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쿵푸팬더를 두고 철학 이론을 되새김질한 적이 있다.첫 화두는 이것이었다, 대사부가 등장할 때 방 안 가득한 촛불을 끈 건 누구입니까.방 안에 가득한 촛불을 두고 대사부인 우그웨이가 느릿느릿 힘없이 헤매고 있으면 그의 제자인 시푸가 다가온다. 스승의 의미없는 몸짓을 보더니 자신의 장풍(?)으로 촛불들을 쓸어내듯 모조리 꺼버린다.누가 보아도 시푸가 끈 촛불이 분명한데 이런 질문을 던진 걸 보면 답은 우그웨이가 끈 거겠네? 이유는 당장에 몰라도.(답은 위의 포스팅 참고)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 때 쿵푸팬더가 떠올랐다.'촛불을 끄지 않았으나 끈 사람'이나 '쥐지 않고 쥐는 법'이나 비슷한 흐름 같았으니까. 그리고 성장에 관한, 철학으로의 접근에 대한 이야기였으니까.그.런.데.읽으면서 울 뻔 했다.이야기 속 영감님이 '깨어나세요'할 때마다 책 속의 '나'가 겪는 의문들이나 혼란스러움을 고스란히 겪었다.꾸준한 명상으로 여러 진리를 탐독하듯 배우며 뭘 좀 알아간다 느끼는 단계여서 더욱 더 배신이 컸다.검지를 눈 앞에 놓고 검지만 보는 게 아니라 검지와 그 배경 모두를 보라 하니.^^:;; 주의력 분산이자 크게 전체를 보는 #깨어있음 이라나.취업이 되지 않아 억울하던 나는 또 공공제약 신입사원이 되지 못했다. 같이 스터디 하던 친구는 내 덕에 편히 준비하고 떡하니 붙기까지 했는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내 앞에서 은근 자랑질이다. 으으! 열받아! 술이나 마시자고 간 거기에서 웬 영감님 하나가 자꾸 깨어나라 하는데. 저기요 영감님 조용히 좀 하시죠.전 안자고 깨어있는 거 안보여요?스트레스를 받는 내게 잘 나가는 회사원이자 취업 멘토였던 선배가 내게 명함 하나를 건네는데 #마인드리더쉽 ???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인데 마인드리더로서 뭐라도 준비해야 해???구직희망자 청년백수= 회사원 신입이= 가족(아빠와의) 갈등러=영감님의 수제자=성장하는 나 모두가 같은 사람이자 나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주인공인데 성장하는 '나'와 달리 나는 왜 겨우 찾은 평정심이 흔들리는 기분이지??[마음속에 고통이 있을 때면 기억하게. 현재에는 고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럴 때는 생각과 느낌을 내려놓고 현재로 오게.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탈 때의 그 기분을 기억하게나]읽기 편한 문체이자 유행같은 표현(치트키, 마라맛 등) 등을 써서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일상처럼 와닿게 해놓은 마인드풀 #마음챙김 계열의 책이라 감사하다.실제 저자인 #고상근작가 님도 책속 영감님의 모델인 듯 #마인드리더십 프로그램을 널리 알리며 #깨어있음 전도사시다. 20대초반부터 명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부를 해온 노후(?)의 결정체가 이 책 아닐까.(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이자 서울대 리더십 개발부장으로도 활동하신 이력이 눈에 들어온다.)[내가 전에도 얘기했듯이 인간은 본디 생각하고 느끼는 존재라네. 내려놓으라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느끼지 말라'는 뜻이 아닐세. 생각과 느낌을 없애버리라는 말이 아니란 거지. 없애버릴 수도 없고 말이야]마음을 알아보고 몸과 생각을 다스린다는 건 #개발 #출시완료 같은 제품이 아니다. 늘 알아채야 하는 살아있는 존재. 아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겪은 혼란이 그런 게 아닐까 싶다.'이미 도달했어, 난 이제 그건 신경 안써도 돼.' 같은 나의 부족함을 오만함을 너무 분명히 깨달았다. 그래서 책읽기가 아니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슬픈 거였을 것이다.적어도 이 책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 아니 일상을 살며 책장에 꽂힌 책등을 힐끗 보는 것만으로 #깨어나세요 하는 영감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참 좋은 각성, 좋은 존재감이 되어 줄 듯.다시 명상을,마음챙김을 놓지 말아야겠다. 늘 깨어서 내 몸과 마음과 생각을 수련해야지.나와 연이 닿은 이 책은 #내책장의멘토 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주관적인 느낌 그대로 서평을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