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숲으로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여자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불리우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책 아시나요?

전에 마스다 미리의 책에 대한,

100인의 여자 공감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응모했는데요.

 

 

마스다 미리의 책 세 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주말엔 숲으로』

 

셋 중에서 고민고민한 끝에 숲이 가지는 푸른 이미지에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주말엔 숲으로』를 신청했었죠.

 

그리고 2월 8일 금요일, 설연휴를 앞두고 이 녀석들을 받았습니다.

 

 

짜잔~

접이식이지만, 만화의 일부가 실려있는 알찬 구성(?)의 엽서 세 부와

만화 책『주말엔 숲으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에 해당하는 엽서인데요.

굳건한 독립심을 가진 듯한 여성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군요.

 

짧은 소개에 따르면 '수짱'입니다.

싫어하는 말이 '자아 찾기'라고 하니... 강건하고 올곧은 여성이 맞긴 맞는 것 같아요ㅋ

 

(저도 모르게 이것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가 살짝 떠올랐어요.ㅎㅎㅎㅎ)

 

 

 

참. 그리고 깨알같은 엽서와 함께 온 '공감단 인증 카드' ㅎㅎㅎㅎ

작은 봉투 속에 들어있던 3가지 세트입니다.

(책 표지와 동일한 그림이 들어있어요. 뒷편에 짤막한 메세지가 함께 있죠.)

여자 공감단 100인이 되신 분들께 한분 한분 번호를 부여해주셨더군요.

^^특별한 기분이 들어요, '100명의 여러분'이 아닌 '(유일한) 당신'의 의미같잖아요.

저의 번호는 몇 번이었을까요? (요 숫자에 얽힌 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제가 받아 본 『주말엔 숲으로』의 책과 엽서, 책갈피 세트를 함께 보여드리죠.

책은... 무광택 표지예요.

꺼끌함이 조금 묻어나는 색지의 질감 그대로구요.

총총총 걸어가는 여인 셋의 모습이 보입니다, 숲으로 가는 모양이죠? ^^

참. 일본만화책 답게 책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넘겨야 합니다.

 

습관대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만화를 보다가

자칫하면 만화를 못 읽을 뻔 했어요.ㅋㅋ ('음. 이건 뭐지;; 이야기가 안 이어져;;;'했었어요;;ㅋ)



표지를 넘기고 녹색의 면지를 두장 넘기고

( 녹색의 면지에도 그림은 있어요.ㅎㅎ)

제목만 들어있는 표제지를 넘기면, 이런 '숲의 광경'이 보여요.

토끼 세 마리가 숨어 있는 숲.

저는 이 녀석을 보는 순간부터 '아, 숲에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일었답니다.ㅋ

 

 

 


다른 두 책에 비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예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나『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는 사실...주제가 명확히 보이지 않나요?

2030 여성들이 걱정하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니까 읽으면서도 쏙쏙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잖아요.

 

 

 

『주말엔 숲으로』를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칠 뻔 했어요.

더 담백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듬성듬성하고 대충 그린 듯하 마스다 미리의 그림 속에서, 인생 전체를 관망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1. 

세상에. 격하게 공감.

 

네네, 그렇게 생각하곤 했죠.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같은 어렵고 무겁고 부끄러운 주제를

쉽고 가볍고 무덤덤하게 꺼내어 친구에게 물을 수 있는 건, 아마도 숲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화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죠? 이 다음에 p.122를 보시면 이 여인들의 나머지 대화를 알 수 있어요.ㅋㅋㅋ)

 


#2.


자연 속에 있는 이야기들은 참 무궁무진한 비유를 이끌어내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3.

참. 이 컷은 제가 '그렸던(꿈꾸었던, 상상했던) 그림'과 일치하기도 해요.

 

제가 허브 화분을 키우는데요.

잎들에게서 나는 향기, 혹은 풀냄새 같은 것에서 마음 속 깊이 산뜻함을 느끼곤 해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몸도 마음도 위로받는 기분, 함께 한다는 기분 같은 걸 얻죠.

 

간혹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런 좋은 것들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데,

이 만화 속의 '하야카와'는 기꺼이 친구들(마유미, 세스코)에게 그것을 안내해줘요.

삼나무 잎의 향기를 맡지 않아도 코끝이 산뜻해지는 기분!!

+게다가 '카약'이라뇨! 와웅. 부럽구로.ㅋ

 

 

#4.

"마유미~~ 서른다섯 살에도 아직 처음 경험하는 게 있네~"

이히히히히히힛. 이 부분 보면서 살짝 빙구 미소가 번지고 있었......^_______________________^;;

 

 

숲이 가지는, 아늑한 느낌이 첫 기대였다면

그 안에서 제 또래의 평범한 여인들이 '도시'와 '숲'을 오고가면서

문득문득 잊고 살았던 삶의 귀중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맛이 깊고도 맑아요.

 

음.... 마치 피톤치드 삼림욕이라도 한 듯한 기분?!ㅋㅋ

(참. 피톤치드가 강하게 나오는 나무 곁에서는 다른 식물이 제대로 못 자란다는 건 아시나요?

쿨럭, 때 아닌 토막상식 자랑질이라니;;ㅋ)

 

여러모로 힘겨운 2030 도시 여성들을 위한,  산뜻하고 따뜻한 책 같아요. ^-^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겉표지 직전에 다다르면.... 요런 귀요미 '토끼 눈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헤헤. 이 녀석들을 잘라서 선물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너무 예쁜 나머지

그저 '개인 소장'의 욕심으로만 남겨두려고요.ㅋㅋㅋㅋㅋ

 

 

 

 

 

 

참. 제게 와준 '여자 공감단 카드'의 인증 번호는 12번입니다.


(책 갈피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게 되어 있어요.)

(이 글귀를 보고,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일어났어요. 흑흑.ㅠ_ㅠ) 

 

12, 열 둘, 십 이.

 

 

열 둘, 기회의 숫자 아닐까요?

시계의 시침이 12개의 숫자를 지나면 '다시 1부터' 시작할 수 있고

열 두 달을 견디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열리는 '새로운 기회'를 일깨워주는 숫자.

 

저도 열두살 무렵, 사춘기가 시작되었죠.

어린 아이의 시기를 열두 해 넘기고 나니

전 '예비 어른'으로서의 환경과 맞닿았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시절엔 미처 몰랐지만. (그래서 그 때는 조금 힘들었던 것도 같지만 말이예요.)

 

열둘, 여자 공감단 인증카드에 적힌 숫자 '12'는

제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하고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어요.

 

설을 앞둔 제게 와 준 것만 해도.....그런 것 같지 않나요? ^-^*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울컥울컥 '숲에 가고 싶단 말이야'하는 욕심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다이어리를 오가면서 제법 여러번... '주말엔 숲으로?'를 계획하고 허물고 계획하고 없애고 하곤 했어요. 

 

 

봄-여름-가을-겨울, 열두 달을 오가며 더 자라야 하는 저를 위해...

이 담백하고 고운 이야기가 담긴 엉성한 만화책을 

열심히 귀하게 여기면서 읽겠습니다. ^^여러번 곱씹을 거예요.ㅎㅎㅎ

 

 

 

 

 

 

이상 여자 공감단,

12의 숫자 안에서 돌고 도는 '시작의 기회'를 마음에 품은... 열두번째 여자였습니다.ㅎㅎㅎ

(다 읽고 나서, 리뷰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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