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식,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
야스다 유키 지음, 곽지현 옮김 / 에이지21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Q: 밀짚모자에 원피스, 뭐가 떠올라?

A: ‘빨간머리 앤’이 쓰고 다니던 모자, 맨날 입는 옷? 지극히 여성스러운 소품들 아냐?

 

이 모든 편견을 한꺼번에 완벽하게 깨트린 만화가 있으니, 원피스ONE PIECE입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이라는, 몽키 D 루피와 그 친구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죠.

지금 소개하려는 책-<원피스식, 세계 최강의 팀을 만드는 힘>은

그 ’원피스‘속에 숨겨진 대인관계의 기술- 동료 파워를 설명해주는 책입니다.

 

저자 야스다 유키는 간사이 대학 사회학부 교수랍니다.

대인관계, 의사소통, 네트워크, 관계 등을 연구하는 학자이죠.

그래서 그의 눈에 비친 ‘원피스’를 따라가다 보면

‘그랬군, 그랬어’ 고개를 끄덕이며 대인관계의 핵심 이론을 깨닫게도 됩니다.

 

책을 읽기 전의 저는,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 중에서

 ‘봉사하는 삶’에 있어서 큰 밑그림을 하나씩 그려가겠다고 결심하던 상태였습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함께 돕고 사는 삶’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였지만 꾸준하게 그려가긴 힘든 그림입니다.

제 나이 또래의 이삼십대들은 -아시다시피- 현실을 일궈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시기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시작하려면 저는 엄청나게 돈이 많아야 하고,

어르신들을 돌보고 아이들을 챙기고 또 아픈 분들까지 챙겨야 하므로 재주가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절대 지금 당장은 이룰 수 없는 꿈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동료란 ‘혼자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꿈을 공유하는 사람들’(p.013)'이라고요.

조로의 꿈은 세계 제일의 검객이 되는 것,

나미의 꿈은 전 세계를 항해하고 온 세상의 해도를 그리는 것,

쵸파는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

상디의 꿈은 전설의 바다 올블루에 가는 것,

우솝의 꿈은 용감한 바다의 전사가 되는 것,

그리고 루피의 꿈은 해적왕이 되는 것입니다.

메리호에 함께 몸을 실은 밀짚모자 해적단은, 루피와 함께 하면 본인의 꿈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고

루피 역시 그들이 있어야만 해적왕을 꿈꿀 수 있는 것이죠.

 

꿈을 공유할 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될 수 있지만 동료는 아닙니다.

동료라는 존재에서 꿈의 공유는 절대 조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꿈을 꾸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p.071

 

제가 생각하는 큰 꿈이 확실하다면 그리고 그것이 진심이라면,

그 뜻을 통해 ‘동료’들을 모을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게다가 올곧은 동료를 만나기 위해 무엇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지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기 위해선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까지 꼼꼼히 설명하지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없습니다. 만화 속의 장면을 인용하듯 설명해주시니까요.

저는 원피스 만화를 전부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밀짚모자 해적단’에 속한

아홉명의 특성만큼은 통달(?)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자친구의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저자가 설명하는 ‘동료파워’가 무엇인지 적용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해가 훨씬 더 잘 되었습니다. 만화 원피스를 핑계삼아 남자친구에게 조언을 해줄 생각입니다. ^^;;)

 

밀짚모자 해적단은 동료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균형이 잘 잡힌 동료 관계는 개개인의 능력을 단순히 더한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합니다. p.179

 

저는 아직 큰 그림을 작성 중입니다.

‘한번이라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p.145)’을 찾거나

‘누군가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p.081)'를 살펴봐야겠다는 첫 단추는 꿰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동료가 되기 충분한 사람이라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줘야겠다고 믿고 그렇게 행하고도 있습니다.

 

메리호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미안해. 좀더 먼 곳까지 모두를 데려다주고 싶었어...(44권 430화 ”쏟아져 내리는 추억의 눈송이“) (p.039)

 

모쪼록 먼 길을 함께 할, 소중한 사람들을 차근차근 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년’ 뒤를 기약하고 다시 만나도 한결 같을 수 있는 밀짚모자 해적단처럼요.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야한다고 버둥거리는 청춘들에게 조심스럽게 이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볍게 -그리고 깊이- 읽을 수 있으니까 언제든 도전해보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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