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소한 감정에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어딘가 내 기분과 감정을 메모해두고 잊는 연습 중이다.






굉장히 작은 일인데 

메모해놓고 싶은 감정이 있어서

일기에 몇 줄 끄적였다. 


그러다가 빈 공간에 그린 녀석이 

저 검은 고양이의 뒷태다.

고양이가 쪼그려 앉았을 때 엉덩이 옆 부분이 빵실하게 올려오는 걸 덧칠로 살려냈다.

(검게 덧칠한 디테일을 알아 보셨습니까.)








(평소엔 하지 않는 짓인데)

낙서삼아 뭔가를 그린 김에 

괴상한 짓도 마저 했다.


1) 마스다 미리(miri masuda)스러운 그림이 가능할까 시도.


딴에는 나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 캐릭터로 그려야지 했는데

볼펜 선이 몇번 더 가다 보니 그림이 산으로 갔다.

완성하고 보니 '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처녀애입니다'라고 말을 할 것 같은 

옥희같은 처녀 애가 떡 하니 나와 있다.



-_ -난감한....처녀애의 탄생!

(마스다 미리 여사에게 심하게 홀릭 중인 설정샷과 비교해볼까나;;;)


2) 지금의 내 기분을 잊지 말자며, 일기와는 별도로 따로 편지를 끄적.




이 편지(?)는 아끼는 '미니 사진첩' 사이에 끼워둘 요량.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라 열심히 쓱쓱쓱 가리기 덧칠.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엉성체(?)인데 한컷한컷 마음에 와닿는다. 

그림이 단순해서 부담스럽지 않은데

그 글귀마저 공감을 자아내니까. 



마스다 미리의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중에서



-꼴불견인 인간으로 변한 게 아니라 '나'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거야.-




마스다 미리의 『아무래도 싫은 사람』 중에서



-슬슬 자신의 감을 믿을 나이가 됐지.

(그리고 모녀가 주고 받는 침묵과 눈빛)-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이나, 그것을 일으킨 사건들...

그 어딘가에는 위의 만화에서 핵심을 찔러준 것과 맞닿은 것이 많다.

훗날, 블로그 공간을 뒤적이다가 '오늘'의 기분과 감정, 그리고 다짐같은 것을 꼭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의 나'와 '자신의 감'이 키워드가 되어

넝쿨째 머릿 속에서 떠오를 기억들?



p.s.

마스다 미리 여사 그림은 보기엔 쉽지, 내 스타일은 아니야.

역시 내겐 이런 스타일이 진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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