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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숲으로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여자들의 정신적 지주라고 불리우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책 아시나요?
전에 마스다 미리의 책에 대한,
100인의 여자 공감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응모했는데요.
마스다 미리의 책 세 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
-『주말엔 숲으로』
셋 중에서 고민고민한 끝에 숲이 가지는 푸른 이미지에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을 거란 기대로 『주말엔 숲으로』를 신청했었죠.
그리고 2월 8일 금요일, 설연휴를 앞두고 이 녀석들을 받았습니다.
짜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3.jpg)
접이식이지만, 만화의 일부가 실려있는 알찬 구성(?)의 엽서 세 부와
만화 책『주말엔 숲으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4.jpg)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에 해당하는 엽서인데요.
굳건한 독립심을 가진 듯한 여성분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군요.
짧은 소개에 따르면 '수짱'입니다.
싫어하는 말이 '자아 찾기'라고 하니... 강건하고 올곧은 여성이 맞긴 맞는 것 같아요ㅋ
(저도 모르게 이것을 선물하고 싶은 친구가 살짝 떠올랐어요.ㅎㅎ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5.jpg)
참. 그리고 깨알같은 엽서와 함께 온 '공감단 인증 카드' ㅎㅎㅎㅎ
작은 봉투 속에 들어있던 3가지 세트입니다.
(책 표지와 동일한 그림이 들어있어요. 뒷편에 짤막한 메세지가 함께 있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6.jpg)
여자 공감단 100인이 되신 분들께 한분 한분 번호를 부여해주셨더군요.
^^특별한 기분이 들어요, '100명의 여러분'이 아닌 '(유일한) 당신'의 의미같잖아요.
저의 번호는 몇 번이었을까요? (요 숫자에 얽힌 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제가 받아 본 『주말엔 숲으로』의 책과 엽서, 책갈피 세트를 함께 보여드리죠.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7.jpg)
책은... 무광택 표지예요.
꺼끌함이 조금 묻어나는 색지의 질감 그대로구요.
총총총 걸어가는 여인 셋의 모습이 보입니다, 숲으로 가는 모양이죠? ^^
참. 일본만화책 답게 책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넘겨야 합니다.
습관대로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만화를 보다가
자칫하면 만화를 못 읽을 뻔 했어요.ㅋㅋ ('음. 이건 뭐지;; 이야기가 안 이어져;;;'했었어요;;ㅋ)
표지를 넘기고 녹색의 면지를 두장 넘기고
( 녹색의 면지에도 그림은 있어요.ㅎㅎ)
제목만 들어있는 표제지를 넘기면, 이런 '숲의 광경'이 보여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8.jpg)
토끼 세 마리가 숨어 있는 숲.
저는 이 녀석을 보는 순간부터 '아, 숲에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일었답니다.ㅋ
다른 두 책에 비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예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나『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는 사실...주제가 명확히 보이지 않나요?
2030 여성들이 걱정하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니까 읽으면서도 쏙쏙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잖아요.
『주말엔 숲으로』를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칠 뻔 했어요.
더 담백하고도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듬성듬성하고 대충 그린 듯하 마스다 미리의 그림 속에서, 인생 전체를 관망할 수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1.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799.jpg)
세상에. 격하게 공감.
네네, 그렇게 생각하곤 했죠.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같은 어렵고 무겁고 부끄러운 주제를
쉽고 가볍고 무덤덤하게 꺼내어 친구에게 물을 수 있는 건, 아마도 숲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화의 다음 내용이 궁금하시죠? 이 다음에 p.122를 보시면 이 여인들의 나머지 대화를 알 수 있어요.ㅋㅋㅋ)
#2.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800.jpg)
자연 속에 있는 이야기들은 참 무궁무진한 비유를 이끌어내는 것 같지 않나요? ㅎㅎ
#3.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801.jpg)
참. 이 컷은 제가 '그렸던(꿈꾸었던, 상상했던) 그림'과 일치하기도 해요.
제가 허브 화분을 키우는데요.
잎들에게서 나는 향기, 혹은 풀냄새 같은 것에서 마음 속 깊이 산뜻함을 느끼곤 해요.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몸도 마음도 위로받는 기분, 함께 한다는 기분 같은 걸 얻죠.
간혹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런 좋은 것들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는데,
이 만화 속의 '하야카와'는 기꺼이 친구들(마유미, 세스코)에게 그것을 안내해줘요.
삼나무 잎의 향기를 맡지 않아도 코끝이 산뜻해지는 기분!!
+게다가 '카약'이라뇨! 와웅. 부럽구로.ㅋ
#4.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802.jpg)
"마유미~~ 서른다섯 살에도 아직 처음 경험하는 게 있네~"
이히히히히히힛. 이 부분 보면서 살짝 빙구 미소가 번지고 있었......^_______________________^;;
숲이 가지는, 아늑한 느낌이 첫 기대였다면
그 안에서 제 또래의 평범한 여인들이 '도시'와 '숲'을 오고가면서
문득문득 잊고 살았던 삶의 귀중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맛이 깊고도 맑아요.
음.... 마치 피톤치드 삼림욕이라도 한 듯한 기분?!ㅋㅋ
(참. 피톤치드가 강하게 나오는 나무 곁에서는 다른 식물이 제대로 못 자란다는 건 아시나요?
쿨럭, 때 아닌 토막상식 자랑질이라니;;ㅋ)
여러모로 힘겨운 2030 도시 여성들을 위한, 산뜻하고 따뜻한 책 같아요. ^-^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겉표지 직전에 다다르면.... 요런 귀요미 '토끼 눈 사람'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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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이 녀석들을 잘라서 선물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너무 예쁜 나머지
그저 '개인 소장'의 욕심으로만 남겨두려고요.ㅋㅋㅋㅋㅋ
참. 제게 와준 '여자 공감단 카드'의 인증 번호는 12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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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갈피 대용으로 사용하기 좋게 되어 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805.jpg)
(이 글귀를 보고, 이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일어났어요. 흑흑.ㅠ_ㅠ)
12, 열 둘, 십 이.
열 둘, 기회의 숫자 아닐까요?
시계의 시침이 12개의 숫자를 지나면 '다시 1부터' 시작할 수 있고
열 두 달을 견디면 다시 '새로운 시작'이 열리는 '새로운 기회'를 일깨워주는 숫자.
저도 열두살 무렵, 사춘기가 시작되었죠.
어린 아이의 시기를 열두 해 넘기고 나니
전 '예비 어른'으로서의 환경과 맞닿았던 것 같아요.
그때, 그 시절엔 미처 몰랐지만. (그래서 그 때는 조금 힘들었던 것도 같지만 말이예요.)
열둘, 여자 공감단 인증카드에 적힌 숫자 '12'는
제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단다'하고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어요.
설을 앞둔 제게 와 준 것만 해도.....그런 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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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울컥울컥 '숲에 가고 싶단 말이야'하는 욕심이 치밀어 올랐습니다.
다이어리를 오가면서 제법 여러번... '주말엔 숲으로?'를 계획하고 허물고 계획하고 없애고 하곤 했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213/pimg_779448167825807.jpg)
봄-여름-가을-겨울, 열두 달을 오가며 더 자라야 하는 저를 위해...
이 담백하고 고운 이야기가 담긴 엉성한 만화책을
열심히 귀하게 여기면서 읽겠습니다. ^^여러번 곱씹을 거예요.ㅎㅎㅎ
이상 여자 공감단,
12의 숫자 안에서 돌고 도는 '시작의 기회'를 마음에 품은... 열두번째 여자였습니다.ㅎㅎㅎ
(다 읽고 나서, 리뷰도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