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텍스 - 관계에 대해 당신이 이해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
에스더 힉스 & 제리 힉스 지음, 유영일 옮김 / 나비랑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교회, 성당, 절 그 어떤 기관에도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지요. 올케언니는 모태신앙으로 성당에 다니고 돌아가신 할머니는 절에 무척이나 열심히 다니셨습니다. 엄마는 결혼 전엔 성당에, 그리고 제가 국민학교 2학년생이 되던 해부터 절에 열심히 다니게 되셨죠. 덕분에 여러 종교의 테두리를 훑고 지나가며 살아왔습니다. 어떤 종교에도 치우쳐 있지 않지만 전 그와 동시에 어떤 종교로건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무엇으로 불리우는 존재이건- ‘어떤 존재’가 전해주는 지혜의 가르침을 믿으니까요. 그 누구이건 내 안에서 나를 깨우치는 신성한 무언가가 있다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믿는 유일한 맹신이지요. ^^;;

 

제가 의지하는 지혜 중에 ‘마음을 비우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기억하는 것들이 결국 내 감정의 때가 묻어 변형된 것들일 수 있으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되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내려놓고 용서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텍스>의 저자 힉스 부부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끝없이 주장했거든요. 내려놓기는커녕, 무언가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그것을 끌어당기라는 욕심을 부리다니요! 때문인지 <볼텍스>를 펼치면서 처음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자인 에스더 힉스와 제리 힉스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아브라함’이 누군지 혹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꽤 오래갔습니다. 몇날 며칠을 고민을 하다가 ‘아브라함’을 제가 생각하는- 지혜의 가르침을 주는 ‘어떤 존재’ 혹은 ‘신성’으로 치환시켜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이 무척이나 잘 읽혔습니다. 하나의 어려움은 넘어섰지요. 그렇다면 나머지 하나의 편견은 어떻게 되었을까요?-이들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주장하는 욕심쟁이 이론가들이었을까요? 제가 받은 느낌을 설명하기에 앞서 책의 초입 부분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물질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 이 최첨단의 시공간 현실에 의식을 집중하겠다고 결정하면서, 당신은 그 과정의 매 순간을 즐기겠노라는 강한 염원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신은 당신의 비물질적인 관점에서, 당신이 바로 창조자이며, 기쁘고 만족스러운 창조의 경험을 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의 환경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바로 창조자이며, 지구별에서의 체험이야말로 수없이 많은 기쁨에 넘치는 창조를 시작하게 될 완벽한 무대가 되어줄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입니다.

몸을 입고 태어나기 이전에,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오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에워싸이게 될 것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당신 자신이 겪게 될 대조적인 체험의 근본 바탕이 될 것임을, 당신은 또 알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대조되는 관계가 당신 자신의 개인적인 확장은 물론 “영원한” 확장에도 엄청난 기여를 하게 될 것임을. 때문에 당신은 그들 모두와의 교류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입니다. (p.21~22)

 

책 속에 등장하는 ‘신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에너지 자체는 이미 대단한 창조자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마음을 쓰면 그것은 -긍정적인- 진동의 일치를 일으켜 하나씩 그것들을 끌어당겨줄 것이라고요. (이 책에서는 창조의 3단계로 설명하지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볼텍스’라는 것은 당신 내면이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끌어당김의 소용돌이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란 사실 ‘억지로 만들어 낸 욕심‘의 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내려놓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요?

 

차례

시작에 앞서

제1장 볼텍스와 끌어당김의 법칙

제2장 짝찾기와 끌어당김의 법칙

제3장 섹스와 끌어당김의 법칙

제4장 부모자식 관계와 끌어당김의 법칙

제5장 감사와 끌어당김의 법칙

제6장 끌어당김의 법칙 워크숍 현장중계

 

이 책은 번역도 매끄럽지 못하고, 구성도 뒤죽박죽입니다. 2장과 3장의 제목이 확연하게 구분되어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고, 5장의 내용은 1장의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저자가 깨달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여백이 그리 많지만은 않은- 360 페이지를 할애해가며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친절하지 않은 틀 안에 집어넣어 책을 만들어냈을지언정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곱씹으면서 생각해볼만합니다. 그리고 그 지혜들을 깨닫는 만큼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볼텍스’라는 말을 들으면 소싯적에 배우던 유체역학의 악몽(?)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젠 다른 의미로도 이해될 수 있을 겁니다. 불일치의 진동 에너지 대신, 긍정적인 진동이 일어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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