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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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장을 먼저 읽고 이 수업이 주는 매력 살짝 엿보기

 

책을 펼치기 전 스스로에게 물었다.

내게 라틴어 수업이 필요할까무슨 의미가 있을까라틴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왜 그 언어를 배우고 있는걸까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라틴어가 배우고 싶어질까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나름 타당했던 것일까?

그래서 책의 마지막 장을 먼저 읽었더랬다많은 사람들이 괜찮다’,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난 뒤에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다.

 

책의 뒷부분에 실린 저자의 감사의 글과 제자들의 편지를 먼저 읽었다생소한 수업에 처음 들어가기 전 긴장을 풀려는 몸풀기와 비슷한 생각에서였다.

도대체 어떤 수업이길래 이토록 많은 젊은이들이 감사하다고 말하는지 궁금해졌다.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갔고, 책장을 넘기다 연필을 들었다. 정신없이 밑줄을 치며 되새기다 보니 스물여덟번의 수업이 끝났고, 먼저 읽었던 감사의 글을 다시 만났다.

 

살아가는 이야기다삶과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사랑하며 살아가라는 이야기다.

 

첫 수업 날 휴강을 말해주는 교수님을 뒤로 하고 강의실을 나서는 이들이 역시 명강의야!’라고 한마디 하던 그 순간부터 수업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기 안의 투명한 불꽃(nebula)을 찾아 나서며 그 수업을 기리고 감사해하는 그들의 지금 이 순간까지잠시였지만 함께여서 행복했다진즉 이런 수업을이런 스승을 만났더라면 내 삶을 좀 더 일찍 돌아보고힘겨웠던 시간들은 더 견딜만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물론 순전히 혼자 힘으로 이만큼 살아온 것은 아니다좋은 사람들좋은 책들예상치 못했던 소소한 도움들을 만났었다그리고 살아갈 영감과 희망그리고 현실적 지침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간절하다.

 

지식의 책장이 필요한 사람들이 꼭 들어야 하는 수업

 

지금은 쓰이지 않는 언어이면서 문법이 매우 복잡한 라틴어를 왜 배우는걸까라틴어 학습은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화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준다.(17또한 그 언어를 익히기 위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가짐으로써 지적 호기심을 해소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다.(23저자는 라틴어 수업을 통해 학문을 하는 틀이자 인간과 세상을 보는 틀을 세우는 작업즉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의 책장을 만드는 일을 돕는다.(28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멋진 사명이 또 어디 있을까?

 

매일 스스로에게 충분히 사랑하고 소망하는지를 묻겠다.

 

누구 못지않게 충분히 방황하였고흔들렸다고 생각했다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경험하고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옳다고 믿는 길행복한 길을 찾고 또 찾았다나를 이끌어준 모든 것에 늘 감사하다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도 내 앞에 펼쳐진 불투명한 길위의 삶을 위로하고 견디는 데 쓰이리라무엇보다 매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들이 생겼다전부 옮겨 쓸 순 없지만마음에 깊이 담은 저자의 질문들진정한 나로 살 수 있도록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그 물음들을 떠올리고 끝없이 자문자답하며 살아야겠다.

 

Dum vita est, spes est.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단순히 이루고 싶은 무언가를 위한 삶이 아닌인간이 구분지은 경계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간의 욕망들불합리하고 불가해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스쳐지나가는 바람처럼 살면 좋겠다는 저자의 마지막 질문이 귓가를 간지럽힌다.(284)

 

여러분은 무엇을 꿈꾸고 있습니까?

무엇을 희망하고 있습니까?

 

 

나누고 싶은밑줄 그은 문장들 중에서

 

  • 아지랑이라는 단어가 억겁의 시간 속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쉽게 포기하지 말고 시시때때로 그렇게 우리 마음을 보아야 합니다.(35)
  • 공부한다는 것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보는 일입니다그리고 이 단어가 원래 의미하는 대로 보잘 것 없는 것’, ‘허풍과 같은 마음의 현상도 들여다보기를 바랍니다이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35)
  • 언어는 사고의 틀입니다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의 근간이 되었을 겁니다.(45)
  • 이제는 정말 공부해서 남을 줘야 할 시대입니다지금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더 힘든 것은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자신이 한 공부를 나눌 줄 모르고 사회를 위해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56)
  • 엄청난 시간과 열정을 들여 공부를 한 머리만 있고 따뜻한 가슴이 없기 때문에 그 공부가 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56)
  • 나만 생각하기보다 더 많은 사람더 넓은 세계의 행복을 위해 자기 능력이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한 차원 높은 가치를 추구했으면 좋겠습니다배운 사람이 못 배운 사람과 달라야 하는 지점은 배움을 나 혼자 잘 살기 위해 쓰느냐 나눔으로 승화시키느냐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57)
  • 우리는 다른 사람을 관찰하듯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합니다다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할 뿐이죠특히 자신의 단점에 대해서는 더 모르는 척합니다자신의 약점과 맞서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자기의 약점이나 단점과 직면했을 때 시선을 돌려 자신의 환경에 대해 불평해요특히 부모님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불평하는 것은 가장 하기 쉬운 선택입니다양심상 결코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보다는 덜 아픈 일이죠그래서 우리는 항상 스스로에 대해 실망할 수밖에 없는 선택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61)
  •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또 환경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63)
  • 어느 세대든 다 끊임없이 흔들립니다책임지는 것은 어느 나이든 다 어렵습니다.(64)
  • 무엇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가 나를 숨마 쿰 라우데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는 숨마 쿰 라우데라는 존재감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우리가 스스로 낮추지 않아도 세상은 여로 모로 우리를 위축되게 하고 보잘것없게 만드니까요그런 가운데 우리 자신마저 스스로를 보잘것없는 존재로 대한다면 어느 누가 나를 존중해주겠습니가우리는 이미 스스로에또 무언가에 숨마 쿰 라우데입니다.(74, *숨마 쿰 라우데 Summa cum laude 최우등)
  •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며 세상의 기준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다보면 초라해지기 쉬워요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그리고 훗날에는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초라해져본 적 없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77)
  • Non efficitur ut nunc studeat multum, sed postea ad effectum veniet.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도언젠가는 나타난다.(90)
  • 그래서 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치열하게 달려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공부든 사랑이든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그럴 수 있는 뭔가를 만나고 그만큼 노력을 한 다음에 찾아오는 이 우울함을 경험해보기를 바랍니다그러고 나면 아마도 또 다른 세계가 여러분 눈앞에 펼쳐질 겁니다.(137)
  • 내 작은 힘이나마 필요한 곳에 더불어’ ‘함께’ 하겠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주위에 대한 관심을 버리지 않는다면삶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겁니다아니지금보다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요? // 수업을 마치며 이와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 우리는 그대가 안녕하기를 바라는가?/우리 사회는 얼마나 이웃이 안녕하기를 바라는가?/당신이 잘 있는 것이 바로 나와 또 우리가 잘 있는 것이 아닐까?/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 극심한 통증을 누가 멈출 수 있을까?/사실 우리는 그 해답을 알고도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147)
  • Si vis vitam, para mortem.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157)
  • 시인 호라티우스와 키팅 선생의 말은 내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고 그 시간을 의미있고 행복하게 보내라는 속삭임입니다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오늘을 행복하게 산 사람의 내일이 불행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카르페 디엠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164)
  • Tempus fugit, amor manet. 시간이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171)
  • 나는 정작 사랑을 빼고 무엇을 남기려고 하는 것일까? / 사랑이 빠지면 그 무엇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까? /나는 무엇을 남기려고 이렇게 하루를 아등바등 사는가?(171쪽)
  •  우리는 보통 나와 같은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 큰 성취를 이루었을 때나는 그동안 뭐했나 싶은 생각을 하거나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는 생각에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낍니다하지만 절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그것은 나 스스로를 미워하고 학대하는 것과 같아요사회로 나가면 언제든 대체로 내가 처한 상황은 불리합니다나를 칭찬하는 사람들보다 나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고나를 치켜세우려는 사람보다 깎아내리려는 사람이 더 많죠그런데 이런 환경 속에서 나마저 나를 미워한다면 더 이상 누가 날 사랑하겠습니까나마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내 나이 또래의 사람이 무언가를 이뤘지만 나는 아직 눈에 띄게 이룬 것이 없다면그와 내가 걷는 걸음이 다르기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나와 그가 가는 길이 다를 뿐이죠.(181)
  •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주 물어보아야 합니다. /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267)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07&contents_id=106655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7.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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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듀 (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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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로컬에듀>

 

저자는 23년간 국어를 가르치다 완주교육지원청에서 5년째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완주의 교육혁신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현장의 교사들 및 마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펼친 로컬 에듀 운동의 전 과정을 기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 교육’은 ‘혁신 교육’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지향점이다.

 

로컬 에듀는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운동(20쪽)이다. 완주처럼 인근 도시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의 학교가 유의미한 선택지로 거듭나려면(26쪽) 지역 사회와 지자체가 학교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실질적인 학교 교육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때마침 전북교육청이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역의 공교육 혁신과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혁신교육특구사업을 진행하면서 완주군도 이 사업에 포함되었다.(교육청 3억원, 완주군 7억원 투자, 총10억원 조성)

 

저자는 초기 로컬 에듀의 현실화를 위한 예산 조성 노력부터 소통과 구현 과정의 어려움 및 성과 그리고 혁신교육특구 종료 이후 예산이 끊기더라도 지속성을 갖고 지역의 교육 지원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제안들을 세세히 기록했다. 로컬 에듀라는 개념을 막연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 기록들을 되새기며 로컬 에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장학사로서, 교육자로서 저자의 지역 교육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 그리고 함께 그 길을 걸었던 전문가들과 마을 구성원들의 노력이 보통의 교육 성과 보고서를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감동으로 와닿았다. 

 

1부. 로컬에듀, 지역이 함께 꿈꾸다. : 완주 혁신교육특구 비전 및 과제가 세워지는 과정 
2부. 아이를 존중하는 학교 : 완주교육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한 세부 사업들의 구체적인 모습(따뜻한 학교, 열손가락 책임교육, 교사 실천 연구 및 연수, 학교로 찾아가는 연극 등)
3부. 학교를 품은 마을 :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 교육 기부(마을 선생님, 어깨동무 멘토링 교육 봉사), 문밖 진로체험처, 교육공동체 이야기
4부. 마을과 함께 숨 쉬는 교육 : 300인 원탁토론, 풀뿌리 교육과정과 질적교육연구소, 마을교과서, 플랫폼 홈페이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로컬 에듀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 수업 전문가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잘 모르고 아이들을 가르쳐왔던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어 내 수업에 ‘지역’을 반영하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다.


혁신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도서와 기사들을 종종 살펴보곤 했는데, 지역교육과 마을교육에서 더 큰 희망을 만났다. 교육 주체들간의 원만한 소통이 쉽지 않고 교육 현장 구성원들이 직접 풀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이처럼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과 성찰의 기록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20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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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 - 코딩부터 창의력까지,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로 키우는 8가지 자녀교육법
이지은 지음 / 글담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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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

 

오랜만에 꼼꼼하게 읽어본 책이다. 최근 정치, 시사를 비롯 교육 분야에서도 많이 인용되고 언급되는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래 교육’이라는 화두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다. 무엇보다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답이 급했다. 그 혁명이란 것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아이들을 기르는 사람으로서 내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유용했다.

 

저자는 미래 인재의 요건을 (1) 소통교감력 (2) 거시사고력 (3) 창의융합력 (4) 문제해결력으로 요약하고 각 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소통교감력

거시사고력

창의융합력

문제해결력

프레젠테이션

공정무역

빅히스토리

미니멀리즘

월드플레이

창의예술교육(LCE)

자기주도학습

코딩교육

 

미래인재상을 세울 적기를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33쪽)이라 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부모는 미래에 요구되는 능력과 학습할 내용들을 충분히 고민하고 익혀 생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적절한 참고서다.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각 능력이 의미하는 바와 더불어 그것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한다. 평소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내용들에 대해 꾸준히 연수받고 공부해왔던지라 익숙한 부분도 많았지만, 그렇게 준비해오지 않았던 이들에게 이 책은 더욱 유용하리라 본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무엇 하나 빼놓고 싶지 않을 만큼 하나하나 우리 아이들과 함께 경험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진다. 각 교육법에 제시된 참고도서도 읽어보고, 웹사이트 및 활동 등을 활용하다보면 아이의 다양한 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든다. 물론 미래교육을 말하고 실천하는 데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또는 완성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앞으로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북으로는 꽤 적절하다고 본다. 그동안 강조되어 왔거나 최근 트렌드처럼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미래 교육과 연관지어 8가지로 압축하고, 아이들 학습에 구현된 실제를 이렇듯 군더더기 없이 전개하다니 저자의 통찰이 부러울 지경이다.   
인상깊게 읽고 되새기고 싶은 부분들이 많았다. 주위에 기꺼이 읽어보길 추천하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7.6.20.

201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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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지속 가능한가 - 혁신학교의 도약을 위한 진단과 제안
이중현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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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는 지속 가능한가>는 2009년 시작된 혁신학교 운동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사회와 학교 현장이 학교 혁신교육 혁신을 위해 놓치면 안되는 것들을 당부한다저자는 이 기록이 퇴직을 앞두고 그동안 학교에서 무엇을 했고 더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었는가를 적은 글이라 한다하지만 저자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교육정책이 구현되는 과정과 혁신학교 운영에 직접 참여한만큼 이 책엔 최근까지 혁신학교를 만들어온 이들의 노력과 운영에 대한 한계(어려움및 앞으로 요구되는 기반에 대한 바람 등이 세세하게 드러난다그래서 혁신학교를 운영하는 구성원 뿐만 아니라 관심과 우려를 가진 이들에게 적절한 참고서라 하겠다.

 

 

pp.133-134 구성원들의 소통은 기능적인 소통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차원을 넘어 성장에 기여하는 소통이어야 한다소통은 성장을 위한 수단이다소통의 형태는 서로 다른 관점이나 분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소통이 있고더 나은 수준의 내용을 수용할 수 있는 학습의 기회로서 소통이 있다이 소통 과정에서 구성원의 성장이 올 수 있다또 소통 과정에서 구성원마다 역할을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갖게 되어 한 사람의 자주성이 발휘될 수 있다.

 

 

혁신학교의 주요 과제는 공교육 정상화전국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추진과제는 배움 중심이니, ‘성장 중심이니, ‘창의적 교육과정/재구성’ 등의 용어 사용을 통해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 자체로 혁신이라고 여겨지진 않는다저자의 말처럼 지극히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과제로 보여진다물론 각 학교별 세부 과제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긴 하지만 오랜 입시교육 체제하에서 특히 중등학교의 교육과정 혁신은 아직까지 대안적 관점을 충분히 반영하고 실천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p.159

시도교육청의 교육과정 분야의 과제나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서 혁신학교다운 내용을 갖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검토되면 좋을 것 같다.

 

-국가교육과정에서 미흡한 시민교육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2015 교육과정에서 역량중심을 강조하지만인지적 영역 중 고등정신능력을 기르기 위한 실천적 활동 없이는 이해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등정신능력을 기르는 교육과정(내용수업평가재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지적 성장의 기반이자 인성교육의 핵심인 정의적 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의 자발성을 존중하는 수업학생 스스로가 지식을 탐구하고 자기 생각을 만드는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가치나 철학이 담긴 수업협력적 학습탐구하는 학습학생 자발성 중심의 수업을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경쟁이나 분류가 아닌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평가의 관점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교사별 평가를 사교육 경감교사의 전문성 신장교사와 학생의 관계 증진 차원에서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고등학교는 수행평가에 한해 기능함)

-정의적 영역을 고려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5장에서 경기도 혁신학교 정책의 변화 과정과 일반 학교와의 관계를 기술함으로써 혁신학교 운동이 결과적으로 혁신학교가 아닌 학교를 혁신학교 운영 내용과 근접하도록 기반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밝힌다. 2013년 경기혁신교육 방안의 개요와 추진과제에 포함되는 내용 중 혁신학교 일반화 여건을 준비한다는 표현이 인상깊다이는 결국 혁신학교의 지속성은 일반화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그리고 정책적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 교육에서 혁신학교가 갖는 의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pp. 209-211

첫째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과제에 본질적인 대응을 했다.

둘째열린교육 이후 교원의 집단적 자발성을 발휘하게 했다.

셋째학교혁신의 지향 혹은 철학의 정립을 들 수 있다.

넷째시도교육청이 지방교육자치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했다.

다섯째지원행정의 관점과 방법의 차별성을 들 수 있다.

 

저자는 혁신학교의 질적 발전을 위한 과제를 교원의 자발성의 지속과 혁신학교 성장에 따른 연수나 지원체제의 지속적인 혁신효과적인 지원 행정고등학교에서 혁신학교의 안정적인 운영 노력교원의 자발성을 살릴 수 있는 정책적 노력가치와 비전의 공유와 함께 지속 가능을 지원할 역량을 배출하고 구축하는 안정적인 기구 검토로 제시한다.

그리고 6장에서 유럽의 혁신학교를 살펴보고 우리의 혁신학교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질문들을 제시한다.

 

학교 현장의 후배 입장에서 저자의 노력과 관심참여고민에 숙연해지기도 하고혁신학교를 기존의 연구학교 수준으로 여겼던 마음이 부끄러웠다그동안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고 한 저자의 여는 글의 한 부분에 동감을 표한다이 책이 그 간의 혁신학교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아쉬움과 제안의 소통 창구가 되어 앞으로 그 길을 뒤따를 교육정책관계자교사학부모 등 모든 교육 현장 구성원들로 하여금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되리라 믿는다.


201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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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선물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8
폴 빌리어드 지음, 배현주 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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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가게 그림의 표지, 제목은 <이해의 선물>..

아, 이거. 중학생 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이야기다.

벌써 이십년도 더 된 예전이다. 

그 시절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였는데, 잊고 있었다.

그림책으로 다시 만난 이야기, <이해의 선물>은 여전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형형색색 달콤한 사탕으로 가득한 사탕가게, 아이였던 주인공의 순수한 몸짓, 점잖고 속깊은 위그든 씨, 그리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 과거에 가슴 벅차하는 주인공.

섬세하고 그려지고 따뜻하게 칠해진 모습이 참 좋았다.  

국어 교과서에서 만났을 때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옛날 교과서보다 지면 구성이 더 자유로운 덕분이겠다.

네 살 아이였던 주인공의 체리 씨를 받아들고 거스름돈을 내주는 위그든 씨의 사려깊음은 어른이 된 주인공에게 비슷한 상황에서 어찌 말하고 행동해야 할 지 길잡이가 되어준다.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힘은 누군가의 따뜻한 의지에서 비롯되고, 이는 곧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주인공과 함께 두 눈이 촉촉해지고 목이 메는 감동을 만나보자.

그리고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주는 멋진 어른이 되어보자.


2017.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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