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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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분만에 읽었나. 


그림체도, 개그 코드도 다 취향 저격. 빵빵 터질 정도는 아니지만, 독서라는 소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 정도의 재미를 줬다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 난 B급 취향인가보다. 


저런 독서 모임이 있다면 나도 참석하고 싶다 (물론 노마드 꼴이 날지도 모르지만). 일반적인 커피샵 같은 데서 하는 독서 모임이 아니라 진짜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처럼 방 한곳에 원을 그려 끊지못하는 나쁜 습관을 얘기하듯이 독서와 책에 대해서 나누는 거, 맘에 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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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아니면 단서를 얻기 위해 읽는다. 우리는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 내지 못한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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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이 언급하는 책 다 읽어보고 싶다 (NTS : 첩보물은 '존르 카레'인가보다). 이렇게 만화로 툭툭 던질 정도면 작가는 정말 많은 책을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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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적응자 컨셉으로 나오지만, 그냥 다 매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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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도서관이 없으면요?) 이사를 가. 인간이 살 곳이 아니야!

(허들이 아예 없진 않았지. 이 주석들 말이야. 본문에서 주석, 다시 또 본문... 이렇게 왔다 갔다 시선 옮기는 거 좀 힘들지 않아?) 흠, 그 마음 알지. 읽던 흐름이 깨질 테지? 각주만 그런가. 미주는 책장을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고. (내 말이). 무시하게. 응. 너무 고지식하게 읽지 마. 누가 강제로 시킨 일도 아니잖아. 이렇게 생각해 봐. 저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내용은 본문에 쓰겠지.

자네, 일반인과 독서 중독자의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나? 독서 중독자들은 완독에 대한 집착이 없어.(전혀 미련 없이?)

꼬마야. 난 반평생 살았다. 물론 네가 나보다 먼저 죽을 수도 있지만, 확률상 내가 살 날이 덜 남았지. 그래서 더더욱 쓸데없는 일에 시간일 소비할 수 없다. 좋은 일에 집중해야 해. 네놈들과는 서 있는 조건 자체가 다르다고.

이 챕터군. 원하는 부분을 읽고... 그대로 반납합니다. (완독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다른 책을 더 읽을 수 있죠. 바쁘거든요. 독서 말고도... 손봐 줄 놈은 줄을 섰고...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 <강유원, 책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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