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
이나 슈미트 지음, 레나 엘레르만 그림,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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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습관을 키우는 어린이 철학 교실>

 

열 세가지의 큰 질문과 그 질문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책.

철학은 어쩐지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이지만 사실 삶이 철학에서 다루는 모든 질문 그 자체라는 걸 우리는 안다그리고 늘 정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이 두렵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끝없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그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추구해야 한다어린 시절부터 묻고 또 묻는 아이여야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누구이며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용기있게 질문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누는 질문들은 언제든 누구든 한 번쯤은 떠올려봤을 것들이다예쁜 삽화와 정다운 느낌을 주는 두 아이(필과 소피)가 편안하게 나누는 대화를 통해 어렵지 않게 그 질문들을 만날 수 있다딱 떨어지는 정답일 순 없겠지만공감할만한 결론으로 맺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쉽게 읽혀지면서도 잠깐 잠깐 사색의 순간에 머물게 한다.

 

질문을 잃어버린 친구들을 위한 이야기로 풀어 가는 철학 수업

 

이 표현이 마음에 든다재차 질문하기보다 신속하게 정답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아이도 어른도 모두 질문을 잃었다이런 질문을 나누는 교양 도서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것모두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길을 찾는 첫걸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마무리로 마음에 드는 문구들을 옮겨본다.

 

 


1

나만의 사색 공간이 있나요?

생각이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곳 찾기

궁금한 질문을 조용히 생각해 보기

2

진짜로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철학은 주변에 있는 것들을 놀라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18)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에 점점 더 깊은 지혜를 갖게 한답니다.(19)

3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낄까?

“‘아름다움에는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아. 꽃처럼 왔다가 가는 것과 필요할 때마다 늘 있어 주는 것. , 때로는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지!”(24)

이 꽃을 내 압착기에다가 눌러서 가지고 올게. 그러면 넌 오늘의 아름다움을 기억할 수 있는 꽃을 갖게 될 거고, 내년 봄에 또 꽃이 필 것이라는 아름다운 생각을 할 수 있을 거야. 꽃은 늘 너에게 있을 테니까.”(25)

 

아름다운 것을 만났을 땐 있는 그대로를 느껴 보기

독일의 극작가 실러는 <인간의 미적 교육에 관한 편지>라는 책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실러는 인간이 도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미적 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면 특수한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런 특수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건 조화로우면서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26-27)

4

노력하지 않아도 행복이 찾아올까?

때로는 한순간 가슴속에 스치는 기분 좋은 느낌만으로도 행복이 찾아왔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냥 그렇게 행복은 느끼는 것이고, 행복을 찾으려고 일부러 두껍고 어려운 책을 읽을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으면 매일매일이 행복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고, 무엇이 바람직한 삶인지 고민했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할 수 있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지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뭐든 과하지 않게 하면서요. 이런 상태를 철학에서는 중용이라고 해요. 철학자들은 중용을 실천하는 가운데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보았답니다.(32)

5

들썩들썩 감정은 무슨 일을 할까?

맞아! 감정에 휩쓸리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어. 하지만 좋은 감정들도 많아. 만약 감정이 없다면 사는 게 정말 재미가 없을 거야. 어떤 일 때문에 무척 기뻐서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내 살을 꼬집어 봐야 할 때도 있지. 봄에 따스한 햇살이 얼굴에 와 닿을 때 또는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힘든데 올바로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친구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 때, 그럴 때 정말 기분이 좋아.”(39)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면, 감정과 생각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 같아. 둘 중 하나가 너무 강하면, 우리 마음은 균형을 잃고 말아. 마치 한쪽 발로만 서 있거나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지.”(39)

 

널뛰는 감정과 차가운 생각 사이에서 균형 잡기

6

네가 내 친구라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우리는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데 어떻게 친해졌을까?”

그래, 하지만 모든 것이 다 비슷해야 하는 건 아닐 거야. 공통점과 차이점이 골고루 있겠지. 그보다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할 거야. 그건 그렇고 물수제비를 뜨는 건 너랑 같이할 때 가장 잘되더라. 앞으로도 그렇겠지?”(45)

 

친구란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

7

생각은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생겨날까?

하지만 소용돌이를 멈추게 하는 것보다는 소용돌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비눗방울 놀이를 할 때나 발포 비타민을 녹여 먹을 때처럼 말이야. 공기나 물만 있으면 비눗방울을 날리거나 비타민이 부글부글 거품을 내게 할 수 있잖아. 생각도 그렇게 보면 어떨까? 그러면 생각이 많은 것을 기뻐할 수 있을 테고, 그러다 보면 잠도 잘 올 거야. 어때, 맞는 말 같지 않아?”(53)

 

한 가지 일에도 오만 가지 생각, 저마다 생각이 다른 이유는?

플라톤은 생각은 영혼이 자기 자신과 나누는 내적인 대화와 같은 것이라고 했어요. 그로써 플라톤은 우리 안의 생각들이 저절로 생겨난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아주 많아요. 사람마다 한 가지 일을 두고도 오만 가지 생각을 하지요. 이럴 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가만히 들어보세요. 생각을 키우는 데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55)

8

나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

“... ...... 난 어른이 되어서도 즐겁게 살고 싶어. 어른들은 늘 먼가 심각한 데다 하루 종일 지겨운 일만 하면서 사는 것 같지 않아? 그래서 때로는 어른이 되는 게 좋은 걸까 하는 의심이 들어.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서 즐겁고 의미 있게 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해. 아무튼 해마다 해바라기를 심고 잘 보살펴 주는 건 좋은 일 같아. 마지막에 환하고 근사한 꽃을 피우게끔 말이야. 그러면 그 일이 어른이 되어서도 추억으로 남을 거야.”(61)

 

살아가면서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야!

플라톤은 우리를 이루는 것이 우리 속에 이미 다 있다고 보았어요. 물론 호기심을 가지고 배우면서 그것들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고 했지요.

한편 영국의 철학자 로크는 사람이 세상에 일종의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고 주장했어요. ... (중략) 물론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로 들어차겠지요.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듯이 말이에요. 로크는 이렇게 우리가 감각을 통해 쌓아 나가는 경험이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보았어요.(62)

하지만 문제는 무엇이 타고난 것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는 거예요. 살아가면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랍니다.(63)

9

공평하다는 건 어떤 것일까?

무엇인가가 나아지기를 소망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아나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앞장선다면 세상이 좀 더 공평하고 정의로워질 거라는 걸.

 

공평함은 능력은 달라도 모두가 똑같은 가치를 지녔다는 것

무엇이 공평한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사람마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런 차이 때문에 우리는 공평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공평은 모든 사람의 능력이나 특성이 똑같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런 것들이 서로 달라도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입니다.(71)

10

죽는다는 건 살아 있다는 것과

어떻게 다를까?

때로는 슬픈 일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고 좋은 일이야. 그러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고 소중하게 여겨지니까.

 

죽는다는 사실은 삶이라는 선물을 더욱 빛나게 한다.

몽테뉴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며,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우리를 더 자유롭게 한다고 했지요. 그리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죽음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딱 한 번뿐이기에 죽음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 대신 살아 있는 동안 자연에 순응하며 삶의 기쁨을 만끽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누리자고 했어요.

동물들은 자신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요. 꽃도 자신들이 시든다는 사실을 모르지요. 하지만 사람만큼은 영원히 이 땅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요.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변화시킨답니다.

죽는다는 사실은 때로 우리를 슬프게 만들어요. 하지만 그로 인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하지요.

11

우리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까?

시간이란 정말 신비로워. 재미있는 일을 할 때면 똑딱똑딱 시간이 빨리 가지. 하지만 심심하고 지루할 때면 똑딱똑딱 시계만 쳐다보게 돼.

 

불가사의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한 시간

우리는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기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시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진 못해도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해 보세요!(87)

12

나의 진짜 집은 어디일까?

운이 좋으면 세상의 여러 장소를 집처럼 편안하게 여기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가장 처음 그런 감정을 느낀 장소는 늘 특별하게 기억되지.

 

고향과 모국어는 나의 집, 무엇이 나에게 집처럼 편안할까?

꼭 어떤 장소일 필요는 없어요. 주변 사람들일 수도 있고, 우리가 즐겨 하는 활동일 수도 있지요.

고향과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무엇이 자신에게 집같이 편안한 느낌을 주는지 종종 생각해 보면 좋겠지요(95)

13

발자국의 주인을 찾듯

시작을 찾아서!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 처음 시작된 순간이 있었을까? 오랜 세월 학자들은 그 비밀을 밝히고자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지만, 끝내 답은 찾지 못했어.

정말 신기하다! 때로는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멋진 것들은 저절로 만들어지니까. 그런데 어른들은 진보하고 발전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애써 노력하는 걸 최고로 치지.”(101)

맞아! 우리가 아직 어른이 아니어서 참 좋아. 많은 것을 새롭게 시작하고 발견할 수 있어서.”(101)

 

이 세상이 어떻게 시작됐을지 함께 생각해 볼까?

우리는 이 모든 것이 정말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해요. 많은 사람들이 신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믿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그에 대해 생각하고, 함께 대답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103)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랍니다. 호기심은 꼭 필요한 것이에요. 영원한 것에 대해, 생명에 대해, 현실의 놀라운 구조에 대해 감탄하게 만들지요. 그날그날이 던져 주는 작은 수수께끼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신성한 호기심을 결코 잃지 마세요!”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질문을 멈추지 않는 끈기를 가져보세요!


201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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