아볼 수 있고 함께 만끽할 수 있다는 것에
살짝 질투가 나기는 했지만.ㅎㅎㅎㅎㅎ






그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 자연에 가까운 뜨거움 ’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은 ’ 사회인으로서의 치열함 ’으로 한발 내딛기 위해 노력할 때이니까
노력하는 나에게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마치 
내일,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지리산을 향할 수 있게
오늘 씩씩하게 길을 걷는 자처럼
내 걸음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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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명쾌한 세계사 간단 명쾌한 시리즈
쓰루마 가즈유키 지음, 황선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녀석은 늘 내게 ’전학생’ 같았어

내게 ’세계사’는 
가까이 가고 싶어도 말걸기가 어렵던, ’전학생’같은 존재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가, 
사회책에 처음 등장한 세계사라는 녀석은 
’이야기’가 아닌 ’괴상한 문자(이름)와 숫자(시대)’의 조합일 뿐이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탓인지
나는 늘 ’세계사’를 흥미로워 했지만
곁을 맴돌 뿐이었고...간혹 우연을 핑계로 말을 걸고 싶어하던 친구였다.

가끔 그 녀석이 궁금하면 여러 책을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찾곤 했다.
그 녀석이 들려줄 ’재미있는 이야기’를 쏙쏙 찾아가며.




너의 명쾌하고 단순한 그림이 좋다, 

지도는 좀 더 친절했어도 좋았을 것을


<간단 명쾌한 세계사>는 누군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전학생 약력표’ 같기만 하다.

속시원하게, 내가 말을 걸 ’꺼리’를 간단하게 정리해두었다.
유익한 칼럼과 재미있고 단순한 그림은 장점이지만, 친절하지 않은 딱딱한 지도는 단점.
뭐 그러한들 어떠랴, 녀석은 ’세계사’란 녀석을 ’어떻게 공략할까’를 알려주는데.ㅎㅎ


너무 어려운 이야기로 말을 걸다 둘이 어색해질까봐 8개의 큰 줄기에 맞춰
녀석의 시대별 사건들을 묶어두었고 
생활/정치/문화/인물/잡학/종교/경제....같은 키워드 내에 내가 묻고 싶은 게 어떤 소재 꺼리인 지를 알려준다.





큰 줄기를 잡고 싶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솔직히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100%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지나치게 간력한 이야기 보따리들이 담겨 있다 보니
’세계사’란 낯선 전학생과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을 만큼의 꺼리들은 주지 못하니까.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나 기본서를 가진 상태에서 
이 책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세계사’란 녀석은 금방 내 ’벗’이 되어줄 것도 같다. 
녀석의 굵직굵직한 생각들(흐름들)을 이미 내 손 안에 있으니까.

세계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원서’로 삼아
책에 없는 이야기들은 메모하고, 모자란 지도는 붙이는 작업을 통해
살을 붙여나간다면 이 책은 진짜 알찬 ’세계사’ 사전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

’낯선 전학생’ 같았던 세계사 녀석이, 간혹 내게 인사를 건낸다.
<간단 명쾌한 세계사> 덕분인 듯 하다.
내게도 친절해진 ’세계사’ 녀석. 
책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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