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라는 단어를 마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겁다.
직장이 된 학교는 기대처럼 교사와 학생의 아름다운 만남의 장이 아니었다.
해마다 새로운 상처들이 생겼다. 그 상처들은 다음해가 되면 오래 잊혀지지 않는 흉터가 되어 열정을 작게, 몸을 웅크리게 만드는 두려움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을 읽으며 저자의 과거 상처가 꼭 내 상처인 듯 아프게 다가왔다. 내게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 모두가 다 직접 겪지 않았으면 좋을 일들이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사람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책 속 다양한 사례들에 감정이 이입되며 불편한 감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벌어졌을 때 기록해야 하는 것, 교사 자신을 끊임없이 설명해야 하는 것 등 필요한 조언들을 챙겼다. 학부모와 상담 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말하기 매뉴얼을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듣기-하기-마무리) 교사를 힘들게 하는 민원 사례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와 더불어 중간중간 위로를 건네는 듯한 조언들도 좋았다. 종종 소리내어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할 표현들이 있어 책장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꺼내야겠다.
2024.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