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건축 - 개정판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3
김석철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둘째의 꿈이 건축가라 한다. 짧은 지식으로 아이와 나누던 이야기의 미천이 떨어져서 이젠 좀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잡은 건축관련 서적이다. 아이의 멘토로 충전을 위한 서적. 지루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이 조금 애매한 것 같다. 20세기 건축에 관한 이야기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건축가를 통하여 그들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책은 전개된다.

 

들어가는 글 전에 저자인 김석철님의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건축가로 김수근님 외에 처음 접하는 분이다. 책의 말미엔 한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라 평가받는 김중업님에 대한 글도 있다.

 

책을 쓴 동기에 눈이 갔다. "시대의 거울이며 인류의 유산인 건축과 도시에 대해 일반인과 지식인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하기 위해 씌어진 것이다." "한 건축가가 건축의 길에 들어서면서 알게된 위대한 작가들의 이야기이다." (p38) 앞의 문장으로 이 책에 대한 소개는 다 이루어지는듯하다.

 

저자가 선택한 20세기를 빛낸 12명의 건축가 에 누가 있을까? 오토 바그너, 안토니오 가우디, 찰스 레니 매킨토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발터 그로피우스. 미스 반 데어 로에, 르 코르뷔지에, 알바 알토, 루이스 칸, 루이스 바라간, 필립 존슨, 김중업 이렇게 12명이다.

 

가우디에서 이젠 좀 벗어나보자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가우디에 더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넘어서 이젠 바르셀로나에 가서 직접 눈으로 그의 작품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정말 그렇게 멋질까? 정말 바르셀로나에서의 가우디의 위상이 시민들에게 각인되어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 TV미술관에서 김광현 교수의 ""사회가 건축을 만든다."를 보았는데 거기서도 가우디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후에도 계속 지어지고 있는 성가족교회(Sagrada Familla). 이미 알고 있었지만 더욱 궁금해졌다.

 

책을 읽는 동안 또 다른 변화는 해외여행시에 관전포인트가 생겼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을 어떻게 할 것 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곤 하였는데 건축물들을 확인하고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알고 보는 것. 하나 하나 공부해나가며 언젠가 그 곳에 갈 때면 쓰윽~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보는 눈이 키워져있음 좋겠다. 며칠 전 반가운 소식 하나를 들었다. 서울시내도 근현대 건축물 관광지도를 만든다고 했다. 만들어지면 아이들과 우리 수도 서울부터 구경해야지. 전국적으로 만들어져도 좋을듯하다.

 

사진자료도 적당히 있으며 투시도나 작품 스케치 연보도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설명은 들었지만 아직 그 가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사진으로 봐서 그런지 마음에 쏙 와닿지 않는 작품도 있긴하지만, 아! 건축물이 작품이란 말이 새삼 마음에 와닿았다. 그냥 특이하고 예쁜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었지만 작품이란 이름을 내가 인정하자 도시가 좀 더 생명력을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페북 친구분들을 통해 많은 다양한 세계의 건축물들을 접하고, 또 설명까지 해주시기도 한다. 책 읽기와 함께 유기적으로 즐거움이 더해가는듯하다. 책의 내용이 살아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

 

르 코르뷔지에,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더라?' 유명한 인물이긴 한가보다 싶었다. 외국 건축가 이름 중 아는 사람은 가우디와 훈데르트 바서 뿐인줄 알았는데...아는 이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반가웠던 인물.  깊고 넓은 인간 이성을 바탕으로 자연과 대응하는 인간의 공간을 완성한 사람이라 했다. 그냥 공간이 아닌 건축물에도 철학이 담겨 있구나. 물론 르 코르뷔지에 이외의 다른 건축가들에게도 저만의 철학이 있었고, 선구자였다. 그래서 그들이 12명에 선정되지 않았나싶다.

 

사진으로 봤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루이스 칸의 피셔 하우스였다. 집이란 의식주의 주(住).그 이상은 사치의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문득 욕심이 생기려한다.

 

건축에 관심을 가지며 알게된 상. 프리츠커상...건축계 최고의 상이라고 한다. 뭐든 하나 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새로운 인물들과 그들의 철학과 작품들을 만나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났다. 세상 보는 눈을 조금 더 키워본 것 같다.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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