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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듀 (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6월
평점 :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로컬에듀>
저자는 23년간 국어를 가르치다 완주교육지원청에서 5년째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완주의 교육혁신을 위해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현장의 교사들 및 마을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펼친 로컬 에듀 운동의 전 과정을 기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 교육’은 ‘혁신 교육’과 더불어 앞으로 우리가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지향점이다.
로컬 에듀는 아이들이 지역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전체가 학교를 지원하는 교육 운동(20쪽)이다. 완주처럼 인근 도시의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의 학교가 유의미한 선택지로 거듭나려면(26쪽) 지역 사회와 지자체가 학교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학부모의 실질적인 학교 교육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때마침 전북교육청이 지자체와 손을 잡고 지역의 공교육 혁신과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혁신교육특구사업을 진행하면서 완주군도 이 사업에 포함되었다.(교육청 3억원, 완주군 7억원 투자, 총10억원 조성)
저자는 초기 로컬 에듀의 현실화를 위한 예산 조성 노력부터 소통과 구현 과정의 어려움 및 성과 그리고 혁신교육특구 종료 이후 예산이 끊기더라도 지속성을 갖고 지역의 교육 지원 시스템이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라는 제안들을 세세히 기록했다. 로컬 에듀라는 개념을 막연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이 기록들을 되새기며 로컬 에듀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장학사로서, 교육자로서 저자의 지역 교육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 그리고 함께 그 길을 걸었던 전문가들과 마을 구성원들의 노력이 보통의 교육 성과 보고서를 읽을 때 느낄 수 없었던 감동으로 와닿았다.
1부. 로컬에듀, 지역이 함께 꿈꾸다. : 완주 혁신교육특구 비전 및 과제가 세워지는 과정
2부. 아이를 존중하는 학교 : 완주교육공동체를 완성하기 위한 세부 사업들의 구체적인 모습(따뜻한 학교, 열손가락 책임교육, 교사 실천 연구 및 연수, 학교로 찾아가는 연극 등)
3부. 학교를 품은 마을 :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드는 교육과정, 교육 기부(마을 선생님, 어깨동무 멘토링 교육 봉사), 문밖 진로체험처, 교육공동체 이야기
4부. 마을과 함께 숨 쉬는 교육 : 300인 원탁토론, 풀뿌리 교육과정과 질적교육연구소, 마을교과서, 플랫폼 홈페이지
이 책을 읽는 동안 로컬 에듀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 수업 전문가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연구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잘 모르고 아이들을 가르쳐왔던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어 내 수업에 ‘지역’을 반영하기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중이다.
혁신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관련도서와 기사들을 종종 살펴보곤 했는데, 지역교육과 마을교육에서 더 큰 희망을 만났다. 교육 주체들간의 원만한 소통이 쉽지 않고 교육 현장 구성원들이 직접 풀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들이 해결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이처럼 교육 혁신을 위한 노력과 성찰의 기록들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201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