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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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는 진피라는 안쪽 층과 표피라는 바깥쪽 층으로 이루어진다. 표피의 가장 바깥 표면은 각질층인데, 전부 죽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를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는 것이 모두 죽은 것이라니 흥미롭다.

"우리 인체 조성의 한 작은 측면을 그토록 중시한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죠. 피부색은 햇빛에 대한 반응일 뿐인데도, 사람들은 마치 피부색이 사람을 결정하는 인자인 양 행동한다니까요. 생물학적으로 보면, 실제로 인종 같은 것은 아예 없어요. 피부색, 얼굴 특징, 모발 유형, 골격 구조 등 사람들을 규정하는 그 어떤 특성도 인종이 있다고 말해주지 않아요."

영국의 의사이자 작가인 제임스 르파누는 이렇게 말한다. "나무의 초록과 하늘의 파랑이 열린 창을 통해서 우리 눈으로 쏟아져 들어올 때, 우리는 압도적인 인상을 받지만, 사실 망막에 부딪히는 빛 입자는 색깔이 없으며, 고막에 부딪히는 음파는 소리가 나지 않고, 냄새분자들은 아무런 냄새도 없다. 모두가 공간을 날아다니는 보이지도 않고 무게도 없는 아원자입자들이다."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다. 우리가 보는것은 그 모습이 아니지만 우리 뇌는 그 모습이라고 우리에게 말하는데, 둘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결코 일어난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에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미아가 되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거나, 디즈니랜드에서 벅스 버니가 안아주었던 경험이 있다고 확신하게 만들 수 있었다. 그녀가 어린 시절에 열기구를 탄 것처럼 조작한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 사람들은 갑자기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일이 결코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어도 마찬가지였다.

맑은 날 새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난데없이 하얀 불꽃같은 것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주 순식간에 사라지는 별똥별 같기도 하다. 놀랍겠지만, 우리는 자신의 백혈구가 망막 앞쪽의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모습을 본 것이다. 백혈구는 적혈구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때로 좁은 모세혈관에서는 꽉 끼어서 잠깐 멈칫하기도 하는데, 바로 그럴 때 눈에 보이게 된다. ... 파란 하늘의 허깨비(blue-sky sprite)라는 시적인 표현이 더 흔히 쓰이기는 한다. 맑은 파란 하늘에서 백혈구가 더 잘 보이는 이유는 그저 눈이 빛의 파장들을 흡수하는 방식 때문이다. 시야에 부유물이 티끌처럼 떠다니는 것도 비슷한 현상이다. 눈의 유리체액이라는 젤리 같은 물질에 들어 있는 미세한 섬유들의 덩어리가 망막에 그림자를 드리움으로써 나타난다.

요즘의 아기들은 영양 부족이라는 유산을 물려받은 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이다. 그들은 더 많이 먹고 운동을 덜 하는 가정에서 태어날 뿐 아니라, 나쁜 생활습관이 가져오는 질병에 더욱 취약한 상태로 태어난다.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현대 역사에서 처음으로 부모 세대보다 덜 건강한 삶을 살 뿐만 아니라 수명도 더 짧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있다. 그러니 우리는 일찍 무덤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을 함께 무덤으로 끌고 들어가는 식으로 먹고 있는 셈이다.

월은 암 통증을 "무용지물의 극치"라고 꼽았다. 대부분의 암은 치료 조치를 취하라고 알리는 유용한 경보가 될 수도 있을 통증을 초기에는 일으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늦어서 유용성이 전혀 없는 말기가 되어서야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지금은 만성 통증의 몇몇 유형들이 뭔가의 증상이 아니라 질병 자체라고 봅니다. 급성 통증과 다른 양상으로 악화되고 유지되는 질병이라고요."

아이린 트레이시는 자신이 "무료 진통(free analgesia)"이라고 부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녀는 인지 행동치료와 훈련을 통해서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뇌 영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뇌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하면 통증을 참을 만한 것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듯해요. 정말로 흥미로워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나아질 수 있어요."

"항산화제 영양제는 많은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지 못할 뿐 아니라,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사례도 있다."

또한 칼망은 역사상 가장 잘못 판단한 거래가운데 하나의 흡족한 수혜자이기도 하다. 1965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그녀는 어느 변호사와 그녀가 사망할 때까지 매월 2,500프랑을 받기로 하고, 자신이 사망하면 아파트를 넘기기로 계약했다. 당시 칼망의 나이가 90세였으므로, 변호사에게는 꽤 좋은 거래처럼 보였다. 그러나먼저 사망한 쪽은 변호사였다. 그는 계약서에서 명을 한 뒤로 사망할 때까지 30년 동안 칼망에게 총 90만 프랑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자신이 결코 차지할 수 없었던 집을 구입한 대가로 말이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중에서 60-70퍼센트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약 5,0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치매는 약 100종류가 있으며, 각각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을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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