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고구려 6권을 기다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툭, 하고 튀어나온 듯 만나게된 <싸드>이다. 김진명 작가의 작품에 대해선 이젠 믿음을
가지고 보는 편이고 전개 스타일도 많이 익숙해져 있는 편이지만, 불쑥 튀어나오는 현역 정치인들의 이름과 평가가 적나라하게 나오는데엔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은 현역을 떠난 후에나 작품의 소재가 되곤 했으니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인 나의 경우엔 정치인들에 대해 한
번쯤 정리를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고나 할까?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싸드(THAAD)에 관한 기사가 있는지 검색을 해보았다. 고공권역 방위미사일. 예약구매해서 처음 받아 읽었던 날 검색했던 것보다 구체적인
기사가 며칠 사이에 더 많아진 것 같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큰 관심 갖지 않고 있었을 싸드 배치인데 이젠 관심이 생겼다. 작가가 해야하는 일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세상을 읽어주는 바로미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
주인공의 직업은 변호사이다. 요즘 사회엔 의사도 변호사도 직업적으로 옛명성만 못하다고 들어왔지만, 글로 대하니 좀 더 현실이 피부에 와닿는
듯 했다. 이 소설은 어쩌면 작가가 일필휘지로 쓰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상황에 대한 세세한 묘사를 하지 않아 조금 엉성한 것 같지만
그 상황을 독자의 몫으로 남겨두는 작가의 특징.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쉼없이 읽어낼 수 있게 하는 그러한 김진명 작가만의 능력. 읽고는 마무리의
아쉬움과 던져준 주제에 대한 뜻하지 않았던 고뇌도 이 책 역시 잘 챙겼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즐겁게 읽다가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던
그 느낌, 딱 그 느낌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현 시대를 기술한 작가가 쓸 수 있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최선이지 않았을까라고 위안해 본다.
내가 아이 때는 전쟁이 두렵지 않았다. 부모님이 지켜주실거니까. 하지만 이젠 내가 내 아이와 부모님을 지켜야하는 입장이 되고 나니, 더구나
아들만 둘이니 전쟁의 전짜로 듣기가 싫다. 그러한 어떠한 불씨도 허락하기 싫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그런 마음에서 보면 이 책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하고, 또 그러하므로 대책을 촉구하기도 한다.
세세하게 보면 주제와 직접적인 연결이 없는 내용까지도 고개를 끄덕이게하고 생각해보게 하는 것도 많았다. 구체적 내용은 읽을 독자를 위하여
밝히진 않도록하겠다. 책은 벌써 읽었지만 리뷰를 도대체 어떻게 적어야할지 망설이는 동안 시간이 좀 흘렀다. 국제관계는 역시 보여지는대로
미시적으로 읽어서는 안되는 듯하다. 작은 이들의 움직임이 아니므로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움직임 조차도 결코 적은 이유를 가진 것은 없다는 것
다시 한 번 더 챙겨보게 되었다.
책 표지에 "이것은 팩트다!"라고 적혀있는데 정말 팩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읽다보면 충분히 팩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팩트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해진다. 다시 한 번 열강들에 쌓여있는 우리의 현실을 본 듯하고 지혜롭게 잘 이겨내다 못해 판을 뒤집고
정점에 설 수 있는 우리나라, 우리국민,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