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랩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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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개인사가 응축된 책이라면 얼마간 다음 책을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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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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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진피라는 안쪽 층과 표피라는 바깥쪽 층으로 이루어진다.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층인데, 전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는 것이 모두 죽은 것이라니 흥미롭다.

"우리 인체 조성의 한 작은 측면을 그토록 중시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피부색은 햇빛에 대한 반응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마치 피부색이 사람을 결정하는 인자인 양 행동한다니까요. 생물학적으로 보면, 실제로 인종 같은 것은 아예 없어요. 피부색, 얼굴 특징, 모발 유형, 골격 구조 등 사람들을 규정하는 그 어떤 특성도 인종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아요."

영국의 의사이자 작가인 제임스 르파누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이 열린 창을 통해서 우리 눈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 우리는 압도적인 인상을 받지만, 사실 망막에 부딪히는 빛 입자는 색깔이 없으며, 고막에 부딪히는 음파는 소리가 나지 않고, 냄새분자들은 아무런 냄새도 없다. 모두가 공간을 날아다니는 보이지도 않고 무게도 없는 아원자입자들이다."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보는것은 그 모습이 아니지만 우리 뇌는 그 모습이라고 우리에게 말하는데, 둘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결코 일어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에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미아가 되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거나,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버니가 안아주었던 경험이 있다고 확신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 열기구를 탄 것처럼 조작한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사람들은 갑자기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일이 결코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어도 마찬가지였다.

맑은 날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난데없이 하얀 불꽃같은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주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똥별 같기도 하다. 놀랍겠지만, 우리는 자신의 백혈구가 망막 앞쪽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백혈구는 적혈구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때로 좁은 모세혈관에서는 꽉 끼어서 잠깐 멈칫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럴 때 눈에 보이게 된다. ... 파란 하늘의 허깨비(blue-sky sprite)라는 시적인 표현이 더 흔히 쓰이기는 한다. 맑은 파란 하늘에서 백혈구가 더 잘 보이는 이유는 그저 눈이 빛의 파장들을 흡수하는 방식 때문이다. 시야에 부유물이 티끌처럼 떠다니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눈의 유리체액이라는 젤리 같은 물질에 들어 있는 미세한 섬유들의 덩어리가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움으로써 나타난다.

요즘의 아기들은 영양 부족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은 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이다. 그들은 더 많이 먹고 운동을 덜 하는 가정에서 태어날 뿐 아니라, 나쁜 생활습관이 가져오는 질병에 더욱 취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현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덜 건강한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수명도 더 짧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있다. 그러니 우리는 일찍 무덤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함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는 식으로 먹고 있는 셈이다.

월은 암 통증을 "무용지물의 극치"라고 꼽았다. 대부분의 암은 치료 조치를 취하라고 알리는 유용한 경보가 될 수도 있을 통증을 초기에는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늦어서 유용성이 전혀 없는 말기가 되어서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금은 만성 통증의 몇몇 유형들이 뭔가의 증상이 아니라 질병 자체라고 봅니다. 급성 통증과 다른 양상으로 악화되고 유지되는 질병이라고요."

아이린 트레이시는 자신이 "무료 진통(free analgesia)"이라고 부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는 인지 행동치료와 훈련을 통해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뇌 영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하면 통증을 참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듯해요. 정말로 흥미로워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질 수 있어요."

"항산화제 영양제는 많은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지 못할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사례도 있다."

또한 칼망은 역사상 가장 잘못 판단한 거래가운데 하나의 흡족한 수혜자이기도 하다. 1965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그녀는 어느 변호사와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2,500프랑을 받기로 하고, 자신이 사망하면 아파트를 넘기기로 계약했다. 당시 칼망의 나이가 90세였으므로, 변호사에게는 꽤 좋은 거래처럼 보였다. 그러나먼저 사망한 쪽은 변호사였다. 그는 계약서에서 명을 한 뒤로 사망할 때까지 30년 동안 칼망에게 총 90만 프랑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자신이 결코 차지할 수 없었던 집을 구입한 대가로 말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중에서 60-70퍼센트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약 5,0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치매는 약 100종류가 있으며, 각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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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세트 (1~5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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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들의 아버지 제우스도 여성의 호기심 앞에서는 그 권위를 지켜 내지 못했다. 판도라는 궁금증을 견디지 못하고 그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판도라가 가진 여성의 호기심이 승리하는 순간인가? 그렇지 않다. 제우스는 자신의 당부가 간곡하면 간곡할수록 판도라의 호기심과 궁금증은 그만큼 더 커진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따라서 뚜껑을 열지 말라는 당부는 사실 어서 빨리 뚜껑을 열어 보라는 재촉과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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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조석현 옮김, 이정호 그림 / 알마 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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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에게 자세한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던질 때에는 어떠한 암시나 힌트도 주지 않도록 세심하게 주의했다. 그 결과 그가 기억해내는 것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의 회상이라는 사실이 곧 밝혀졌다. 그러나 그 자신은 회상을 제어할 수 없었다.
그는 사건의 세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과 똑같은 사건 내용을 알고 있었다. 공판과정에서도 그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내용까지 모두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까지는 전혀 없었던 기억 혹은 잊혀졌다고 여겨진 기억이, 최면술과 최면주사를 사용해도 되살아나지 않던 그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났음이 밝혀진 것이다.

만약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을 때, 우리는그 사람의 이야기, 그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진실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전기傳記이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우리 자신에 의해, 우리 자신을 통해, 우리들 안에서 즉 지각·감각·사고·행동을 통해서 스스로 끊임없이 무의식중에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물론 입으로 말하는 이야기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생물학적으로나생리학적으로 우리는 서로 그다지 다를 것이 없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그리고 이야기의 화자로서 우리 모두는 각각 고유한 존재이기도 하다.

언어상실증 환자들은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진실인가 아닌가를 이해하는 힘을 지니고있다. 언어는 상실했지만 감수성이 특히 뛰어난 그들은 찡그린 얼굴, 꾸민 표정, 지나친 몸짓, 특히부자연스러운 말투와 박자를 보고 그 말이 거짓이라는 걸 알아차린다. 따라서 언어상실증 환자들은언어에 속지 않으며 현란하고 괴상한(그들의 눈에는그렇게 비친다) 말장난과 거짓, 불성실을 간파하고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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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랩걸 : 나무, 과학 그리고 사랑 사이언스 걸스
호프 자렌 지음, 김희정 옮김 / 알마 출판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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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지 않아야 할 곳에서 사는 식물은 골칫덩어리에 불과하다. 하지만 살지 않아야 할 곳에서 번창하는 식물이 잡초다. 우리는 잡초의 대담성에 화를 내지는 않는다. 모든 씨앗은 대담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잡초들의 눈부신 성공이다. 인간들은 잡초밖에 살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놓고 잡초가 많이 자란 것을 보면 충격을 받은척, 화가 나는 척한다. 우리가 이렇게 앞뒤가 안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사실 아무 상관이 없다. 식물의 세계에서는 이미 혁명이 일어나서 인간이 개입한 모든 공간에서는 침입자들이 쉽게 원주민들을내쫓고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살아 있는 세포는 모두 기본적으로 작은 물주머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산다는 의미의 동사는 수조 개에 달하는 물주머니를 만들고 또 만들어내는 일에 불과하다. 이 일을 어렵게 만드는 한 가지 요소는 물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자랄 수 있는 모든 세포를 채우는 데 충분한 물은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표면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은 지구 전체에 존재하는 물 1퍼센트의 1,000분의 1을 쟁취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에서 나무들은 제일 불리한 입장이다. 필요한 물을 찾아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닐 수 없기때문이고, 그리고 움직일 수 있는 동물보다 몸집이커서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현장에 나가면 먼저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가서, 주차를 한 다음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이 무언의 규칙이 된 지 오래였다.
일단 높은 곳에 올라간 우리는 거기 서서 눈이 닿는 곳까지 멀리 바라보면서 아이디어가 우리를 찾아오길 기다린다. 가장 좋은 계획도, 좋은 자리에 서서 생각해보면 더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미리 자세한 계획을 짜는 것을 그만두고 위에서 봐야 길이 잘 보인다는 사실을 믿기로 했다.

식물들은 우리와 같지 않다. 그들은 중대하고도 기초적인 면에서 우리와 다르다. 동물과 식물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자 내가 따라잡을 수없을 만큼 빠르게 지평선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수십 년 동안 식물을 연구한 후 나는 결국 그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 그리고 결국 이전보다 더 깊이 그 사실을 이해하고 끝날 운명을 타고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깊은 의미에서 식물과 우리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을 식물에게 투영하는 것을 그만둘 수 있다. 그렇게 해야 마침내 우리는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한 해에 나무 한 그루씩 심자. 마당이 있는 집에 세 들어 사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나무를 한 그루 심고 집주인이 눈치채는지 기다려보자. 만일 눈치를 채면 그 나무가 늘 거기 있었다고 주장해보자. 환경을 위해 나무를 심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하는 칭찬까지 더해보자. 집주인이 그 미끼를 물면 나무 한 그루를 더 심자. 둥치 부분에 철망을 치고 감상적인 분위기의 새집도 하나 매달아서 나무가 영구적으로 거기 서 있어야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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