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비즈니스
고바야시 아키히토 지음, 배성인 옮김 / 안테나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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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드론 하길래, 무슨 얘기인가 싶어 집어든 책이다.
그게 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Youtube등을 통해서 접하고 있지만 사실 “오락”이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이걸 돈 (좋게 말해서 비즈니스)으로 보는 사람들을 위해 저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교과서 같다. 다소 딱딱하다. 현황, 추세, 전망, 개선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쉽게 진도가 나가지는 않는 책이다. 엄밀하게 기술이 아니라, 산업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드론을 만들고 싶다면, 다른책을 찾아보는 게 좋다. 재미있어 보이는 분야지만, 시종일관 규제를 얘기한다. 읽고나서도 어떤 비전이 보이지는 않는다.

책을 읽고 얻는 점이라면, 기술의 발전과 속도에 비해 인간이 따라가는 속도는 일치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새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법이 필요하지만, 공표될 때 기술은 앞서나가 있고, 다시 만들자니 기술을 따라잡기 요원하다. 그렇다고, 좀 더 유연하게 만들자니 예상되는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기존산업과 부딪히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도 쟁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 드론 등으로 대변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풀어야할 문제가 만만치 않다보니 쉽게 직업들이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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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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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할 때가 있다.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들러리다 보니 차떼고 포떼다 보면 결국은 두 가지만 남는다. 그 두가지는 소위 “비용대비 효과가 좋은 녀석” 하나와 “돈이 좀 들어도 어쩐지 멋져보이는 녀석”이다. 효율성이 첫번째가치인 효율왕국 대한민국에서는 첫번째가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누이 좋고 매부좋은 상황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심하다. 재미가 없다. 일은 지루하거나 길을 잃기 십상이고, 어찌어찌 해서 마무리하지만 남는건 피로뿐인 경우도 왕왕있다. 잘 마무리 되면, 그저 여러가지 실적중에 하나로 남아 결재를 받고, 문서고에 들어간다. 하지만, “비싸고 멋진 녀석”은 어딘지 무모하다. 이렇게 돈을 써도 되는거야? 주변의 시선도 만만치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재무팀이라든가... 문제는 이 녀석은 재미가 있다. 덜 떨어져 보인다고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팀원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재밌겠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일이 흘러간다. 이런 일들이 많은 회사는 뭔가 시끌벅적하고, 살아있다.

얼마전 medium에서 다가오는 초인공지능시대를 준비하는 자세에 대한 글을 읽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론은 사람을 위한 일을 하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대로 주저앉던지 일을 계획하던지 그건 우리손에 달렸다고 했다. 한 때, “중간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다. 튀지 않고,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는 무던한 사람이 오래 살아남으니까. 사실 그런 그룹에서 사는 것도 쉽진않다. 끊임없이 주변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중심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손과 발을 빨리 움직여야 했다. 그 무리의 바깥쪽에는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리에서는 낙오자로 취급했다. 그러다, 자발적으로 무리에서 나오는 사람이 생기더니, 이제는 낙오자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무리를 구경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진즉에 무리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필요한 사람은 들어가려고 애쓰겠지만, 그 안과 바깥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아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조직의 똘마니로 살 던 “오카다”는 그 짓을 그만하려고, 함께 행동하던 형님에게 이야기한다. 건들대고, 허세 가득한 난폭한 형님이었지만, “너는 언젠가 나갈 줄 알았다”는 심정으로 한가지 시험을 본다. “저하고 친구해요.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해요!” 라고 아무번호로 전송했을 때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이 오면 통과다. 애를 만들기는 쉬워도 친구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오늘날, 어찌보면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 우연히 그리고 운좋게도 이 시험에 통과한 오카다는 그날 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남은 날들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협박이 아닌 친절로 대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깨달음으로 주변의 문제를 유쾌하게 엮어간다. 비단 이야기는 오카다가 주인공이 되어 흘러가지 않는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빌리뱃”처럼 등장은 하는데, 말하는 “나”는 시종일관 다른 사람으로 옮겨다닌다. 그래도 이야기 안에는 오카다가 들어있다. 조직의 바깥에도 세상이있다. 바동거려도 그러지 않아도 세상은 서두르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입자를 이용하지 않아도, 빛의 속도로 여행하는 우주선을 타지 않아도 디디고 서 있는 세상은 한결같은 속도로 가고 있었으니까.

이 작가의 책은 왜이리 집중하기 어렵지? 하고 물으며, 100페이지를 읽어내려갔다. 대개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으로 빙의해서 이야기에 빠지곤 한다. 이 소설에서는 구름을 타고, 내려다 보는 느낌이었다. 마무리가 꼬다리 없는 김밥같은 느낌이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책을 덥고 난 아쉬움은 어쩐지 딸기가 올라간 타르트를 먹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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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프랑수아 레나르 & 뱅상 브로크비엘 지음, 이희정 옮김 / 푸른지식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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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럴 때 잡학다식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백과사전류의 책이 필요하다. 무겁지 않고, 여러가지 주제를 균형있게 다루며, 웃기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그런 책이 좋다. 서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은 책머리에서부터 백과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교양을 갖추기 위한 기본 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 럴때 이런 책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책을 집어드리, 다소 두꺼워서 이걸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읽다보니 종이 한 장 한 장이 두껍다. 그래서 4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은 양이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여러가지 소재와 주제들을 넓지만 얕게 다루는데, 그 연결고리가 아주 매끄럽다. 새로운 주제를 들어가기 전에는 간단하게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지면도 아끼지 않는다. 시종일관 흥미로운 주제와 재치넘치는 설명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든다.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이라고 하지만, 프랑스 작가들이 만든 책이다 보니, 유럽인의 시선에서 다룬다는 점이 새롭다. 책은 문화, 경제, 과학, 역사, 예술 등 온갖 분야를 다루지만 그 중에 역사부분이 흥미롭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하는 유럽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빠르게 훑어 볼 수 있다. 중국의 역사와 인도의 역사도 함께 다룬다. 구 대륙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가, 30년 전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졌다. 유럽연합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 졌다. 현대미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왜 그런 작품들을 만드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 부터 출발 할 수 있다. 파고들면, 몇 시간안에 다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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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연습 연습

영어로는 트레이닝. 하루종일 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하는 게 좋다. 계속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연습해야 잘 할 수 있다. 그게 그림이든, 음악이든, 프로그래밍이든 하다 못해 운동이든. 내가 잘 하고 싶은 게 있거든, 매일 하고 볼 일이다. 하고 싶다면, 매일 할 수도 있겠지.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일테니. 그러니까, 사랑한다면 매일 하자. 거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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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이미숙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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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
다들 시드니에 다녀와서는 깨끗하고 맑아서, 이민을 가던지 혹은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말만 들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그런가 궁금했다.
빌 브라이슨의 글이 마음에 들어서, 한 권씩 찾아서 읽고 있는데, 그 중에 호주여행에 대한 책이 있어서 살펴봤다.

미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영국여행중에 영국여자를 만나 수십년을 영국서 살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사람이 겪는 호주의 이미지라 시선이 신선하다. 항공기 한 번 타면 갈 수 있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호주의 진짜 모습을 할 수 있을까. 여행을 간다면, 이 사람 처럼 싸 돌아 다니고 싶다. 차를 타고, 온 갖 고생을 하면서, 언제 일단 출발했다하면, 다음 주유소 혹은 로드하우스까지 수백 수천 킬로미터를 가야하는 곳이라니. 그 크기를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것도 혼자서. 언제갈지 모르는 그런 상상은 일단 치워두고,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이라면, 두 가지다.

1. 생각보다 넓다.
2. 생각보다 위험하다.

일단 하나의 대륙이면서, 하나의 나라니 당연히 넓겠지만, 이 곳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어디에 뭐가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면 당연히 연구자들이 달려들어서 탐험하고, 연구할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하긴 지금도 차를 끌고 호주의 서해안을 따라 가는 여행은 쉽지 않다고 하니, 어디 틀어박혀서 몇 년을 연구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이 알려지지 않은 땅에 위험하기 이를데 없는 동물과 곤충들, 수억년전에 살 던 식물들이 여태 살아있고, 식용 폐어가 바닷속에 돌아다니는 곳인데다, 상상하기도 힘든 35억년전의 생물의 존재를 볼 수 있는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며, 아름다운 해변과 숲이 있고, 사막과 끝도 없이 펼쳐지는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호텔이 있다니 호주는 비단 시드니나 멜버른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어떻게 하면 나라가 아닌 대륙을 이렇게 여행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과 경이로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호주를 여행하려면, 못해도 100일에서 6개월은 계획하고 떠나야겠다. 여행보다 재미있는, 여행계획하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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