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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구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
프랑수아 레나르 & 뱅상 브로크비엘 지음, 이희정 옮김 / 푸른지식 / 2015년 7월
평점 :
때때로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조차 감이 잡히지 않는 그런 때 말이다. 그럴 때 잡학다식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백과사전류의 책이 필요하다. 무겁지 않고, 여러가지 주제를 균형있게 다루며, 웃기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그런 책이 좋다. 서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책은 책머리에서부터 백과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교양을 갖추기 위한 기본 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그 럴때 이런 책이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책을 집어드리, 다소 두꺼워서 이걸 읽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읽다보니 종이 한 장 한 장이 두껍다. 그래서 4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다. 사실 이 책은 양이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여러가지 소재와 주제들을 넓지만 얕게 다루는데, 그 연결고리가 아주 매끄럽다. 새로운 주제를 들어가기 전에는 간단하게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지면도 아끼지 않는다. 시종일관 흥미로운 주제와 재치넘치는 설명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만든다. 21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지식이라고 하지만, 프랑스 작가들이 만든 책이다 보니, 유럽인의 시선에서 다룬다는 점이 새롭다. 책은 문화, 경제, 과학, 역사, 예술 등 온갖 분야를 다루지만 그 중에 역사부분이 흥미롭다. 그리스와 로마에서 시작하는 유럽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빠르게 훑어 볼 수 있다. 중국의 역사와 인도의 역사도 함께 다룬다. 구 대륙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다가, 30년 전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졌다. 유럽연합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해 졌다. 현대미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왜 그런 작품들을 만드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다. 새로운 모험의 시작이 필요하다면, 이 책에서 부터 출발 할 수 있다. 파고들면, 몇 시간안에 다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