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손님 그림책이 참 좋아 47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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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달록이~♥

 

백희나 작가님 그림책을 좋아한다.

며칠 전에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말을 붙여가며 <알사탕>을 읽어줬다.

백희나 작가님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이상한 손님>을 만났다표지 인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데귀신이로구나 짐작이 앞선다.

그런데 이 귀신 어쩐지 사랑스럽다.

손님이라고왜 왔을까?

 

비 온다.

바쁜 누나와 단 둘이 있는 집.

심심하다.

함께 놀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길잃은 달록이가 찾아왔다.

형아.......”

뭔가, 희한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오후.

 

불쌍해 보이는 달록이에게 빵을 줬더니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요란한 방귀!

바쁘다던 누나가 방 밖으로 뛰쳐 나왔다.

아이스크림을 줬더니 눈이 온다.

깨진 달걀이 집밖으로 뛰쳐 나갔다.

짜증난 달록이를 달래주는 달걀이.

좋은 꿈을 꾸게 된 달록이.

진짜 형 알록이를 만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 달록이.

또 만날 수 있을까?

 

재밌다!

꿈같다!

흥미진진하다.

우리나라의 옛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었던 캐릭터가 순진무구한 모습으로 현재 보통 가정의 외로운 남매들을 찾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라니... 기발하다.

책장을 덮자마자 애니메이션으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록이가 또 찾아오면 또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까?

냉장고를 열면 언제든 뛰쳐나가려고 바깥을 엿보는 달걀이를 만날 수 있긴 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재미있게 이야기 나눌 책이 또 한 권 생겼다. 기대된다. 이런 설렘, 참 좋다!



20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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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
이나 슈미트 지음, 레나 엘레르만 그림,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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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

 

열 세가지의 큰 질문과 그 질문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철학은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지만 사실 삶이 철학에서 다루는 모든 질문 그 자체라는 걸 우리는 안다그리고 늘 정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두렵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추구해야 한다어린 시절부터 묻고 또 묻는 아이여야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누구이며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용기있게 질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누는 질문들은 언제든 누구든 한 번쯤은 떠올려봤을 것들이다예쁜 삽화와 정다운 느낌을 주는 두 아이(필과 소피)가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를 통해 어렵지 않게 그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딱 떨어지는 정답일 순 없겠지만공감할만한 결론으로 맺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쉽게 읽혀지면서도 잠깐 잠깐 사색의 순간에 머물게 한다.

 

질문을 잃어버린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로 풀어 가는 철학 수업

 

이 표현이 마음에 든다재차 질문하기보다 신속하게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아이도 어른도 모두 질문을 잃었다이런 질문을 나누는 교양 도서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것모두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길을 찾는 첫걸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마무리로 마음에 드는 문구들을 옮겨본다.

 

 


1

나만의 사색 공간이 있나요?

생각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곳 찾기

궁금한 질문을 조용히 생각해 보기

2

진짜로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철학은 주변에 있는 것들을 놀라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18)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에 점점 더 깊은 지혜를 갖게 한답니다.(19)

3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낄까?

“‘아름다움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아. 꽃처럼 왔다가 가는 것과 필요할 때마다 늘 있어 주는 것. , 때로는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지!”(24)

이 꽃을 내 압착기에다가 눌러서 가지고 올게. 그러면 넌 오늘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수 있는 꽃을 갖게 될 거고, 내년 봄에 또 꽃이 필 것이라는 아름다운 생각을 할 수 있을 거야. 꽃은 늘 너에게 있을 테니까.”(25)

 

아름다운 것을 만났을 땐 있는 그대로를 느껴 보기

독일의 극작가 실러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라는 책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실러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미적 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면 특수한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런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건 조화로우면서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26-27)

4

노력하지 않아도 행복이 찾아올까?

때로는 한순간 가슴속에 스치는 기분 좋은 느낌만으로도 행복이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냥 그렇게 행복은 느끼는 것이고, 행복을 찾으려고 일부러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면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무엇이 바람직한 삶인지 고민했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뭐든 과하지 않게 하면서요. 이런 상태를 철학에서는 중용이라고 해요. 철학자들은 중용을 실천하는 가운데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보았답니다.(32)

5

들썩들썩 감정은 무슨 일을 할까?

맞아! 감정에 휩쓸리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어. 하지만 좋은 감정들도 많아.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는 게 정말 재미가 없을 거야. 어떤 일 때문에 무척 기뻐서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내 살을 꼬집어 봐야 할 때도 있지. 봄에 따스한 햇살이 얼굴에 와 닿을 때 또는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힘든데 올바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때, 그럴 때 정말 기분이 좋아.”(39)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면, 감정과 생각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 같아. 둘 중 하나가 너무 강하면, 우리 마음은 균형을 잃고 말아. 마치 한쪽 발로만 서 있거나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39)

 

널뛰는 감정과 차가운 생각 사이에서 균형 잡기

6

네가 내 친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우리는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데 어떻게 친해졌을까?”

그래,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비슷해야 하는 건 아닐 거야. 공통점과 차이점이 골고루 있겠지. 그보다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할 거야. 그건 그렇고 물수제비를 뜨는 건 너랑 같이할 때 가장 잘되더라. 앞으로도 그렇겠지?”(45)

 

친구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7

생각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생겨날까?

하지만 소용돌이를 멈추게 하는 것보다는 소용돌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나 발포 비타민을 녹여 먹을 때처럼 말이야. 공기나 물만 있으면 비눗방울을 날리거나 비타민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게 할 수 있잖아. 생각도 그렇게 보면 어떨까? 그러면 생각이 많은 것을 기뻐할 수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잠도 잘 올 거야. 어때, 맞는 말 같지 않아?”(53)

 

한 가지 일에도 오만 가지 생각, 저마다 생각이 다른 이유는?

플라톤은 생각은 영혼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내적인 대화와 같은 것이라고 했어요. 그로써 플라톤은 우리 안의 생각들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아주 많아요. 사람마다 한 가지 일을 두고도 오만 가지 생각을 하지요. 이럴 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만히 들어보세요. 생각을 키우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55)

8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 ...... 난 어른이 되어서도 즐겁게 살고 싶어. 어른들은 늘 먼가 심각한 데다 하루 종일 지겨운 일만 하면서 사는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때로는 어른이 되는 게 좋은 걸까 하는 의심이 들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서 즐겁고 의미 있게 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해. 아무튼 해마다 해바라기를 심고 잘 보살펴 주는 건 좋은 일 같아. 마지막에 환하고 근사한 꽃을 피우게끔 말이야. 그러면 그 일이 어른이 되어서도 추억으로 남을 거야.”(61)

 

살아가면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야!

플라톤은 우리를 이루는 것이 우리 속에 이미 다 있다고 보았어요. 물론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면서 그것들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고 했지요.

한편 영국의 철학자 로크는 사람이 세상에 일종의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고 주장했어요. ... (중략) 물론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들어차겠지요.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듯이 말이에요. 로크는 이렇게 우리가 감각을 통해 쌓아 나가는 경험이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보았어요.(62)

하지만 문제는 무엇이 타고난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거예요.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랍니다.(63)

9

공평하다는 건 어떤 것일까?

무엇인가가 나아지기를 소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아나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앞장선다면 세상이 좀 더 공평하고 정의로워질 거라는 걸.

 

공평함은 능력은 달라도 모두가 똑같은 가치를 지녔다는 것

무엇이 공평한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사람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런 차이 때문에 우리는 공평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평은 모든 사람의 능력이나 특성이 똑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것들이 서로 달라도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입니다.(71)

10

죽는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때로는 슬픈 일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고 좋은 일이야. 그러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고 소중하게 여겨지니까.

 

죽는다는 사실은 삶이라는 선물을 더욱 빛나게 한다.

몽테뉴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며,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음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딱 한 번뿐이기에 죽음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 대신 살아 있는 동안 자연에 순응하며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누리자고 했어요.

동물들은 자신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꽃도 자신들이 시든다는 사실을 모르지요. 하지만 사람만큼은 영원히 이 땅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변화시킨답니다.

죽는다는 사실은 때로 우리를 슬프게 만들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지요.

11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시간이란 정말 신비로워. 재미있는 일을 할 때면 똑딱똑딱 시간이 빨리 가지. 하지만 심심하고 지루할 때면 똑딱똑딱 시계만 쳐다보게 돼.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시간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기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시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진 못해도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해 보세요!(87)

12

나의 진짜 집은 어디일까?

운이 좋으면 세상의 여러 장소를 집처럼 편안하게 여기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가장 처음 그런 감정을 느낀 장소는 늘 특별하게 기억되지.

 

고향과 모국어는 나의 집, 무엇이 나에게 집처럼 편안할까?

꼭 어떤 장소일 필요는 없어요. 주변 사람들일 수도 있고, 우리가 즐겨 하는 활동일 수도 있지요.

고향과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무엇이 자신에게 집같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지 종종 생각해 보면 좋겠지요(95)

13

발자국의 주인을 찾듯

시작을 찾아서!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 있었을까? 오랜 세월 학자들은 그 비밀을 밝히고자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끝내 답은 찾지 못했어.

정말 신기하다! 때로는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멋진 것들은 저절로 만들어지니까. 그런데 어른들은 진보하고 발전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애써 노력하는 걸 최고로 치지.”(101)

맞아! 우리가 아직 어른이 아니어서 참 좋아.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발견할 수 있어서.”(101)

 

이 세상이 어떻게 시작됐을지 함께 생각해 볼까?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정말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해요. 많은 사람들이 신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믿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대답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103)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랍니다. 호기심은 꼭 필요한 것이에요. 영원한 것에 대해, 생명에 대해, 현실의 놀라운 구조에 대해 감탄하게 만들지요. 그날그날이 던져 주는 작은 수수께끼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신성한 호기심을 결코 잃지 마세요!”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질문을 멈추지 않는 끈기를 가져보세요!


201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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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 빙하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 토토 생각날개 35
디터 뵈게 지음, 베른트 묄크 타셀 그림, 박종대 옮김, 최호근 감수 / 토토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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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역사책은 (1) 스토리가 탄탄하고 (2)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해 주며 (3) 변화에 대한 감각을 길러줄뿐더러 (4) 인간 삶의 풍경을 그려 보게 하는 책이라고 한다.(본문 추천의 글 중에서 고려대 사학과 교수 최호근그래서 이 책은 좋은 역사책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별로 주요 개념들을 몇 가지 골라 흥미로운 동화처럼 지루하지 않게 인류의 전 역사를 들려주는 역사책.

 

구석기 시대

불 (기원전 17920) / 동굴 (기원전 17960) / 곰 (기원전 17940) / 죽음 (기원전 17920) / 채집 (기원전 17820) / 활과 화살 (기원전 16740) / 방문 (기원전 15160) / 싸움 (기원전 13280) /부지런함 (기원전 11360)

 

중석기 시대

매머드 (기원전 9580) / 개암과 호두 (기원전 8260)

 

신석기 시대

정착 (기원전 6120) / 바퀴 (기원전 3720) / 명성 (기원전 3260) / 이야기 (기원전 2460) / 스톤헨지 (기원전 2280)

 

청동기 시대

청동 (기원전 1860) / 베 짜기 (기원전 1440) / 말타기 (기원전 880) / 무역 (기원전 820)

 

철기 시대

철로 만든 삽 (기원전 660) / 낯선 땅에 대한 동경 (기원전 540) / 무모한 짓 (기원전 218) / 예수의 탄생 (기원 원년) / 로마 (90) / 쇠코 검투사 (110) / 국경 (220) / 이방인 (420)

 

중세

황제 (800) / 수도원 (1120) / 성 (1180) / 성주의 딸들 (1240) / 떠돌이 광대 (1300) / 쓰레기 (1340) / 페스트 (1380) / 책 인쇄 (1480)

 

근세부터 현재까지

바다 (1520) / 결투 (1560) / 학교 (1600) / 황폐화 (1640) / 감옥 (1680) / 영주 (1700) / 혁명 (1789) / 증기 (1845) / 해외 (1866) / 행복 (1890) / 폐허 (1945) /텔레비전 (1970) / 스마트한 세상 (2010) / 집에서 (2020)

    

 

인류의 역사를 순식간에 훑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글도 쉽게 읽히고각 시대별 특징도 금세 파악할 수 있다무엇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대별로 외워야 할 주요 개념들을 연상하게 되고긴 역사만큼 학습 부담이 느껴지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런 강박에서 자유롭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역사를 탐색함으로써 시대와 존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꾸준히 전승되어야 모두가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매 순간의 과오는 깨달음을 통해 씻겨지고 더욱 창의적이고 큰 선을 위한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는다인류의 역사는 욕구필요경쟁격차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시시각각 다양한 장면과 다양한 감정들로 새겨진다세상은 엄청나게 바뀌었고앞으로도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래가 펼쳐질지 모른다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기초는 과거에 속했던 인류의 판단과 결과를 제대로 돌이켜보는 데 있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유익하다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의 본성을 마주할 수 있다생존 욕구호기심거칠고 사나움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움동경오만사악함정의로움사랑 등.

 

나는 가끔 혼잣말로 이렇게 묻곤 해. ‘내 후손들이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까?’ - 본문 120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는 쉽고 재미있지만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단서들이 가득하다세계사에 대한 기초적이고 폭넓은 이해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기꺼이 권하고 싶은 좋은 역사책이었다.


20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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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에게, 손글씨
정윤선 지음 / 길벗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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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오늘의 나에게

슬픈 오늘의 나에게

행복한 오늘의 나에게

즐거운 오늘의 나에게

 

손글씨로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오늘의 나에게손글씨>는 캘리그라퍼이자 그래픽 디자이너인 정윤선 작가님의 손글씨 책이다왼쪽에 작가의 손글씨가 본보기로 제시되어 있고독자가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도록 오른쪽이 비어있는 구성이다어른 손바닥을 펼친 정도의 크기로 가볍다작가가 골라둔 글들도 대부분 간결하다.

 

이 책을 보며 작가의 블로그도 같이 훑어 보니평소 따뜻한 문장들을 많이 골라 쓰는 사람이다작가가 옮겨 쓴 글들을 읽고그 정성어린 글씨를 흉내내며 천천히 써 보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있는 책이다순서대로 쓰지 않아도 된다그 때 그 때 내키는 대로 마음에 먼저 와닿는 글귀와 만나면 된다.

 (*작가 블로그 http://blog.naver.com/nemomangchi )

 

평소 손글씨 쓰는 걸 좋아하는지라 꾸준히 메모나 필사도 하고펜글씨 교본도 따라 쓰고 있다최근 캘리그래피의 매력에 빠져 다양한 글씨체와 그 글씨로 표현된 문장들을 보는 게 꽤 즐거웠다그래서 이 책을 만나고 싶었다.

 

조금씩 다른 작가의 글씨체들이 하나 하나 마음에 들었고정형화된 글씨 연습책들에 비해 따라 쓰기를 시작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대체로 짧은 글귀들이라 하루에 여러 쪽을 따라 쓸 수 있어서 단순하게 보면 책장을 덮는 데 얼마 안걸리는 책이라 페이지가 더 있었으면이런 글귀들을 더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하지만 진정한 치유는 깊은 사색에 빠져들게 하는 단 한문장만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던가.

 

작가의 글씨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다들 알 거다처음엔 똑같이 써보겠다는 의욕이 앞섰는데... 글씨를 쓰다 보니 나의 개성과 정성을 담는 글씨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니 단순한 글씨 연습 책으로 보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을 터차분한 마음으로 따뜻한 표현들을 찬찬히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이 책이 유용하리라 본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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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의 자존감 - 행복한 엄마로 거듭나는 로드맵
메그 미커 지음, 김아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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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늘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게 화두였다어딜 가나 할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만 잘 챙기면 괜찮을 줄 알았다막상 견디고 버티며 살아보니 자신감이 가득하다 해서 만사형통이 아니었다자신감이란 건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존재를 한없이 낮은 곳으로 이끌었다거듭되는 실망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경험하며 결국 자신감만으론 부족했다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다른 게 필요했다.

 

지금껏 살면서 삶의 전환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장 중요한 일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특히 여자들)이 그러하듯 내 아이와의 만남이다오래 아이를 품고 상상했던 아이를 만나는 일은 경이롭고 행복했다그러나 육아는 상상해왔던 것과 크게 달랐다아니힘들거라고 각오했지만이 정도일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날들이 펼쳐졌다아이들은 사랑스러웠지만 엄마가 된 나는 늘 온몸이 아프고 시시때때로 밀려드는 우울감과 상실감으로 괴로웠다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가끔 나의 헌신이 기대한 결과로 나타나지 않으면 화가 났다. ‘나는 진짜 행복한걸까?’라고 자문하는 날들이 늘어갔다.

 

온전히 내게만 의지해야 했던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면서 내게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호사가 허락되었다사람들에게 이제야 숨 좀 쉰다며 우스개소리를 할만큼 여유가 생겼다그러나 내 어린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르려면 어찌 해야 할지는 늘 마음의 무거운 돌덩이다그리고 아이들의 성장과 더불어 나 자신의 성장과 행복도 챙길 수 있을까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던데과한 욕심은 아닐 거다.

 

<엄마의 자존감>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강박을 버리고 자존감을 회복함으로써 삶에 기쁨질서평온을 되찾자는 조언서다그 방법으로 열 가지 습관이 소개된다.

 

1. 엄마로서 자신의 가치를 이해하기

2. 친밀한 친구들과 우정을 유지하기

3. 소모적인 경쟁과 질투를 거부하기

4. 돈과 적당한 관계를 맺기

5.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6. 건강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고받기

7. 단순하게 사는 방법을 발견하기

8. 두려움을 떠나보내기

9. 희망을 품기로 결정하기

10. 믿음을 소중히 여기고 실행하기

 

10개의 장소아청소년과 의학박사이자 자녀교육 상담전문가인 저자는 각 장마다 여러 엄마들의 사례와 실행에 옮길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면서 위 10개의 습관들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엄마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만한 상황들느껴봤을 감정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그리고 여러 사례들 속 엄마들은 인생을 먼저 산 선배처럼 자신들이 겪은 시행착오 끝에 건진 지혜들을 나누어준다. (사례들 때문인지 쪽수도 꽤 많다쉽게는 읽혀지는데 내용이 많아서 짬짬이 오래 읽었다마음에 와닿는 문구도 많아 옮겨 적은 부분도 많다.)

엄마가 되기 전에 만나면 더 좋았을걸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사랑하고자신을 힘겹게 하는 상황과 감정들을 다스리는 방법을 아는 것자존감은 그렇게 자란다.

이 책은 육아서가 아니다아이를 어떻게 기르면 된다는 조언이 아니라 엄마 자신을 위한 조언이다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자괴감에서 벗어나 희망과 믿음의지를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엄마가 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자존감 높은 엄마 밑에서 아이들의 자존감도 높아진다이 책자존감 높이는 데 꽤 유익하다일단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들을 챙겼으니 틈나는대로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자신을 사랑하려 애쓰는 엄마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책 속에서]

 

p.32_ 언제든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로서 우리가 지금 필요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며다른 재능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적절한 때에 기회가 올 것이다.

 

p.36_ 건강한 자부심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나쁜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때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자녀의 삶에서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우리는 아이들의 생명줄이자 닻이다우리 엄마들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이고이 단순하고 심오한 진실을 더 빨리 깨달을수록 더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

 

p218-219_ 아주 건강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려면 사랑을 주는 사람즉 엄마는 정신적으로정서적으로 상당히 성숙해야 한다우리는 대개 이 두 가지 기준을 그냥 지나친다또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 자신을 심하게 망가뜨리지 않아야만 사랑을 주는 행위도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다여기서 복잡한 부분이 시작된다우리가 사랑을 하는 방식은 효과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난해한 방식이다좋은 의도로 사랑을 주더라도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그 좋은 의도에 반응해주지 않는다자기가 수긍할 수 없는 애정에는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p219_ 우리 엄마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대개 엄마들의 사랑이 빗나가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잘하고 싶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언가가 우리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 때문이다보통 우리는 그 무언가를 전혀 알지 못한다행동을 관찰함으로써 그 무언가의 정체를 밝히면 우리 자신을 바로잡을 수 있고우리 자신과 아이들가족들에게 인생이 더 즐거운 것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사랑을 주는 일에서 우리가 가장 흔히 걸려 넘어지는 영역을 살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201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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