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산 수색대 - 제12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두경 지음, 아인 그림 / 비룡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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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산 수색대>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선택한 이야기라 하니 흥미가 앞섰다.

아이들이 반한 반전들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옷산’이라는 소재가 최근 의류 쓰레기 문제와 관련이 있겠구나 싶어 소개글을 살펴보니 이 이야기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류 쓰레기가 모이는 가난한 나라들과 아동 노동 문제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기대가 되었다.

그래픽 옷을 입게 된 세상에 설득되었다. 엄마를 잃고 실제 친구들보다 에이아이 친구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지내는 지담이가 안타까웠다.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옷산 수색대>를 하다가 만난 매력적인 캐릭터와 게임 속에서 발견한 실제 엄마가 만들어준 조끼.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게임, 모험, 친구, 악인 등의 요소가 다 담겼다. 의류 쓰레기, 아동 노동, 우정, 가족, 정의, 미래 세상 등 다양한 문제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 계속 펼쳐진다. 이야기 속 삶은 현재 우리의 삶과 크게 동떨어지지 않았다. 이 책을 미리 읽고 심사했던 어린이들이 왜 이 이야기를 선택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다른 어린이 이야기 책들에 비해 반전이 많아 더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마음이 매번 무거워지기도 했다. 이런 소재, 이런 설정이라니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아이들과 읽으면 이야기할 거리가 풍부한 책이다.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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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씩 빨라지는 째깍째깍 마을 한울림 별똥별 그림책
이사벨라 파글리아 지음, 프란체스카 아이엘로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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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육아에 집중하고 직장 생활에 적응하느라 나보다 타인의 삶을 우선에 둔 시절을 살고 있다.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바쁜 일상, 마음은 느긋함을 잃지 않고 싶다. 여유를 갈망한다.

분주하게 움직이다 잠시 잠깐 멈추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매일 약간의 시간을 내어 책을 읽는다.

정말 짧은 시간밖에 못내고 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다 읽어내는데 여러 날을 쓴다.

이런 내게 그림책은 짧은 시간에 긴 여운이 남는 다양한 생각을 선물해준다.

두께가 얇은 그림책을 종종 읽는 이유다.

책 뒷표지에 ‘시간에 쫓겨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라는 글을 미리 살피고 <1분씩 빨라지는 째깍째깍 마을>을 읽는다.


째깍째깍 마을의 시계는 날마다 1분씩 빨라지는데, 전 날보다 1분씩 더 서둘러야 하는 어른들은 아주아주 바쁘다.

아이들만이 천천히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도서관과 서점이 문을 닫았고 책들이 사라졌다.

공원의 벤치는 녹슬고, 화단의 꽃들은 시들었다.

천천히 시간을 내어 보살펴줘야 하는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면서, 째깍째깍 마을에서는 색깔, 향기, 소리도 사라졌다. 자연이 사라진 것이다!

시간에 쫓겨 뛰어다니느라 너무 바빴던 어른들은 먹을 것이 없어지고 나서야 마을의 변화를 눈치챈다.

자연을 다시 되돌리는 데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다.


“1분 1초도 어긋나지 않았는데,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아이를 통해 무엇이 잘못이었는지 알게 된 어른들.

문제는 시계였다. 시곗바늘이 아닌 자연의 시간을 따라야 한다.


“맞아요! 우린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함께 어울려 살아가지 않으면 안 돼요. 사람, 꽃, 벌, 식물, 동물, 모두 다요! 자연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줘요. 누구도 자연 없이 살아갈 수 없죠. 그런데 어른들은 돌보는 걸 잊어버렸어요.”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르고...

째깍째깍 마을 시계는 더 이상 빨라지지 않았다.

‘서로를 돌아보고 돌보는 동안,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되찾았답니다.’


어른들이 바쁘게 사는 이유는 행복해지고 싶어서일거다.

너무 바쁘게 지내다보면 옆에 이미 와 있는 행복을 지나치게 된다.

매일 짧은 순간이나마 그 행복을 야무지게 챙기려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였다.

더불어 자연을 꾸준히 돌보는 일의 중요성도 잊지 않아야겠다.


자연의 시간을 따라 각자의 초록동산을 돌보기!


20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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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믿어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커스틴 반리에르데 지음, 로 그랑크비스트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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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믿어>

곱슬머리 아이가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을 받으며 숲 가운데 서 있다.

나뭇잎들이 반짝인다.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이 햇살처럼 안겨온다.

표지를 넘기면 더욱 따뜻하다.

첫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모험이 아이의 이름을 불렀나보다.

마음 가는 대로 길이 열린다.

숲 그림이 참 예쁘다.

아이를 혼자 두지 않는 숲.

모험은 끝나지 않는다.

금세 책장을 덮으니, 이것은 시(詩)였다. 그리고 위로였다.

불안을 알아봐주고 보듬어주는 그림과 글.

마음이 데워진다.

이런 그림책은 정말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구나.

삶은 모험, 모험이 내 이름을 부르면 망설이지 말라고, 스스로를 믿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책.

<너 자신을 믿어>, 이 다정하고 따뜻한 그림책이 참 좋다.


20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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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 당당하게 학부모와 마주하기 위한 민원 대응법 36 성효 쌤의 교사 멘토링 1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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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단어를 마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겁다.

직장이 된 학교는 기대처럼 교사와 학생의 아름다운 만남의 장이 아니었다.

해마다 새로운 상처들이 생겼다. 그 상처들은 다음해가 되면 오래 잊혀지지 않는 흉터가 되어 열정을 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두려움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을 읽으며 저자의 과거 상처가 꼭 내 상처인 듯 아프게 다가왔다. 내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 모두가 다 직접 겪지 않았으면 좋을 일들이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사람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책 속 다양한 사례들에 감정이 이입되며 불편한 감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벌어졌을 때 기록해야 하는 것, 교사 자신을 끊임없이 설명해야 하는 것 등 필요한 조언들을 챙겼다. 학부모와 상담 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말하기 매뉴얼을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듣기-하기-마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민원 사례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중간중간 위로를 건네는 듯한 조언들도 좋았다. 종종 소리내어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표현들이 있어 책장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꺼내야겠다.

    202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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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너에게 - 스마트한 사용법부터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어린이를 위한 스마트폰 안내서
    아녜스 바르베르 지음, 클레망틴 라트롱 그림, 김미정 옮김 / 판퍼블리싱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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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너에게

    제목을 보는 순간, 아이들과 꼭 읽고 싶은 책이구나 싶었다.

    태어나서 오래지 않아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는 요즘 아이들, 시간이 흐를수록 최신형 기기를 욕망한다. 스마트폰으로 교우관계를 쌓고, 스마트폰으로 연대한다. 어른들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니 아이들을 언제까지고 스마트폰의 세계로부터 떨어뜨려놓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시대에 아이들이 결국은 스마트폰을 소유하게 되고, 어른들의 우려는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했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는 너에게>,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의 유용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하게 되는 생각과 갖게 되는 느낌 등을 설명하기 시작하면서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매일 사용 시간을 점검하고, 중독 우려를 잔소리로 나누는 건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고역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중독은 어른도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쓰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꼼꼼하고 상냥하게 짚어주면서도 어떻게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이 책을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읽어보면 참 좋겠다. 글밥이 부담없고, 스마트폰 활용 안내와 관련해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담고 있다.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삽화를 보는 재미도 있다. 소장해서 종종 읽어보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꼭 필요한 데 활용해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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