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문잡지 Way 웨이 2017 - 창간호, 열다
웨이(Way) 편집부 지음 / 오즈팩토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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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상치 않은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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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리커버에디션)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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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방에 넣고 다니다, 우연히 마주친 마음에 드는 이에게, 가만히 주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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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서 비극으로 -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위대한 순간 4
김기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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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인문학 수준의 척도다.

고전 연구나 원전번역의 현실을 보면 그 나라의 인문학 현실을 알 수 있다.

서양 고전의 큰 축은 고대 그리스 서사시와 그리스 비극이겠다.

다행히 우리는 천병희 번역으로 원전번역은 이루어져 있다.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천병희를 제외하면 원전번역은 거의 없다. 대개 중역이다.

그 몇 안 되는 원전번역자 중 하나가 김기영이다. 소포클레스의 세 작품을 이미 옮겼다.

이 책 저자약력을 보니 지금은 아이스퀼로스의 오레스테이아 삼부작을 번역중인 모양이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하도 유명해서인지,

사람들이 흔히 아는 그리스비극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정도다.

공부 좀 한 사람들은 <안티고네>도 내용은 대강 알 것이다.

현대의 내노라하는 철학자나 정신분석가, 문학비평가들이 워낙 많이 이야기해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오늘날까지 작품이 전해지는 그리스비극 작가는 고작 셋이다.

아이스퀼로스가 가장 선배고,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가 그 뒤를 잇는다.

주변에 물어보면 아이스퀼로스나 에우리피데스의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의 인문학 미래는 참 밝다. 현실이 워낙 바닥이라서.

 

이 책은 그리스비극 가운데 아이스퀼로스의 그 유명한 오레스테이아 삼부작 해설서다.

소포클레스 해설서가 아니라 다행이다. 우린 지금 편식이 너무 심하니까.

트로이 원정을 떠난 그리스 연합군 사령관 아가멤논의 죽음으로 시작해서

그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복수를 하는 이야기.

그런데 아가멤논을 죽인 이가 바로 그 아내, 즉 오레스테스의 어머니다.

사실 그리스비극 가운데 '삼부작'이 남아 있는 유일한 작품이 이것이기에,

비극의 형식과 창작원리를 이해하는 데 이만한 작품도 없겠다.

여타 그리스비극 해설서처럼 줄거리 소개에 그치지 않는 점도 좋다.

당시 문명의 발전상 속에서 비극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개인적으론 야만적인 신화의 세계에서 가부장적 질서(법)의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이

이 삼부작에 극화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런 질서의 구현과 이를 위한 시민 교육이 곧 비극의 목적이었으리라.

마지막에 아테나 여신이 주재하는 '재판' 장면이 등장하는데,

'현대적인' 시민 배심원 재판이라 신선했다.

물론 신의 편파판정이 가미되긴 했다. 

그러나 '법'의 기원에 '신'이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것이 인간적 현실이다.  

비극은 빛나는 문명을 이루었던 도시국가 아테나이의 발명품이다. 

그 문명의 결정체라 하겠다.

기원전 5세기에 이런 비극작품이 나왓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다.

그런데 비극이라곤 해도 마지막은 의외로 해피엔딩이다.

그렇다고 앞에 일어난 비극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테니 비극은 비극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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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로 가는 제멋대로 펜 페이퍼 패션 Paper Passion 시리즈 1
문훈 글.그림 / 스윙밴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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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사는 공간을 짓는 일이다. 그러니 유기체와 다를 바 없다. 

'건축은 몸이다'라고 누군가 이미 말한 지 모르겠지만, 뭐 난 그렇게 생각한다.

건축가 문훈 앞에는 곧잘 '파격'이란 수식이 붙는다. 

하지만 난 건축에서 파격은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해왔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그렇고 그런 건축가이거니 했다. 처음 건축에 관심을 가질 땐 외형을 봤다.

대개 그럴 것이다. 그러다 점점 겉만 보고 말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안에 머물러 보지 않고 건축을 말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솔직히 문훈이 지은 건축물에 들어가본 적은 없다. 그러니 판단 유보.

하지만 이 책은 참 재미있다. 그림책에 가까운데 처음엔 상상적 건축 스케치 모음집이려니 했다.

하지만 꼭 건축 도안들은 아니다.

자유분방한 상상적 그림 노트인데 그 안에 자연스레 건축적 감성이 스며 있다.

그림들은 하나같이 괴이한 유기체들을 닮았다. 그래, 묘하게도 건축은 여기서 또 몸이다.

문훈의 '물질적' 상상력이 여기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 글 제목을 '건축의 속살'이라 해보았다. 만져질 수 있는 상상적 형상들이다.

그림들을 보면서 문훈이 지은 건축물이 살지 못할 곳들은 아니겠구나 싶었다.

파격적이고 특이한 건축이더라도 그리 공허하진 않겠구나 싶었다.

책의 만듦새도 훌륭하다. 종이와 그림의 어울림이 좋다. 따지고 보면 책도 건축이겠다.

 

여담으로, 이 책을 보며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

스퀴텐/페데르스의 그래픽노블 '어둠의 도시들' 연작

김한민의 <혜성을 닮은 방>

L. Feireiss의 Beyond Architecture: Imaginative Buildings and Fictional Cities

같은 책들이 떠올랐다.

제목은 생각 안 나지만, '상상적 설계도들'로 가득했던 원서도 있었다.

홍대 근처 어느 헌책방에서 구했을 텐데 집안 어디 책더미에 깔려 있는지 요즘 보이지 않는다.

그 책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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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 엑스쿨투라 5
알랭 바디우 & 엘리자베트 루디네스코 지음, 현성환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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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번역된 유일한 라캉 원전은 <라캉 세미나 11>이다. 사실 이 세미나 시리즈는 라캉이 수십년간 꾸준히 이어온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그 작업은 사위인 자크알랭 밀레가 맡았다.

라캉이 직접 쓴 논문들을 모은 책은 사실상 <에크리>가 유일한데, 과연 이 책이 우리말로 번역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번역 불가능하지 않냐는 말도 많으니까.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 인문학도들 사이에서 라캉은 오래전부터 스타였다. 아직도 라캉을 경유하지 않고 현대 담론을 논하기는 어렵다. 어찌 보면 우리의 라캉 이해는 미국의 라캉학자이자 <에크리>의 영역자인 브루스 핑크 또는 이 시대 최고 인문학 스타라는 지젝에 기댄 면이 크다. 지젝은 파리8대학 시절 밀레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초기에 그의 명성은 라캉 해설자로 쌓은 것이다.

바디우와 루디네스코의 대담집인 <라캉, 끝나지 않은 혁명>은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는데, 담긴 정보는 꽤 쏠쏠하다. 국내에 나온 많은 라캉 관련서들이 라캉의 정신분석 개념들을 설명하는 데 치우쳤다면, 이 대담집은 라캉 사유의 배경과 정치적 파장 등을 엿볼 수 있는 미덕이 있다. 바디우는 다 알파시피 지젝의 친구이고 둘 다 이념적 좌표로 보면 좌파, 그것도 아주 왼쪽에 치우친 편이다.

그런데 그런 바디우도 지젝 못지않게 라캉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사실은 의외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에서 바디우 자신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그는 사르트르주의자였다가 60년대에 알튀세르와 라캉의 영향을 받았고 68혁명 전후로 마오주의로 넘어간다. 많은 라캉주의자들이 왜 마오주의자가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대목은 꽤 흥미롭다.

바디우와 대화상대인 루디네스코는 국내에 이미 라캉 전기가 소개된 저자로서 라캉학파의 중심에 있던 인사다. 그녀는 프랑스 정신분석계에서 라캉의 위치, 정통 프로이트파와의 갈등, 라캉의 기이한 행동 등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고는 모를 이야기들을 소상하게 전해준다.

무모하게 처음부터 난해한 라캉 이론에 도전했다가는 금방 좌절하기 십상이다. 그런 이들을 위한 라캉 입문서로 알맞으며, 정신분석의 틀에 가두지 않고 라캉의 정치성 등 라캉을 폭넓게 사유하는 데 좋은 가이드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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