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허벅지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1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처음에는 그냥 표지가 예뻐서, 제목이 뭔가 매력적이어서 빌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 작가여서. 하지만 고백하자면, 반 정도 읽고 그만뒀다.*다른 분 후기를 보니 후반이 오히려 더 괜찮다고는 합니다. 


여성에 대한 생각과 표현이 (특히나 페미니즘이 한창인) 현재 사회와는 너무 다르다는 느낌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갈 때마다 받아서 도무지 공감할 구석이 적었던. 구식인 느낌이 들었달까. 그래서 도대체 언제 나온 책인가 봤더니, 1971년부터 1977년까지 작가가 칼럼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찍어낸 책. 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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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적나라하다'라고 할 것까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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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조금 신선했던 부분 : "여자에게 성욕이란 침대 속뿐만 아니라 온갖 것에 넓게 퍼져 끝없이 이어져 있다. 성인 여자가 성적 굶주림 때문에 고민한다고 해도 그것은 '처리'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닌, 더 큰 마음의 결핍을 해소해야 채워지는 것이다. 여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마음속에 큰 동굴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여자를 이유 없이 욕구불만으로 만들고 우울하게 만들고 불평하게 만든다. 여자의 성적 만족은 단순히 톱니가 맞물리느냐 아니냐로 결정되는 유치한, 혹은 간단하고 천박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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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풀제월 : 비가 갠 뒤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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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참, 시끄럽네. 남자는 그저 저기 저 순무나 껴안고 가만히 계세요. 여자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남자가 일을 끝낸 다음이요. 남자도 그러고 싶어지면 눈앞이 깜깜해지고 머릿속이 위윙거리며 다른 생각이 전혀 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순갅거으로 으악 하고 몰아치는 에너지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발산하기만 하면 곧바로 마음이 후련해지고 평정심을 되찾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봤을 때 그녀가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포인트는 딱 한가지라고 한다. 안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아닌가.

남자를 보면 밤에 어떤 얼굴을 할지 상상하신다는 말씀이잖아요?

남자를 너무 믿으면 결국 이렇게 된다. 남자는 정작 일, 명예, 체면 앞에서 다급해지면 여자와의 약속 같은 것은 헌신짝 버리듯 던져 버리고 쳐다도 보지 않는 부도덕한 동물인 것이다. 누누이 말하지만 남자는 믿을 게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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