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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능성이다 - 기적의 트럼펫 소년 패트릭 헨리의 열정 행진곡
패트릭 헨리 휴스 외 지음, 이수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주더라도 감사하라
누군가에겐 선택의 기회가 많아 불행하다. 아는 동생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 유학길에 오를 것인가, 좀더 경력을 쌓고 연구원의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기회가 많이 주어진 그녀. 어째 불행해 보인다. 반대로 헨리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어. 아무리 세상이 헨리에게 오렌지가 아닌 시고 맛없는 레몬을 주더라도, 이녀석 감사하게 살고 있다.
1%조차 기회없는 상황.. 저자는 그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하여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어두울 수록, 빛은 강해지는 법
태어날 때부터, '안구'자체가 없는 희귀병. 무안구증. 조금의 빛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 거기에 척추장애로 손발이 편치 않다. 구부러진 팔과 걷지 못하는 다리. 휠체어에 의지해야하는 헨리의 운명. 이를 바라봐야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또한 어찌했을까. 특히 아들의 상황에 가장 맘 아파한 것은 아버지 존이다.
가족은 힘이 세다
아버지 존은 아이가 피아노 앞에서 한음한음 쳐보는 걸 보게 되고 그 가능성을 발견하자, 모든 절망이 희망으로 변했다고 말한다. 아버지 존은 한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는 헨리와 바이올린 협주를 하였다. 그렇게 이 둘은 세상을 향해 한발씩 도전하는 법을 배우게된다.
꿈꾸는 아빠와 도전하는 아들
헨리가 불행하게 컸을 것으로 보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서 더 놀랍다. 공부와 방과후 스케줄, 모임과 음악공부 등 헨리의 일과는 바쁘다. 그래서 아버지가 휠체어를 밀어주며 도우미를 자처하신다. 그 덕분에 밤에 일해야하고, 하루에 3시간 밖에 못자지만, 너무나 신기하게 아버지는 기쁨의 나날이다. 지칠 법도 한데, 아들과의 동행이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한다. 아.. 사랑하는 법.. 따로 없다. 시간을 함께하고 공간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사랑 실천인 것 같다.
꿈꾸는 아빠와 도전하는 아들의 20년동안 걸어온 길은 하루하루가 영화와 같다. 이제 스무살이 된 헨리. 앞으로 나아갈 길이 더 많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로 더 멋진 헨리가 될 것 같다. 아버지로부터의 대단한 애정이 그를 만들어 온 것 같다.