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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의 자존감 - 행복한 엄마로 거듭나는 로드맵
메그 미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평점 :
어린 시절엔 늘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게 화두였다. 어딜 가나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만 잘 챙기면 괜찮을 줄 알았다. 막상 견디고 버티며 살아보니 자신감이 가득하다 해서 만사형통이 아니었다. 자신감이란 건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존재를 한없이 낮은 곳으로 이끌었다. 거듭되는 실망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결국 자신감만으론 부족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다른 게 필요했다.
지금껏 살면서 삶의 전환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장 중요한 일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특히 여자들)이 그러하듯 ‘내 아이와의 만남’이다. 오래 아이를 품고 상상했던 아이를 만나는 일은 경이롭고 행복했다. 그러나 육아는 상상해왔던 것과 크게 달랐다. 아니, 힘들거라고 각오했지만, 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날들이 펼쳐졌다. 아이들은 사랑스러웠지만 엄마가 된 나는 늘 온몸이 아프고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괴로웠다.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가끔 나의 헌신이 기대한 결과로 나타나지 않으면 화가 났다. ‘나는 진짜 행복한걸까?’라고 자문하는 날들이 늘어갔다.
온전히 내게만 의지해야 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내게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호사가 허락되었다. 사람들에게 ‘이제야 숨 좀 쉰다’며 우스개소리를 할만큼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내 어린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르려면 어찌 해야 할지는 늘 마음의 무거운 돌덩이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나 자신의 성장과 행복도 챙길 수 있을까?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던데, 과한 욕심은 아닐 거다.
<엄마의 자존감>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강박을 버리고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삶에 기쁨, 질서, 평온을 되찾자는 조언서다. 그 방법으로 열 가지 습관이 소개된다.
1. 엄마로서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기
2. 친밀한 친구들과 우정을 유지하기
3. 소모적인 경쟁과 질투를 거부하기
4. 돈과 적당한 관계를 맺기
5.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6. 건강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받기
7.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발견하기
8. 두려움을 떠나보내기
9. 희망을 품기로 결정하기
10. 믿음을 소중히 여기고 실행하기
10개의 장. 소아청소년과 의학박사이자 자녀교육 상담전문가인 저자는 각 장마다 여러 엄마들의 사례와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위 10개의 습관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만한 상황들, 느껴봤을 감정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여러 사례들 속 엄마들은 인생을 먼저 산 선배처럼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 끝에 건진 지혜들을 나누어준다. (사례들 때문인지 쪽수도 꽤 많다. 쉽게는 읽혀지는데 내용이 많아서 짬짬이 오래 읽었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도 많아 옮겨 적은 부분도 많다.)
엄마가 되기 전에 만나면 더 좋았을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사랑하고, 자신을 힘겹게 하는 상황과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것. 자존감은 그렇게 자란다.
이 책은 육아서가 아니다. 아이를 어떻게 기르면 된다는 조언이 아니라 엄마 자신을 위한 조언이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 희망과 믿음, 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자존감 높은 엄마 밑에서 아이들의 자존감도 높아진다. 이 책, 자존감 높이는 데 꽤 유익하다. 일단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들을 챙겼으니 틈나는대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자신을 사랑하려 애쓰는 엄마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책 속에서]
p.32_ 언제든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로서 우리가 지금 필요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며, 다른 재능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적절한 때에 기회가 올 것이다.
p.36_ 건강한 자부심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나쁜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자녀의 삶에서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우리는 아이들의 생명줄이자 닻이다. 우리 엄마들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고, 이 단순하고 심오한 진실을 더 빨리 깨달을수록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p218-219_ 아주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 즉 엄마는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상당히 성숙해야 한다. 우리는 대개 이 두 가지 기준을 그냥 지나친다. 또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자신을 심하게 망가뜨리지 않아야만 사랑을 주는 행위도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서 복잡한 부분이 시작된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 방식은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난해한 방식이다. 좋은 의도로 사랑을 주더라도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그 좋은 의도에 반응해주지 않는다. 자기가 수긍할 수 없는 애정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p219_ 우리 엄마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대개 엄마들의 사랑이 빗나가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잘하고 싶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우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그 ‘무언가’를 전혀 알지 못한다.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그 ‘무언가’의 정체를 밝히면 우리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고, 우리 자신과 아이들, 가족들에게 인생이 더 즐거운 것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 사랑을 주는 일에서 우리가 가장 흔히 걸려 넘어지는 영역을 살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