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교사들과 함께 쓴 학교현장의 이야기
엄기호 지음 / 따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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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대충 훑어봤고 작가의 인터뷰도 찾아봤다.

아직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읽는 중이라ㅎㅎ)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학교, 학부모, 선생, 학생.... 서로가 몰랐던 것들에 대해 제대로 보여줄 기회는 되어 주니까.

실제로 현장에서 담임교사로 학생들을 겪어보고 나서 깨달은 것과 통한다.

 

학생들에게 관찰되는 특징을 동료교사에게 묻고 싶어도 쉽지 않다,

학부모에게 묻고 싶어도 어렵고 조심스럽다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봐 말을 꺼내기도 힘들고,

간혹 운을 뗀다 해도 협조가 참 어렵다.

심한 경우는 당신이 나보다 더 잘 알아야 되지 않냐-는 모르쇠 식의 부모님도 계신다),

학생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연계하여 지도해볼까-할라치면

업무가 혹은 교육경력이 긴 다른 교사가 브레이크를 건다.

(그런 제제를 몇 번 당하면, 금방 지친다. 다시 '해보자'는 마음이 사그러들만큼.)

 

막상 수업을 하면서 관찰하게 된 뭔가를,

-관심이 없어 보이는 근본적 이유를 보고 생각하고 추리해서라도?-

넌지시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아이들은 놀란다,

교사의 관심에 무척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꾸준한 관심과 독려는... 결국 서로 통할 수 있는 기회(혹은 계기)를 준다.

 

(다른 선생님들이 자신에게 보이지 않던 태도나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다가가면

-관심 밖에 덜 있었던 학생일 수록- 마음을 여는 것이 보인다)

 

 

 

 

 

서로에 대해 알아보자-라고 나선 책이라 생각하면 정말 좋다.

이 책에 대한 호감이 높아져서 이렇다 저렇다... 책에서 본 몇몇 가지 이야기나 사회학자의 해석 같은 것을 늘어놓았더니, 혹자는 이렇게 되물었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저자와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현장에 있는 교육자들에게 강연도 하고 깨우치게 하면서 차차 바뀌어가겠지,라고 답했지만.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사회학자가 이렇게 열심히 책을 쓰고 연구를 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뭔데'?

 

간혹 생각한다.

아무리 현장에서 발버둥쳐도 '개인'의 몸부림은 '전체'의 몸부림을 이겨낼 수 없다고.

대대적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움직임이 생겼으면 좋겠다.

학교, 학부모, 교사, 학생 모두가 움직이면 딱딱하게 굳어버린 '제도'를 실제에 맞게 바꿔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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