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개인적 감상

며칠 전에 우연히 애거사 크리스티를 '다시' 만났습니다.
제목에 끌려서요, 제목은 [딸은 딸이다]였죠.
네. 딸이 등장합니다, '딸'이 있으니 당연히 엄마도 나오겠죠? ^^

서로에게 애틋한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애틋했던(!) 두 사람의 갈등의 이야기이자,
엄마와 딸 두 사람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들로 이루어진 책이었죠.

저는 지금껏 애거사 크리스티를 
추리소설 작가로만 생각했었는데 큰 코 다쳤습니다.
사람의 대화, 말소리, 보면서나 느낄 수 있는 줄 알았던 사람의 분위기까지 
하나하나를 잘 살려 보여줍니다. 
마음 속에 어떤 마음이 일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는지까지요!



#2. 인물들

앤: 차분하고 조용한 여자, 세라의 엄마.
세라: 열아홉, 활기 찬 소녀, 변화를 싫어하는 아이. 앤의 딸.
리처드(일명 콜리플라워?ㅋ): 앤에게 다가온 오랜만의 사랑. 앤과 재혼을 꿈꾼다.
로라: 영국에서 '데임' 작위를 받은 노부인. 강연이나 상담을 통해 심리에 관한 조언을 한다. 앤과 세라 모두를 가까이에서 지켜봐주던 존재.
게리: 세라의 친구. 실패가 끊이지 않는 남자.

인물들은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정부나 앤/세라/리처드의 주변인물 몇몇 분.(비중이 크지 않아 생략)
대부분의 구도는 앤과 세라, 세라와 리처드, 리처드와 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마음 속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가지런히 놓인 마음에 금이 가는 순간이 있다면,
그 순간을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순간 순간의 감정, 주변의 상황, 마음 속의 생각들까지 놓치지 않고 풀어놓는다.
각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상상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한 것이 작가의 힘!!!

* 번외로, 나는 왜 자꾸 멋있게 나이 든 로라 같은 인물들에게 끌릴까. (그것이 궁금하다?!ㅋㅋ)




#3. 계획
애거사 크리스티의 이 시리즈에 기대 중이지요.
(이 시리즈라 함은, 애거사 크리스티가 힘든 일을 겪던 시기였던 1930년~1956년까지 스스로의 명성은 내려놓고,'메리 웨스트매콧'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장편 소설들이 '포레'에서 하나씩 출간되는 걸 말합니다. ^^)
-또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보여줄지
-어떤 갈등을 어떻게 만들어 내고 또 어떻게 풀어낼지
알고 싶어졌거든요.


무엇보다, 
이 여사님이 보여주시는 '갈등'과 '문제'라면 
꼭 해결의 실마리는 안고 있을 거라고 믿게 되는 걸요.
그런 '혜안'을 -간접적으로나마- 배우고 싶은 마음, 그래서 읽고 싶어 집니다.



[봄에 나는 없었다], [장미와 주목] 그 다음으로도 쭈욱 책이 나왔으면..... :)






p.s.

아들은 그가 부인을 얻기 전까지만 아들이고, 딸은 평생 딸이다'

프랭클린의 말이라더군요. 실제로도 책의 겉표지에 쓰인 글입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얼마나 더 곱씹었는지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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