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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 빙하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 ㅣ 토토 생각날개 35
디터 뵈게 지음, 베른트 묄크 타셀 그림, 박종대 옮김, 최호근 감수 / 토토북 / 2018년 1월
평점 :
좋은 역사책은 (1) 스토리가 탄탄하고 (2)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해 주며 (3) 변화에 대한 감각을 길러줄뿐더러 (4) 인간 삶의 풍경을 그려 보게 하는 책이라고 한다.(본문 추천의 글 중에서 - 고려대 사학과 교수 최호근)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역사책이다.
구석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별로 주요 개념들을 몇 가지 골라 흥미로운 동화처럼 지루하지 않게 인류의 전 역사를 들려주는 역사책.
★구석기 시대
불 (기원전 17920년) / 동굴 (기원전 17960년) / 곰 (기원전 17940년) / 죽음 (기원전 17920년) / 채집 (기원전 17820년) / 활과 화살 (기원전 16740년) / 방문 (기원전 15160년) / 싸움 (기원전 13280년) /부지런함 (기원전 11360년)
★중석기 시대
매머드 (기원전 9580년) / 개암과 호두 (기원전 8260년)
★신석기 시대
정착 (기원전 6120년) / 바퀴 (기원전 3720년) / 명성 (기원전 3260년) / 이야기 (기원전 2460년) / 스톤헨지 (기원전 2280년)
★청동기 시대
청동 (기원전 1860년) / 베 짜기 (기원전 1440년) / 말타기 (기원전 880년) / 무역 (기원전 820년)
★철기 시대
철로 만든 삽 (기원전 660년) / 낯선 땅에 대한 동경 (기원전 540년) / 무모한 짓 (기원전 218년) / 예수의 탄생 (기원 원년) / 로마 (90년) / 쇠코 검투사 (110년) / 국경 (220년) / 이방인 (420년)
★중세
황제 (800년) / 수도원 (1120년) / 성 (1180년) / 성주의 딸들 (1240년) / 떠돌이 광대 (1300년) / 쓰레기 (1340년) / 페스트 (1380년) / 책 인쇄 (1480년)
★근세부터 현재까지
바다 (1520년) / 결투 (1560년) / 학교 (1600년) / 황폐화 (1640년) / 감옥 (1680년) / 영주 (1700년) / 혁명 (1789년) / 증기 (1845년) / 해외 (1866년) / 행복 (1890년) / 폐허 (1945년) /텔레비전 (1970년) / 스마트한 세상 (2010년) / 집에서 (2020년)
인류의 역사를 순식간에 훑어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글도 쉽게 읽히고, 각 시대별 특징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대별로 외워야 할 주요 개념들을 연상하게 되고, 긴 역사만큼 학습 부담이 느껴지는데...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그런 강박에서 자유롭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않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역사를 탐색함으로써 시대와 존재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꾸준히 전승되어야 모두가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 순간의 과오는 깨달음을 통해 씻겨지고 더욱 창의적이고 큰 선을 위한 가치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는다. 인류의 역사는 욕구, 필요, 경쟁, 격차, 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시시각각 다양한 장면과 다양한 감정들로 새겨진다. 세상은 엄청나게 바뀌었고, 앞으로도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미래가 펼쳐질지 모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의 기초는 과거에 속했던 인류의 판단과 결과를 제대로 돌이켜보는 데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꽤 유익하다.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의 본성을 마주할 수 있다. 생존 욕구, 호기심, 거칠고 사나움,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움, 동경, 오만, 사악함, 정의로움, 사랑 등.
나는 가끔 혼잣말로 이렇게 묻곤 해. ‘내 후손들이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갈까?’ - 본문 120쪽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는 쉽고 재미있지만 가볍게 흘려버릴 수 없는 과거와 미래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단서들이 가득하다. 세계사에 대한 기초적이고 폭넓은 이해를 원하는 아이들에게 기꺼이 권하고 싶은 좋은 역사책이었다.
2018.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