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를 기만하지 마라 - 방 원장의 56일 발모 클리닉
방기호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낭군도 나도 두피에 염증이 발견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미용실에서 해주는 그런 말도 마음에 걸렸다.

염증이 심해지면 어쩌면 탈모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으니까.

(게다가 출산을 하고 나면 여자들은 머리숱이 한껏 준다고 하지 않던가.)


머릿결이 상하고 나서부턴 머리 감은 후에

툭툭 끊기거나 손가락에 걸려 나오는 머리카락이 한 줌이다.

나는 겁을 먹고 말았다.

이러다가 머리가 휑해지는 건 아닌지.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책 안쪽 표지에 있는 방기호 원장님의 사진을 보며 배신감을 느꼈다.

-'이런 사람(머리가 많은)이 탈모 치료하는 거야? 자기는 탈모인들의 아픔도 잘 모를거면서?'

책을 순서대로 보지 않고 끌리는 부분부터 읽었다.

사람들이 흔히 갖는 통념들에 대해 반박을 내고 있었다. 

-신기했다.

탈모엔 별 거 없단다, 채식하고 소식하란다. 

-이건 어디서든 의사들이 주장하는 거 아냐? 반신반의.




그.러.다.가.

다시 책을 처음부터 읽으면서 생각이 확 바뀌었다.


이 풍성한 머리의 방 원장이 실제는 20대에 가발을 쓰던, 대머리 총각이었단다.

환자를 치료한 사례와 사진들을 보여줬다. 거의 없던 머리가 제법 솟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꽂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메모처럼 남겨놓은 몇 마디는...

티트리 오일 샴푸, 조조, 수수, 

어성초, 자소엽, 녹차엽,

특별한 샴푸는 매일 하면 X(일주일에 2회 넘지 않기),

녹황색 채소, 과일, 효소.

뭔가를 더 먹으려 하지 말고 덜 먹을 노력을 하라는 말도 꽤 신선한 처방이었다.


대머리는 유전일수도, 후천적인 이유로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유전이어도 잠재형일 수도 발현형일 수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휑~한 걸 느끼고 난감해하지 말고 미리 알아보면 어떨까?

우리가 무턱대고 믿고 있는 '탈모/대머리'에 대한 생각들을 

한번쯤은 환기시키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책인 듯 하다.

(대머리 치료가 절실한 사람들에겐 이 방 원장의 존재나 책의 존재 자체가 기쁨일지도! ^^)




책 속에서:


1) 나를 가장 놀라게 했던, 

그래서 감히 우리집 밥에서 검은 콩을 줄이게 했던 

책 속의 한 구절을 소개하고 싶다.


블랙푸드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흰머리가 검은 머리가 되지 않는다. 블랙푸드에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 다량 들어 있지만 정작 멜라닌을 만드는 티로신(tyrosine)은 들어 있지 않다. 흰머리가 되는 이유는 첫째, 멜라닌 형성 세포가 노화되었거나 둘째, 티로신을 멜라닌으로 변환시키는 티로시나제라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셋째,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검은콩이 발모에도 좋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콩 안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효능을 지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그래서 남성형 탈모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콩이 탈모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콩은 탈모치료에 있어서 필요조건은 될 수 있지만 충분조건은 될 수 없다. 콩을 한 가마니 먹어도 머리가 검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발모로 이어지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2) 다이어트로 식단을 과감히 변화시키고 있는 그대,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확인해보시길.


여기서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모발이 케라틴이나 시스틴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여 단백질만 섭취하면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모발 성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그 결과는 정반대이다. 왜냐하면 모근에 공급되는 영양 성분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이 분해된 당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