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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질문 - 결과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 습관 WHY
류랑도 지음 / 8.0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첫번째 질문이 "why"라는 것을 책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었기에 좀 식상한 내용은 아닐까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why를 찾아야 하는 이유'와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생각할 여유를 주면서 독자를 잘 이끌어나갔다.
나와 같이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거라 저자도 생각했는지 처음부터 "대부분 알고 있다고 착각한다"로 시작하고 있다. 평범과 비범의 차이는 '첫번째 질문 why'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라고 한다. 당연히 누구나 질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질문의 방법이 달랐다. 일단 질문의 표현 방법에 관한 것을 읽으며 같은 내용이라도 둘째 아들의 질문에는 상냥하게 답하고, 첫째 아들의 질문에는 왜 버럭거리는 마음이 먼저였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둘째는 구체적으로 물어 왔고 첫째는 늘 "왜요?"였다. 수다를 좋아하고 과묵한 둘의 성격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질문을 받는 입장에선 느낌이 달랐다. 책을 읽으며 두 상황에 대한 나의 느낌을 아들들에게 좀 더 정확하게 설명하여 전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큰 아들의 질문 방법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수 있었다. 'why'에도 상대와 효과적인 소통의 방법을 알아야 하며 타이밍도 중요하고 솔직하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일단 why를 정확히 아는 것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도 공감이 되었다.
질문을 하기 전에 우린 어떠한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할까? 첫째, 추측하지 말라. '추측'과 '감'은 어떻게 다른걸까? '감'은 의문을 품는 것이고, '추측'은 의문과 진실을 덮는 것이라고 한다. 어떠한 개념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는 부분이었다. '추측'은 말 그대로 짐작이고 '감'은 경험을 토대로한 신빙성 있는 짐작이라 여겼었는데 내 생각보다 더 명확했다. 둘째, 질문 없는 답은 있을 수 없으므로 매 상황에 'why'를 빼먹지 말고 생각하라. 그리고 질문만 하지 말고 질문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답을 찾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때론 질문을 하지도 않고 답만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답이 애매하거나 무슨 답을 찾아야 하는지 방황하기도 한 것 같다. 나의 문제점도 이렇게 또 하나 발견했다. 셋째, 무작정 하는 실행은 평범한 결과가 나오므로 why를 항상 생각하라 한다. 이쯤에서 문득 큰 아들에게 물었다. "아들~ why 공부하니?" 아들도 누구나 생각하는 '학생이니까,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이야기하려다가 질문의 의도를 파악했는지 "정말 why 공부하죠?" 나 역시 누구나 하는 말 이외에는 더 할 말도 없고, 그 답은 이미 아들도 알고 있는 것이니까 더 할 필요도 없었기에 why 하는지 다시 찾아보라고 마무리 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더 당황하게 되는 것 같다. 당연해서 구체적으로 생각을 더 안해 본 이유인 듯하다. 아들과 나에게 좋은 질문의 계기가 되어주었다.
why를 제대로 질문하기 위해선 분절하고(cut), 계속해서 질문한 뒤(continue), 타인에게 확인하는(confirm) 과정을 염두에 두면, 어떤 경우에라도 why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난 cut이 맘에 들었다. 문제를 나누어 why를 생각함으로 핵심에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처음에 의식적으로 하기엔 시간이 좀 소요될 듯 하지만 익숙해져서 저절로 떠오를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 볼만할 듯 하다. 다양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질문하면 답이 쉬워지고, 검증을 통해 확신이 들 때까지 확인하면 더 분명해진다. 이번엔 건축가가 꿈인 초4의 둘째에게 물어보았다. "why 건축가가 되고 싶니?" 벌써 여러번 물어 본 질문인데, 둘째 역시 그날의 질문은 의미가 달랐다고 생각했나 보다. 보통 때는 자신이 짓고 싶은 건물이나 이상적인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 날은 말을 아꼈다. 역시 좀 더 생각해 본 후에 이야기를 다시 나누기로 했다.
질문의 속도를 높여 why를 찾고 결과를 찾는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why not' 반대로 생각하기, 'if' 가설 세우기, why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되 구체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를 많이 부여한다. 요모조모로 생각해보는 방법들을 제시해 놓았다. 질문도 연습을 많이 해야지만 핵심을 찾아가고 찾는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아니, 모호하게 떠돌던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았다는 것이 더 맞는듯하다. 전업주부인 나의 sns 프로필엔 "세상의 백 년 이상을 책임질 아들 둘 키우는 중"이라 적혀있는데 책을 읽다보니 꽤 잘 한 일 같다. 구체적인 목표. 뒷부분에 나오겠지만 그 목표에 따라 교육의 방향과 방법이 달라지니까. 이 글을 적다가 보니 아주 구체적이진 못한 것 같지만 의미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앞으로 담당할 세상의 어느 부분에서든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적인 삶으로 세상을 밝게 선도할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것이다. sns의 글자수 제한으로 조금 시적인 표현이 되어버린듯하지만 지금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는 보람이 되었다.
앞에서도 잠시 말했지만 why를 이 책에서 말한대로 늘 하나 하나 생각해서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 습관으로 굳혀두는 것이 좋겠다. 그러기엔 또 연습이 필요할텐데 그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why 질문을 멈추지 않고, 단순하게. 육하원칙을 활용한 개방형 질문이 대화할 때는 좋으나, why를 확인할 때는 분명한 폐쇄형 질문이 더 좋다는 것. 질문의 방법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 하나 더 얻었고, 언제나 무엇이든 'why'를 하면서 관찰과 생각을 하게되므로 사고의 전환과 창의성 등의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오답노트, 정답노트를 정리하듯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두면 why를 찾고 분석하기가 좋아진다고 한다. 그날의 일과 함께 why를 기록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까지하면 시간이?'란 생각이 안드는건 아니지만 습관으로 굳히는 방법에 좋다고 하니까 시도해볼만하지 않을까? 일하기 전에 why타임을 갖기까지 why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다 하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고 내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방법부터 하나씩 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젠 첫번째 질문의 완성 단계를 먼저 그려보는 'to be 이미지'를 제안했다. 일단 이루고자 하는 결과를 가능한한 자세하게 수치화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여럿이 함께 일할수록 수치고 공유하는 것이 오해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 업무 단축"이 아니라 "프로젝트 업무 기간 10일단축" 이렇게 수치를 정확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를 높여준다고 한다. "to be 이미지"와 "to be 리스트"는 다르다. 이건 목표와 실천사항 같은 것이다. 좀 더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플랜b'도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한다는 것. 일상 생활 속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매사가 계획한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유비무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집필 하였는지 예들은 직장에서 있을 법한 일들로 들어져 있다. 하지만 why는 생활 속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유익한 습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동안 위에서 이야기한 대화 이외에도 가족들과 다양한 대화의 시도가 있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삶과 생활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만난 문장으로 리뷰를 마무리할까한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
he who has a 'why' to live, can bear with almost any 'how'."
- 프리드리히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