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초밤, 이 소설의 화자이다.
초밤이 뭐지? 이름이 초밤?
초밤의 할머니가 치매를 앓느라
자신의 친손녀를 채널 60의 고해리로 헷갈리고
초밤을 온기의 여자친구로 오해할 만큼
초밤과 해리가 닮았다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초밤과 쌍둥이 오빠 전온기.
그들은 이제 고작 열여섯이지만 엄청난 추위 속에서도
일을 하러 혹독한 바람을 이겨내며 길을 나서야 한다.
차가운 영하 41도의 날씨에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
초밤을 비롯한 그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노볼 안에 살고 있는 액터들의 리얼리티 삶을
지켜보고 동경한다.
추위 속에서
오래고 긴긴 밤 할 것이 없으니
도수 높은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탐닉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처럼
그들은 스노볼 사람들의 일상을 티비로 보는 것을 즐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