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콩콩콩 -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수상작, 2021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2020 문학나눔 선정 도서 웅진책마을 106
남온유 지음, 백두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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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콩콩콩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 든 <데굴데굴 콩콩콩>,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어느새 마음 한 켠에 묵직한 것이 내려 앉았다.

 

데굴데굴 콩콩콩

언어 치료를 받았던 세은이는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말끝이 흐려진다엄마의 큰 목소리에 점점 작아진 세은이는 결국 콩알이 되었다그러다 엄마의 빗자루에 쓸어지고 쓰레기봉투에 담기고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데.. 도대체 바깥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다시 작아지지 않은 세은이가 대견하고그런 세은이를 안아준 엄마의 모습에 안심했다.

 

2. 가족의 발견

이웃에 사는 할머니의 임종 노트를 보게 된 윤재할머니께 달팽이 기르는 일을 부탁드렸다숙제도 하러 갔다호루라기도 하나 드렸다위층에서 할머니가 부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 볼에 흐르는 뜨거운 눈물윤재의 마음이 참 예쁘다.

 

3. 할 말이 있어

지유가 동생 혜인이에게 쓴 편지한 문장 한 문장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조금 더 빨리 알아볼 수 있게 애쓸게이제는 안아줄 수 없는 지유를 생각하며 깊은 슬픔에 한참 빠져 있었다.

 

집에서나 밖에서 매일 아이들을 만난다.

어른들은 자신이 아이였을 때를 종종 잊는다어른의 눈에 아이는 늘 서툴고 미숙하다.

사실 모든 아이들 마음 속에는 어른보다 마음의 힘이 더 센 아이더 착한 아이더 따뜻한 아이생각이 더 깊은 아이가 산다.

아이도 어른을 위로할 수 있다어른도 아이에게 실수를 반성하며 사과할 수 있다.

동화책으로 또 깨닫는다동화책으로 또 자란다.


2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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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교육에서 미래 교육의 답을 찾다 - 미래핵심역량과 현상기반학습
키르스티 론카 지음, 이동국 외 옮김, 미래교육공감연구소 감수 / 테크빌교육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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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현재코로나 19 심각 단계에 따라 전 세계는 사회 전반에 걸쳐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선언 직후교육 현장은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교육 현장은 사회 구성원들의 안전을 위해 더 이상 오프라인 형태의 교육 시스템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너무 급작스럽긴 하지만 사회는 수십년전부터 4차산업혁명디지털화세계화 등 변화를 예감하고 다양한 시스템을 준비해오고 있었다.

우리가 늘 미래라고 말하던 순간이 바로 지금 여기좀 더 빨리 자리를 잡으려 달려온 듯하다이 와중에 읽게 된 <핀란드 교육에서 미래 교육의 답을 찾다>의 핀란드 교육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교육의 방향성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다.

천연 자원이 거의 없는 나라극도의 가난과 기근유럽 강대국의 지배전쟁을 겪은 핀란드평화와 안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중립국이자 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우리나라와 상위권을 다투는 교육강국이 된 핀란드.

지금의 핀란드를 있게 한 것은 교육의 힘’.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모두를 위한 기초 교육평등한 기회를 주는 무상교육그리고 교사다. (교사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성 부여자신의 철학을 반영한 수업을 하게 함수준 높은 교사 교육 과정핀란드는 국민의 지적 활동과 창의력을 자산으로 여긴다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지적 능력 개발이 아니다핀란드 교육에서 학습 동기흥미즐거움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이 요소들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이런 사실을 누군들 모르겠는가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 현장이 지금 이 순간 미래 사회에 충분히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미래 핵심 역량마다 챕터를 할애해 각 역량이 어떻게 교육의 목적과 교육의 내용에 녹아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사고력과 학습력문화적 역량상호작용과 자기 표현자기조절과 자기 관리다중문해력, ICT역량직무수행 역량과 기업가 정신참여와 사회적 행동력그리고 현상기반학습을 통해 학습을 넓은 관점으로 보고인간의 삶에 영향을 주는 현상 및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를 수 있음을 피력한다.

진정한 변화와 배움이 일어나려면 물리적인 시스템 및 컨텐츠 확충과 더불어 교육 현장의 이해관계자들 및 학습 경험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려 애써야 한다책의 12장 현상기반학습의 수업 적용 사례는 국내 교사들의 노력희망이다.

미래핵심역량과 현상기반학습에 대한 개념 정리에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학습 형태와 학습 문제를 더 고민하게 되었다현상(불편과 문제)을 기반으로 한 수업 설계와 다양한 융합교육 기법을 연구하고 적용해봐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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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8 (헬싱키 시 교육위원회 개발 서비스 부서의 수장인 마르조 킬로넨 박사총 책임자인 리사 포졸라이넨 박사 인터뷰 중에서)

 

미래의 도전을 위해 필요한 광범위하고 폭넓은 기술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이것은 인지 과정일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의지와 태도를 포함합니다또한 협업과 의사소통 기수로가 같은 사회정서적 학습도 중요합니다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도 배워야 하빈다학생은 이러한 것들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2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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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빨간콩 그림책 2
에릭 바튀 지음,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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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보다 백배는 더 되어 보이는 파랑 코끼리를 뿌듯한 표정으로 번쩍 든 조그맣고 앙증맞은 검은 거미.

무슨 이야기일까? 표지만 봐도 궁금한 마음이 한껏 부푼다.

거미가 어지간히 배가 고팠나 보다. 커다란 나무 사이에 커다랗고 멋진 거미집을  지어뒀다.

거미집을 그네 삼아 앉은 코끼리라니, 거미의 횡재?

재료를 번쩍 들고 가서, 씻고, 양념도 치고, 구운 사과까지 곁들여 요리를 했다.

이제, 먹어치우기만 하면 되는데...


식사시간 전까지 행복한 거미, 덩달아 행복한 코끼리를 보며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거미가 코끼리를 먹잇감으로 생각할 수 있구나.

코끼리는 거미의 행동을 호의로 받아들이는구나.

둘은 친구가 될 수 있구나.

글이, 그림이 따뜻하다.

친구가 된 거미와 코끼리를 보는 내 마음이 훈훈하다.

짧은 이야기지만 그들의 특별한 관계 너머 다음 이야기들을 상상하게 된다.


그나저나 배고픈 이 거미의 거미줄은 참 튼튼하구나. 

이 검은 거미는 참 힘이 세구나. 

코끼리는 해맑고 매사에 긍정적이네.

거미가 코끼리를 먹어치우지 않을만큼 코끼리는 매력적인 친구였던 거지.

둘이 친구할만하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2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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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마시멜로 생각하는 분홍고래 16
로우보트 왓킨스 지음, 정철우 옮김 / 분홍고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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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는 달콤하다마시멜로는 말랑말랑하고 귀엽다마시멜로는 어쩐지 선물같다고 여겨지는 먹거리다그런 마시멜로를 주인공으로 세운 그림책이라니호기심이 샘솟는다.

 

보통의 마시멜로는 보통의 아이들또는 보통의 사람들이다평범한 가족과 평범한 집에 산다학교에 다니며 말랑해지는 법을 배운다매일 밤 잠에 드는 보통의 마시멜로들은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다그런데 어떤 마시멜로들은 다르다그들은 모든 마시멜로들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한 쪽 한 쪽 시선이 오래 머무를만큼 삽화들이 매력적이고이야기는 짧지만 강한 깨달음을 준다. ‘불은 오직 용만 내뿜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상상만 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보통의 아이들이(보통의 어른들 포함)이 이 그림책을 읽게 된다면 자신이 또는 누구나 용감하게 꿈꿀 수 있는 마시멜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지 않을까?

보통의 마시멜로들이 실은 모두 보통이 아니라는 걸 모를 수 없는 그림책아이들과 해마다 함께 읽기로 찜!


2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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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신 유희정신 - 어린이문학의 길 이오덕의 문학 1
이오덕 지음 / 양철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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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교육을 해마다 하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제 마음이 살아있는 글을 써내진 않는다일기 쓰기를 비롯한 글쓰기를 공부처럼 어른들에게 강요받은 적이 있던 아이들은 문장 하나 쓰기가 고역이다그런 아이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동시 따라쓰기를 권한다글자수가 적은 동시만 선택할까 싶어 많은 이들에게 좋은 동시로 알려진 동시 소개도 한다해마다 여러 동시들을 읽게 되지만 지금 이 시점에 돌이켜보니 동시 읽기를 비판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이오덕 선생님의 <시정신 유희정신>을 읽고 나니 당혹감이 밀려온다.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이 쓴 재치있고 귀여운 동시들을 읽고 크게 공감한다그런데 아이들 동시만 보여주기는 어쩐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 앞선다그래서 어른들은 작가들이 쓴 동시를 교과서처럼 여기고 동시란 이런 것이다라고 가르쳐 본다어른들이 쓰고어른들이 소개하는 그 동시들이 모두 진짜 동시인가그동안 이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오덕 선생님은 어린이가 쓴 시가 어른이 쓰는 문학작품과 다르고 달라야 한다고 말한다.그리고 어른이 쓴 시로 일반시동요동시어린이가 쓴 시는 어린이시로 구별하고 다음 내용들을 당부한다. ‘모든 어린이가 자기 생활을 정직하게 글로 써서 개성을 펴 나갈 수 있도록 참된 생활 글쓰기 교육어린이 자신의 시를 쓸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어린이에게 소위 동시라 불리우는 어른들의 흉내인 말장난인 글을 쓰게 해서는 안된다어린이시와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어린이문학 작품인 동시는 구별되어야 한다어른인 동시 작가는 시와 어린이의 글쓰기 작품을 많이 읽고어린이 속에 살면서 어린이의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시정신 유희정신>은 동시인과 어린이들에게 글쓰기 교육을 하는 어른들에게 어른의 관념에 사로잡혀 저지르는 실수와 잘못을 돌아보게 한다어린이의 삶을 외면하고어린이를 속이고 희롱하는 글어린이가 해독할 수 없는 글을 만난 아이들이 문학에서 떠나게 된다면 여기에 어른들의 책임이 없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아이들에게 억지로 문학을 쥐어줘서는 안된다.

   이오덕 선생님이 1977년에 펴 낸 <시정신과 유희정신> 평론집이 그동안의 어린이문학 발전에 분명 기여한 바가 클거라 확신한다. 30여년 가까이 흐른 2020년에 선생님의 글을 읽게 된 나 역시 앞으로 동시와 어린이시를 구별하고 어린이문학작품을 좀 더 깊게 바라본 뒤 아이들에게 소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어린이 문학작품을 쓰는 작가와 그 글을 이용하는 교육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문학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는 길이 책도 길잡이 역을 톡톡히 할 것이다.

 

*책 뒷표지 글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문학이 있을 수 없는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어린이 문제를 한 번도 논의한 일이 없다우리가 쓰고 있는 동화와 시를 읽어 줄 아이들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아이들인가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는가?

 

p.41

동심의 유희 세계는 그 주제의 빈약성과 제재의 한계성 때문에 우리 동시를 참된 시로서 높여 주지 못하고 갈수록 심하게 반시적인 수공품의 조작 경향으로 기울어졌다윤석중과 박목월의 유아적 세계는 김영일과 강소천에 와서 어린이 혹은 소년층까지 그 유희의 대상이 높아졌을 뿐생활의 표면만을 미화하고 어린것의 흉내를 내는 상태는 다름이 없었다이런 동시인의 작품들은 안이함을 원하고 이기적인 삶의 태도를 익히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한갓 오락물을 주는 구실을 하여 크게 환영받았다매스컴의 물결을 타고 전국의 도시와 농촌 아이들에게 침투되고 보급되었다비뚤어지고 추잡한 어른의 사회에서 거칠고 살벌하고 잔인한 습성에 젖어 있던 아이들은 이런 동시에서 경박한 웃음과 신기로운 말재주의 잔꾀를 공급받고 좋아한 것이다.

 

p.46-47

어린이문학 작가는 어린이를 그가 생산한 작품으로써 키워 가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여야 한다시로써 어린이를 키워 가자면 무엇보다 시가 되어 있어야 하고시가 되자면 아이들이 읽어서 가슴 깊이 파고드는 것이 있어야 한다.

감동이 없는 동시를 생각할 수 없다그런데도 지금까지 나온 많은 동요.동시들이 감동 대신에 가벼운 웃음과 손재주를 팔아 왔다동시인들은 아이들을 유치한 세계에서 꿈만 꾸고 놀이와 장난만 하고 있는 천사로 생각해 왔다그래서 아이들인 척하여 우스꽝스러운 흉내를 내고괴상한 말의 재치와 꾸밈으로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혹은 공연히 어렵게 써서 아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더러는 괴이한 느낌이나 생각을 억지로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물론 극소소의 훌륭한 시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에게 보급되는 상품의 양이라는 면에서 볼 때 이러한 대세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p.48-49

많은 작가들이 당분간 동시라는 말을 기피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동시를 쓴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를 쓴다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 같다아이들을 멀리서 바라보지 말고위에서 내려다보지 말고또는 하늘 위에 모셔 두지 말고자기와 같은 자리에서바로 옆에서 함께 손을 잡고 살아가는 인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렇게 함이 유익할 것 같다.

그리고무엇보다도 세계를 넓혀야 한다말장난심리의 장난골동품의 장난그 손장난을 그만두고더욱 크고 넓고 깊고 무겁고 굵직한 감동의 세계로생활의 세계로 나와야 한다안개만 마시고 꿈만 꾸는 그 천사도 아닌 유령의 세계에서 탈출해야 한다.

 

p.473

흔히 어린이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라고 하지만이 동심이란 것을 좀 깊이 추궁해 본 일이 우리에겐 없었다그저 막연히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마음’ 정도로 만족해 왔다그러나 어린이 문학이 동심을 찾고 동심을 키우고 동심을 보여 주는 동심의 문학인 것이 사실이라면 순진무구한 세계라고만 간단히 말해 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동심의 정체를 꼭 어떤 형상으로 고정시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의 성격자세지향같은 것을 문학을 창조하는 작가의 세계에서 제 나름대로 체득해 놓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2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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