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명쾌한 세계사 간단 명쾌한 시리즈
쓰루마 가즈유키 지음, 황선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녀석은 늘 내게 ’전학생’ 같았어

내게 ’세계사’는 
가까이 가고 싶어도 말걸기가 어렵던, ’전학생’같은 존재다.

중학교 2학년 시절이었던가, 
사회책에 처음 등장한 세계사라는 녀석은 
’이야기’가 아닌 ’괴상한 문자(이름)와 숫자(시대)’의 조합일 뿐이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탓인지
나는 늘 ’세계사’를 흥미로워 했지만
곁을 맴돌 뿐이었고...간혹 우연을 핑계로 말을 걸고 싶어하던 친구였다.

가끔 그 녀석이 궁금하면 여러 책을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찾곤 했다.
그 녀석이 들려줄 ’재미있는 이야기’를 쏙쏙 찾아가며.




너의 명쾌하고 단순한 그림이 좋다, 

지도는 좀 더 친절했어도 좋았을 것을


<간단 명쾌한 세계사>는 누군가 나를 위해 만들어준 ’전학생 약력표’ 같기만 하다.

속시원하게, 내가 말을 걸 ’꺼리’를 간단하게 정리해두었다.
유익한 칼럼과 재미있고 단순한 그림은 장점이지만, 친절하지 않은 딱딱한 지도는 단점.
뭐 그러한들 어떠랴, 녀석은 ’세계사’란 녀석을 ’어떻게 공략할까’를 알려주는데.ㅎㅎ


너무 어려운 이야기로 말을 걸다 둘이 어색해질까봐 8개의 큰 줄기에 맞춰
녀석의 시대별 사건들을 묶어두었고 
생활/정치/문화/인물/잡학/종교/경제....같은 키워드 내에 내가 묻고 싶은 게 어떤 소재 꺼리인 지를 알려준다.





큰 줄기를 잡고 싶으면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솔직히 ’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100%의 만족감을 주지는 못한다.
지나치게 간력한 이야기 보따리들이 담겨 있다 보니
’세계사’란 낯선 전학생과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을 만큼의 꺼리들은 주지 못하니까.

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나 기본서를 가진 상태에서 
이 책을 동시에 갖고 있으면 ’세계사’란 녀석은 금방 내 ’벗’이 되어줄 것도 같다. 
녀석의 굵직굵직한 생각들(흐름들)을 이미 내 손 안에 있으니까.

세계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원서’로 삼아
책에 없는 이야기들은 메모하고, 모자란 지도는 붙이는 작업을 통해
살을 붙여나간다면 이 책은 진짜 알찬 ’세계사’ 사전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p.s.

’낯선 전학생’ 같았던 세계사 녀석이, 간혹 내게 인사를 건낸다.
<간단 명쾌한 세계사> 덕분인 듯 하다.
내게도 친절해진 ’세계사’ 녀석. 
책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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