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파는 조각가
서울 글.그림 / 산소먹은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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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를 보다가 ‘껌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만났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바닥에 붙은 껌자국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한다. 

환경에 대해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작업이 

사람들에게 알려져 프로젝트가 되고 큰 운동이 되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껌그림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umPainting )

 

  

 

문득 며칠 전에 읽은 동화책이 떠올랐다. 

 

어떤 동화 속에서 버려진 껌에 예술을 입히는 작가를 처음 만났으니까, 

그때는 그게 새롭다고, 그런 예술 분야가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림 동화 『행복을 파는 조각가』안, 조각가 ‘샤’가 있다. 

17번 전철역 광장에 얼어붙은 껌 위에 조각을 하는 남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아도 땅에 붙어 작업을 하는 남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 있다. 

세탁소집 할아버지가 그의 낯선 모습을 알아본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껌조각을 왜 하죠?”

“네, 제가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p.47)

 

 

좋은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그림이나 조각을 배우지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광장에 들러붙은 껌을 조각하는 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구두를 닦고 그 덕분에 빵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하는 샤.

 

샤는 광장의 사람들 덕분에 행복하기 때문에

광장을 오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껌 위에 조각을 하기 시작했다 한다.

껌 위에 피노키오가 생겨나고, 세탁소 할아버지의 얼굴이 들어찬다.

 

세탁소 할아버지는 자신의 긴 세월을 돌아본다. 

사람들의 신용에, 평판에 신경을 쓰며 ‘나’를 위한 장사를 했지, 

‘누군가를 위한’ 어떤 것을 했었던가 생각에 잠긴다.

 

할아버지가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은 뭘까, 

그건 누굴 위한 걸까. 



 

아기자기한 그림 속에서 겨울의 찬 바람도 겨울이라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훈훈함도 느낄 수 있다. 

이런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꿈꿀까?

 

 

샤를 돌아보는 할아버지를 나는 본다, 

할아버지와 샤를 알고 난 후 껌그림 캠페인 단체를 본다. 

‘나’만 알고 마는 사람, 

‘나’도 알고 남을 생각하는 사람, 

‘나’와 ‘남’ 모두를 알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려는 사람.

 

같은 그림은 아니지만 닮아 있는 모습들을 본다. 

그 닮은 풍경을 마음에 담은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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