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처음부터 크진 않았을 텐데... 어느 순간부터 '커졌다'가 맞겠다.)
딴에는 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것을 애틋하게 사랑해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깨달아 버렸다,
'나에게만 애틋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전학을 몇 번 했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장거리 이사를 했다.
남자들이 80~90%인 과에 진학을 했고
동기 남자 애들과
같은 분반의 여자친구들은
한 학기가 지나자 모두 떠나버렸다.(군대와 재수(반수))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을 만났었지만
공동 운영자 자리에서 물러나며 멀어졌고
한 시점을 기준으로 카페 자체도 공중분해되었다.
카페에서 친하게 된 절친 남자아이는 지병으로 죽어버렸고
친했던 사람들조차도 그들의 '연애' 혹은 '결혼' 문제로 조심스러워졌다.
(나 역시도 그랬겠지만. -그래, 시험준비하는 수험생 되면서 다리에 불을 지르고 강을 건너 버렸지..;;)
수없이 '이별'을 겪으며
선택적 '이별'을 만들며 생각했다.
언젠가는 만나야 할 인연이라면
이렇게 끊어버린다고 '쉽게' 사라질 사람들은 아닐 거라고
어디서건 다시 또 만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예전에 온라인의 망(net)을 통해서라도 연결되어 있던 흔적을 뒤적여 보며
그때엔 그 온라인 공간이 영원할 것 같았는데
어쩌다 모두 빈집이 되어버렸나 생각한다.
한편으론
나 참 주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나를 보여주지 못했구나 생각도 해본다.
얼마나 작고 조심스럽게만 나를 열어주었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냥저냥 생각만 하다 접고 마는 인연이 되고 말았나도. ㅎㅎ
아직까진 -덜 살아봐서- 그 말 그대로 믿을래.
어차피 만나야 할 인연이라면 꼭 다시 만날 거란 말.
인연의 끈이 닳더라도 좋으니
연결이라도 되어 있으면 좋겠다.
가늘고 길더라도 둘 사이를 자알 연결하는 그런 끈으로 남아주면.
(그 끈들을 잊지 않고 간간히 당겨보기도 하는 내가 되면 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